드센 높으신분이 우리 아버지 아시는 분이라고 해서(전혀모르고있었음) 시간 내서 방문할 기회가 됨

내가 뭐 서킷욕심이나 그런건 딱히 없어서 가볍게 M차량들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으로 예약함.



첫 순서는 M 택시

숙련된 인스트럭터가 운전대를 잡고 서킷 코스를 휘저으며 M의 퍼포먼스 맛보기를 시켜준다

사용 차량은 M5. 600마력이 넘는 후륜구동기반 사륜구동(X드라이브). 인스트럭터의 소개를 빌리자면 '겉만 평범한 세단이지 그냥 슈퍼카라고 보면 된다.'


마침 오전 내내 눈비가 흩날려서 노면이 젖어있는 상태.

예약 시간 전 센터에서 전화가 와서 '기상 상황이 안 좋은데 예약 날짜를 바꿔드릴까'라고 묻는 전화가 왔었음.

하지만 BMW 특유의 거동과 X드라이브의 성능 체감을 위해선 오히려 악조건이 제격이라고 생각해 그대로 진행함.


일단 첫 바퀴는 가볍게 코스 설명과 워밍업 주행을 하고 본격적으로 성능 과시에 돌입한다. 눈비로 젖은 노면에 하이그립 타이어라는 악조건속에서 미친 마력과 토크를 도로에 전달하다 못해 벅벅거리며 휠스핀이 일어나지만 X드라이브와 제어장치의 힘으로 트랙션을 찍어 누르고 짧은 스트레이트 구간에서 곧바로 200km/h를 넘어버리며 가속, 엄청난 브레이킹과 코너링으로 스펙을 자랑하며 서킷을 한 바퀴 돈다.

그리고 인스트럭터가 "이제 사륜을 끄고 후륜 모드로 주행해보겠다"는 안내와 함께 다음 바퀴로 돌입. 아까와는 다르게 스트레이트 진입 코너 탈출에서 드리프트에 가까운 슬라이딩을 일으키며 가속구간 진입. 직진을 하는데도 후륜이 미친 듯이 좌우로 요동치며 휠스핀을 일으킨다.

아까 X드라이브로 찍어누르던 트랙션과는 확연히 다른 주행. 매 코너가 슬라이드와 함께 탈출하는 진풍경. 확실히 속도는 조금 느려도 다이나믹한 맛이 일품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연속 코너 구간에서 드리프트 시연이 이어진다. 육중하다면 육중한 G바디의 몸체로 파워 슬라이드부터 관성을 이용한 연속 드리프트까지 정신없이 좌우로 휘몰아친다.

확실히 프로 드라이버와 M의 조합은 그저 '깔끔하다'. 불쾌하게 그립을 놓았다 잡았다 하면서 걸리는 브레이크같은 버벅임 없이 부드럽게 좌우로 미끄러져가는 경험은 왜 수많은 차쟁이들이 드리프트에 그렇게 몰두하고 환호하게 되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글이 길어져 M3 주행 체험은 2편으로 미루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