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Nirn 행성.


행성주제에 둥글지도 않고 유한하지도 않으며 물질적이지도 않다. 하나의 우주이며, 하나의 차원이다.


과거에 이 넌이라는 행성은 시간이 비선형적이고 인과 관계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마굴이었다.


모든 가능성이 진실이었고, 모든 답 또한 사실인 곳. 시간이 일직선으로 나아간다면 이 때의 넌은 시간이 웅덩이처럼 되어 있었다.


그래서 모든 창조 신화는 사실이다.

 <- 지구로 치면 하나님이 빛이 있으라 한 것도 사실이고, 반고가 알에서 깨어난 것도 사실이고, 카오스에서 만들어진 것도 사실이라는 소리다.


여기까지만 이해해도 이 세계관의 작가가 정신공익이 아닐까 의심되는 수준이지만. 한 줌 더 나아가 보자.




그림자.


이 세계의 그림자는 단순히 빛의 부재가 아니라 서로 다른 세력이 서로 충돌하여 생성한 대체 세계, 과거와 미래에 걸친 개인의 존재와 가능성에 대한 반영과 기록이다.



또한 이 행성의 바다를 보자.


이 세상에서 기억은 본질적으로 시간의 흐름에 대한 존재의 인식이며, 이는 다시 물의 흐름인 강과 연관이 있다.


그렇다. 이 행성의 바다는 시간 그 자체다.


이 행성에서 바다를 건너 다른 대륙을 찾는 것은 시간여행을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걸로 모자라. 넌 행성은 하찮은 인간들에게만 3차원의 세계로 보일 뿐 실제로는 무한에 가까운 차원의 세계라고 한다. 일반인은 그걸 보는 것만으로 뇌가 폭발해 버린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