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스트의 경우 Visual-Inertial SLAM 기술을 이용해 공간 맵핑과 추적을 한다


즉, 추적에 있어서 시각 정보와 관성 정보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시각 정보와 관성 정보 둘 중 하나라도 잘못되면 '추적 실패' 경고가 뜬다


카메라를 완전 가려버리거나, 너무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 경우


혹은 기차나 자동차에 타고있어서 관성 정보가 엉망이 되는 경우 등등이다







https://www.meta.com/help/quest/articles/headsets-and-accessories/using-your-headset/turn-off-tracking/



이런식으로 추적 실패가 뜨면 헤드셋은 경고창을 띄운 후 3DoF (3자유도) 모드로 전환된다


추적 데이터 오염으로 인해 공간 추적이 불가능하니, 머리의 회전만 추적하고 다른 움직임은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설정 -> 시스템 -> 헤드셋 추적' 란에서 임의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즉, 기차 등을 탔을때 굳이 '추적 실패' 경고창이 뜰 때 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토글로 전환 가능하니깐)









재미있는 점은 추적 실패가 뜨면 패스쓰루도 꺼진다는 사실이다


3DoF 모드에서는 패스쓰루를 사용하지 못 하게 막아두었다


이는 기본적으로 패스쓰루가 단순한 카메라 영상이 아니라, 추적 데이터에 영향을 받는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퀘스트의 경우 모션 레이턴시 개선을 위해 패스쓰루 장면의 뎁스 버퍼를 활용한 리프로젝션 기능을 사용한다


여기에는 관성 정보도 모션 관련 변수로 반영되기 때문에, 관성 정보가 오염되면 결과적으로 패스쓰루에 오류가 발생한다





눈썰미가 좋으면, 자동차나 기차에서 퀘스트를 쓰고 관성 정보가 엉망이 되었을 때 패스쓰루가 일그러지는 것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메타 측에서 이렇게 무너져내리는 패스쓰루 장면을 안 보여주기 위해 추적 실패 상황에서 패스쓰루 이미지를 차단하는게 아닌가 하는 추측





* 참조

https://arca.live/b/vrshits/99489792







다만 이는 시스템단에서 패스쓰루 표시를 거부하는 것 뿐이기 때문에, 꼼수를 쓰면 3DoF 모드에서도 강제로 패스쓰루를 보는게 가능하다


Skybox나 4XVR은 단순 비디오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앱 구동을 위해 따로 공간 추적 정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즉, 3DoF 모드에서도 아무 문제 없이 실행이 가능한 앱이다




근데 이 앱들은 '배경을 패스쓰루로 하기' 옵션이 있다


이를 사용하면 3DoF 모드에서 강제로 패스쓰루 이미지가 배경으로 불러와진다








특히 이런 비디오 플레이어들은 패널을 공간 좌표에 고정하는게 아니라, 그냥 머리에서 고정된 거리에 띄워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짤처럼 관성 정보 오류로 패널이 멀리 날아가버리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만 3DoF 자체가 머리 회전은 계속해서 추적하기 때문에, 헤드셋을 쓰고 있는 상태에서 타고있는 기차나 비행기, 자동차가 회전할 때 발생하는 회전 관성 오류는 어떻게 하지를 못 한다


기차에서 쓰면 선로 변경하거나 곡선 구간에서 패널이 점점 옆으로 돌아간다





이는 패널을 컨트롤러나 손으로 잡아서 다시 원위치로 보정해주면 되지만, 약간 귀찮다


그래도 패스쓰루를 배경으로 기차에서 영화를 보다보면 주변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 반응도 관찰할 수 있어서 은근 재미있기도 하다










그러니깐 공식 여행 모드 좀 빨리 내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