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3eq_Ek7UOOc



이것만 그런게 아니라 캣워크 같은 트레드밀도 다 해당되는 거 같은데 뭐냐면, 다리의 움직임을 단순히 "게임 내에서 썸스틱을 앞으로 기울이는 것"에 대응시킨다는 거임


사실 많은 사람이 원하는건, "존나 넓은 공간에서 실제로 직접 걸어서 움직이는 것"을 재현하는 건데, 뚝배기를 쓴 상태에서 썸스틱을 기울이는 게 아니라 직접 걸어서 움직이는 경우엔 실제로는 게임 내에서 "걷기"를 인식하는 게 아니라, HMD의 위치 이동을 인식하는 거임.


그리고 6DOF를 지원하는 기기와 게임이라면 당연히 HMD의 6축 움직임을 인식하기 때문에, 그것이 게임 내에서의 내 캐릭터의 위치 이동이라는 결과로 이어짐.


따라서, 소위 "자연스러운 이동"을 지원하지 않고 텔레포트만 지원하는 게임이라고 해도, 넓은 방 안에서 직접 걸어서 움직여보면 걍 움직일 수 있음 (물론, 게임을 제대로 안 만들어놓는 경우 몸통은 가만히 있고 목만 점점 늘어나는 것처럼 인식하는 경우도 있긴 함)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공간에 제약이 있기 때문에, 이런 솔루션들이나 혹은 트레드밀 같은 걸 통해 그 공간의 제약을 없애고 "직접 넓은 공간을 걸어다니는 것"을 재현하고 싶은건데


실상은 이런 솔루션들은 HMD가 공간 상에서 움직이는, 즉 HMD의 6축 움직임을 모방하는 게 아니라, "다리의 움직임"을 "썸스틱 기울이기"로 치환하는 것에 불과함.


따라서 발생하는 문제점으로는


1. 내가 실제로 걷는 속도와 캐릭터의 움직임 속도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음. 자연스러운 이동을 지원하는 게임 상에서 썸스틱을 일정량 기울였을 때 게임 내에 입력되는 이동속도의 값은 정해져 있기 때문


2. 게임에서 미리 정해놓은 이동 입력값을 넘어서는 범위는 무시됨. 예컨대 알릭스는 달리기를 지원하지 않으므로 달릴 수 없음 (만약 실제로 뭐 100미터쯤 되는 존나 넓은 공간에서 플레이한다면, 내가 존나 뛰어가면 당연히 게임 내에서도 존나 빠르게 움직이는 결과로 이어짐. HMD의 6축 이동을 인식함에 있어 속도 제약 같은건 없으니까. 근데 이건 그냥 썸스틱 기울이기로 값을 치환하는 것에 불과하므로 썸스틱 기울임의 입력값 속도를 초과할 수 없음)


3. 자연스러운 이동 기능이 없는 게임에서는 당연하게도 사용이 불가능함. HMD의 공간 상에서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게 아니라 다리가 움직이면 이를 썸스틱 기울이기로 치환하는 것이므로 당연히 썸스틱을 기울여도 앞으로 갈 수 없는 게임에선 사용 못함


이런 것들이 있는데, "내가 현실적으로 100미터 운동장을 빌려서 게임을 할 수는 없으니까, VR 로코모션 솔루션들을 활용해서 방 안에서도 넓은 공간에서 실제로 움직이는 느낌을 재현하고 싶다" 는 목적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닥 적합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음.


다리를 실제로 움직임으로서 몸의 움직임과 시각정보가 일치하지 않아 발생하는 3D 멀미의 해소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자연스러운 넓은 공간에서의 실제 움직임을 재현하는 것과는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다는 거임.


이 점이 존나 안타깝네


난 다리를 움직이면 이를 가상으로 HMD의 좌표 상 위치가 이동하는 것으로 치환해주는 무언가가 나왔으면 좋겠음. 마치 OVR 어드밴스드 세팅에서 HMD 높이값 바꿔주면 실제로 뭐 점프를 하던가 높은 곳에 올라가지 않아도 높이가 높아지고 낮아지는 것처럼, 내가 뭐 제자리걸음을 하던가 아니면 트레드밀에서 걸어가면 실제 HMD가 앞으로 움직이지 않더라도 앞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치환해준다면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