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피코4를 맛보기로 한 가장 큰 계기는 버데탑이 피코4를 지원한다는 사실이였음.

그런 이유로 피코4 사자마자 바로 산건 버데탑. 다른건 암것도 안해봤다.


퀘2랑 비교해보자면


1. 외관상 만듦새 : 솔직히 퀘2랑 퀘1이랑 비교하면, 퀘2는 원가절감을 한 티가 난다. 그런 점에서 봤을때 퀘1보다 더 신경써서 만든듯한 만듦새가 꽤 맘에 들었음.


2. 소프트웨어 : 솔직히 나는 버데탑만 사다가 썼기때문에 모르겠지만, 어차피 하드웨어 스펙은 동일하다. 소프트웨어도 안드로이드 기반의 VR헤드셋이라 큰 차이 없음. 대충 동 스펙의 갤럭시랑 샤오미 비교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오히려 피코가 나은 부분도 꽤 있음.

피코4는 퀘스트랑 동일한 위치의 카메라에 덧붙여서 가운데 까만 영역 한가운데에 컬러 카메라가 달려있다. 여기다가 패스쓰루모드를 들어가도 인게임 조작이 안끊긴다는 점이 겹쳐서 굉장히 쾌적한 패스쓰루 경험을 할 수 있다. 솔직히 퀘2쓸때 패스쓰루 쓸바엔 그냥 뚝배기를 뒤집어 까는게 나았다. 근데, 스트랩 특성상 뚝배기 뒤집어 까기 불편해서 패스쓰루가 편하게 느껴진 감도 있음.


3. 컨트롤러 : 일단 컨트롤러의 트래킹 링? 그게 고리모양이 아닌게 맘에 든다. 트래킹 성능은 퀘스트에 비해 떨어지는가 싶긴 한데, 그렇게 체감이 큰건 아니고, 퀘스트 특유의 시야에서 벗어나서 시간이 지나면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도는것밖에 못하는 정책에 비해, 정확성이 떨어지더라도 아무튼 트래킹을 열심히 하는 쪽이 더 맘에 든다. 컨트롤러의 배터리 홀더도 뭔가 팅 하고 튀어나왔다가 건전지 넣고 찰칵 하고 끼우는 감이 굉장히 좋은데, 왜 건전지 2개씩 들어감 ㅡㅡ? 그래서 피코4 컨트롤러는 퀘2컨트롤러보다 대충 건전지 한개 무게정도 더 무거움.

버튼이랑 스틱은 솔직히 말해서 통통 튀는 느낌이라, 호불호가 많이 갈릴듯. 난 취향임. 근데 먼가 부드럽지 못해서 싸구려 느낌이 나는 조작감이긴 함.

뭐 종합적으로 쓰다보면 간간히 트래킹이 퀘스트보단 못하다 라는 느낌은 있음.


4. 스트랩 : 만듦새 쪽에서 너무 간략히 말했지만, 피코4는 뒤통수에 배터리가 달렸다. 뚝배기 앞쪽이 가벼워서, 특히 퀘1에서 심각했고 퀘2쪽은 심각하진 않지만 무게중심 문제가 아무튼 있는데, 얘는 무게중심이 딱 좋다. 그 외는 대충 엘리트 스트랩 수준. 퀘2 특유의 내 맘대로 바꿔끼우는 스트랩이 안되는건 아쉽지만 순정으로 쓸 사람들한테는 오히려 얘가 좋은 느낌. 그래도 브수면하려고 누우면 뒤통수 두께때문에 거슬리긴 한다 ㅋㅋ

스트랩 포함 590g인데 이러면 엘리트스트랩 퀘2보다 가벼운거 아닌가?


5. 화면 : 화면 밝기 등 옵션도 있고, 화각이 막 파이맥스마냥 차원이 다른 수준은 아니여도 화각 넓은것도 맘에 듬. 근데 내가 배터리최적화를 해서 그런지 비슷한 해상도를 더 넓은 화각으로 보여줘서인지는 몰라도 화질은 좀 떨어지는 느낌


6. 기타 : 액티브 쿨링팬이 탑재된 물건이다. 가끔 로드걸리면 팬소리 거슬림. 뚝배기 벗었다 쓰면 로딩 뭐 하면 로딩 맨날 로딩 쳐 걸려서 피코4 단독 구동 앱 쓰면 좀 암걸리지 않을까 생각이 듦. 머 나는 버데탑에 PC랑 연결해서만 쓸거니 큰 상관 없지만


7. 배터리 : 이건 좀 더 써봐야겠는데, 퀘2보다 짧은 느낌도 있고... 어차피 나는 보조배터리든 뭐든 선 연결해서 쓰니까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닌데... 보조배터리가 얼마나 빨리 녹느냐로 봐야할듯. 암튼 4시간도 채 안썼기때문에 뭐라 못하겠다


암튼, 퀘2에서 넘어와서 몇시간 맛본 결론은...

먼가 이래저래 퀘스트보다 떨어지는 감은 있는데, 나름대로의 장점도 있어서 "피코4 왜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는 아님.

일단 버데탑 버그인지 몰라도 GPU로드 100% 걸렸을때 앞을 볼수 없을정도로 화면 글리치가 심하던 현상 없이 그냥 프레임이 존나게 떨어진다 라는 느낌이라 버데탑 쓰는 감각은 피코4가 훨씬 쾌적함. 물론 이건 피코4가 잘했다기 보단 버데탑이 어떻게 다르게 만들었는지에 따라 다르지만...

버데탑이 더 맘에 드는데 에어링크 마렵게하던 부분이 풀로드시 화면 글리치였거든...


....아 퀘프로 컨트롤러 생각중이면 당연히 퀘2를 사라.




라고 디씨에 썼던거 그냥 가져와 붙일께...

이거 산 이유는 근거없는 낭설때문에 피해보고나니까 피코가 구리다는 인식도 그래서인가? 라는 생각에였어.

사실 피코에서도 내꺼랑 비슷한 트래커 내놓는다고 해서 말하자면 경쟁자인데

내가 뭐 돈벌려고 사업하는것도 아니고 우리 브붕이들 선택지 하나라도 늘려주는게 목적이라

혹시나 피코 트래커가 내꺼 상위호환이면 굳이 뻘짓 안하고 사업 접으려고


하루 더 써보니 배터리쪽은 확실히 퀘스트보다 짧은느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