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뭔데 이런 글을 쓰냐'라고 말하면 딱히 할 말도 없는 지나가던 브붕이긴 하지만, 그래도 종종 아바타를 어떻게 꾸미는게 좋을지 모르겠다 하는 뉴비들의 푸념 아닌 푸념을 듣고있는 바.


 생각해보면 옷입히고 헤어 넣고 하는거야 이제 모듈러가 알아서 딸깍딸깍하면 해결해주는 시대가 됐다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뉴비들이 아바타 꾸미기를 어려워 하는 것은 그보다 조금 더 근본적인 이유.


 즉슨  '옷이고 헤어고 이전에 일단 아바타가 어떻게 해야 이뻐지는지를 모르겠다'하는 부분이 더 크지 않을까 하여, 그다지 그런 부분에 대한 대략적으로나마 가이드를 해주는 글은 본 적이 없는 듯하여 할 일 없는 시간 동안 짧게나마 자판을 두드려 보자 생각하였습니다...


 음슴체로 할까 존대를 쓸까 하다가, 이런 글은 그래도 존대가 보기 좋지 않을까 하여 존대로 진행해보겠슴미다. 불편하시다면 쏘베리하드세드.


 아무튼 본 글에선, 의상이나 헤어를 넣는 등의 기술적인 부분이 아닌 필자가 생각하기에 이제 막 아바타를 꾸미려 하시는 분들께서 '이런 부분도 신경 써주면 좋다'하는 것들을 이것저것 짚어보려고 합니다.


 최근들어 가장 많이 보이는 아바타가 마누카라고 생각하는 바, 본 글은 우선 '릴툰'쉐이더 세팅의 '마누카'를 기준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완전 입문 단계가 아니신 분들께선 읽어도 재미없으실 내용일 듯 하긴 합니다...



1.아마추어의 스케일


 아마추어는 기본적으로 해당 아마추어에 링크되있는 오브젝트의 위치를 지정해준다는 둥 어쩌구저쩌구 이런저런 잡설은 다 치워두고, 이 녀석의 스케일을 인스펙터에서 조정해주면, 대응하는 부위의 크기가 변한다는 걸 꽤나 많은 뉴비 분들께서 모르고 지나치십니다.


 아니, 왜 내 아바타만 이렇게 대두지? 아니, 저 사람은 왜 같은 마누카 바디인데 나랑 다르게 저렇게 허벅지가 빵빵하지? 하는 생각을 해보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러한 것들은 굳이 블렌더를 갈 필요 없이 유니티 내에서 저 아마추어의 스케일을 조정해주시는 걸로 해결하실 수 있는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머리 크기를 조금 줄이고싶어 이렇게 아마추어 - 힙스 - 스파인 -체스트 - 넥 - 헤드로 들어가 저 헤드의 스케일을 줄여주시면



 이런식으로 원본(좌)에 비해 수치를 바꾼쪽(우)의 머리 크기가 작아지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부스에서 판매되는 아바타들의 대부분이 애니메이션 풍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위해 신체비율적으로 다분히 머리의 크기를 큰 상태로 판매하고 있으며 그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개인적으론 어느정도 머리 크기를 줄여주는 쪽이(0.93~0.95) 여러 의상등에 대응하였을 때나 사진을 찍으며 다양한 각도로 촬영할 때 조금 더 보기 좋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 취향적인 영역입니다만, 아무래도 역시 사진을 찍을 땐 대두보단 머리 크기가 적당한 쪽이 이쁘게 나오니까요.


 똑같은 방법과 원리로, 허벅지를 키우거나 얇게 만들다든가. 가슴을 쉐이프키 이상으로 키운다든가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마추어의 스케일을 바꾸면 해당하는 부위의 크기가 함께 변동한다. 이 부분을 기억하고 계시면 여러 방면에서 활용하실 수 있을겁니다!



2.의상도 중요하지만, 화장과 피부도 중요합니다.


 부스를 돌아다니다 보면 종종 특정 아바타에 대응하는 피부 텍스쳐나 얼굴 화장 등등을 판매하는 것을 보실 수 있으실겁니다.


 의상이나 헤어와는 다르게 눈에 확 띄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종종 신경쓰지 않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피부 톤이 달라지는 것만으로도 아바타의 분위기가 확 달라지곤 하니 꼭 신경 써주셔야 합니다!


기본 바디+얼굴 텍스쳐

바꾼 바디+얼굴 텍스쳐

 이런 느낌으로 말이지요!


 조금 밝은 톤의 피부 텍스쳐를 써 쿨해보이는 이미지를 만드셔도 좋고, 선텐 등 매니악한 취향을 쓰셔도 좋습니다만


 '기본적으로 vrchat의 아바타들은 데포르메 형식의 서브컬쳐계열 미소녀'의 모습이라는 것만 기억해주시면 좋습니다.


 과도한 아이라인, 진한 입술 화장, 진한 볼터치 등의 과하게 현실에서 볼법한 화장은 보통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지양해주시는 쪽이 좋을거라 생각됩니다.


 부스에서 사온 텍스쳐를 포토샵 등을 통해 원래의 바디,페이스 텍스쳐에 적용시키는 방법은 구매하신 부스 페이지에 (아마도)안내되어 있을 겁니다. 그것을 따라 새로운 텍스쳐 파일(PSD 혹은 PNG 형식)을 만드신 뒤



유니티의 프로젝트 내의 적당한 위치에 집어넣어주신 후


 하이어라키에서 Body(얼굴) 과 Manuka_body(몸통) 각가의 인스펙터에서 각각의 마테리얼을 찾아주신 후 삼각형 모양을 눌러 세부사항에 들어가주셔서



 메인 컬러에 들어있는 저 텍스쳐 파일을 만드신 텍스쳐 파일로 교체해주시면 적용이 완료됩니다.


 같은 느낌으로 눈동자, 손톱 등등의 텍스쳐도 여러모로 아바타의 인상에 큰 영향을 미치니 오밀조밀 신경써보시는 것도 재밌을거라 생각합니다!






3.얼굴형은 '평범한 범위'에서 건드시는 쪽이 좋습니다.


여기서 평범하다는 건, 과하게 크거나 작지 않은 눈동자라든가. 보통 미소녀 일러스트 하면 떠오르게 되는 일반적인 동글동글한 눈동자의 형태 등을 의미합니다.


 최근에 나오는 아바타들(모애, 마누카 등등)은 기본적으로 미형의 얼굴을 하고있기 때문에 굳이굳이 쉐이프키를 통해 많은 부분을 바꿔주지 않더라도 꽤나 이쁜 얼굴 형태가 나와줍니다. 그래서야 특색없는 심심한 아바타가 되지 않을까 걱정되신다면, 우선 대부분의 경우 잘 먹힐거라 생각되는 일반적인 아바타를 만드신 뒤, 악세사리. 표정. 의상. 간단한 파티클 이펙트 등을 통해 점차점차 자신만의 개성을 덧붙여나가는 형식을 권장드립니다.


 죽은눈, 다크서클, 멘헤라적인 표정 모두모두 좋습니다만! 그것이 보편적인 취향에 걸맞는 형태일지는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는 걸 생각하셔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마누카는 귀엽고 동글동글한, 조금 어려보이는 인상이 잘 어울리는 아바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턱을 짧고 날카롭게, 눈동자 크기를 조금 줄여주고 미간도 살짝 줄여준 뒤



눈동자, 눈썹을 살짝 아래로 내려줘 이마가 조금 넓어지게, 이목구비가 살짝 아래로 몰리게 배치해 어려보이는 인상이 나올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게 귀여워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런 느낌으로요.



 아무런 수정도 하지 않은 기본 마누카와 나란히 놔둬보면, 이정도만 해도 꽤나 인상이 달라보입니다!


 우선은 이정도만 해두고, 조금 더 순진무구한 느낌을 주고싶다면 눈매를 조금 더 동글동글하게. 눈썹을 조금 더 엷은 곡선으로 바꿔준다든지.


 또는, 조금 더 장난꾸러기같은 분위기를 내고싶다면 눈매를 조금 더 날카롭게, 그에 맞춰 눈썹의 각도를 조금 더 가파르게 만들어 준다든지 해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단, 명심해야할 것은 어디까지나 과도하지 않게. 보통 서브컬쳐 계열에서 '미소녀'라 하면 떠올릴 법한 분위기에서 과도하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욕심을 잠시 억누르시고 적당히 쉐이프키를 건들여주시는 게 중요합니다!



 조금 짖궃어보이는 인상을 만들어보려 쉐이프키를 4개정도 더 건드려보고, 만지다보니 화장이 조금 과한 듯 하여 화장을 조금 덜어내본 모습입니다.


 급하게 만든 것 치고는 꽤 괜찮지 않나요?




 다른 고수분들에 비하면 저도 여전히 노력하고 배우고 있는 단계입니다만, 입문하는 단계에선 이정도만 해도 충분히 '아바타 귀여우시네요'하는 칭찬을 들을 정도는 되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봅니다.


 어찌됐건 중요한 것은, 어느 요소건 과하지 않기. 호불호가 갈릴법한 요소는 최대한 지양하기. 악세사리, 헤어스타일, 표정 등 원래의 형태를 해치지 않는 영역에서 아이덴티티 챙기기!


 이것들만 기억하시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쁜 아바타를 만드는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가 아바타 깎을때 팁 좀 주세요 하면 대충 링크 던져주고 이거 보세요! 할 생각으로 쓰던게 조금 길어졌네요. 그래도 기왕 쓴 것, 만에 하나라도 누군가의 도움이 되었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짧지않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암캐 라이프 즐기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