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썼던 1일차, 3일차 후기를 끝내고 종합하여 작성.

이전 게시물들은 사실상 게임을 플레이했다기보다도 퀘스트 프로를 테스트 했다는 수준이고 좀 더 진득하게 게임을 해봐야할 필요가 있고 거기서 오는 경험을 적고 결론을 내고 끝낼 예정.


이전 후기 게시글:

퀘스트 프로 하루 사용 후기 - https://arca.live/b/vrshits/71342155

퀘스트 프로 3일차 후기 (컨트롤러 배터리, 화이트 노이즈) - https://arca.live/b/vrshits/71464675

PC VRChat에 퀘스트 프로 아이트래킹, 페이셜 트래킹 연동한 후기 - https://arca.live/b/vrshits/71381012



플레이 환경, 사람의 취향, 플레이 방식, 플레이 하는 게임에 따라 다르기때문에 매우 주관적인 평가임.

댓글에도 있지만 반박시 님 말이 맞습니다.



현재까지 겪은바를 토대로 한 장점 및 단점, 그리고 애매한 점



장점:


HMD


시각적인 부분

  • 해상도 증가 + 렌즈의 변경으로 인한 전체적인 선명도
  • 더 나은 색감 및 대비
  • 넓은 아이박스 및 Edge to Edge 선명도
    • 렌즈의 중앙에 기를 써가면서 눈의 위치를 맞추지 않아도 됨. FOV 전체에 걸쳐서 거의 선명하게 잘 보임. 굳이 끝부분의 번지는 곳을 보고자하면 눈을 많이 돌려야하기 때문에 오히려 눈이 아플지경. 대충 왕눈이 안경을 쓰고있는 상태라면 현재 렌즈의 바깥쪽을 둘러싸고 있는 렌즈 테 부분에서부터 흐릿해진다고 생각해도 될듯. 정말 좁은 부위임


편의성

  • 헤드셋을 끼고 벗는것이 비교적 쉬움
  • IPD 조절이 비교적 간편하고 세세하게 맞출 수 있음
    • 여전히 헤드셋 외부에서 IPD를 조절할 수 있는것보다는 불편하지만 퀘2보다는 편하다.
  • 렌즈와 눈 사이의 거리를 조절할 수 있으므로 좀 더 자신에게 맞도록 조절할 수 있음


사운드

  • 강화된 저음


기능들

  • 무선랜의 대역폭을 2402Mbps까지 지원합니다. (Wi-Fi 6E 지원 예정)
  • 칩셋의 성능이 약간 늘어남
    • 버츄얼 데스크탑 개발자에 의하면 이러한 칩셋의 성능 향상이 PCVR 스트리밍에도 향상을 준다고 언급한 바 있음
  • 아이트래킹을 통한 착용 조정
  • 컬러 패스스루
    • 없는것보단 낫고 있다고해서 그렇게 혁신적으로 좋진 않지만 전반적으로 크기가 큰 것들은 읽을 수 있음. 패스스루에서 PC도 대충 어느정도 사용이 가능함



컨트롤러

  • 충전식 배터리
  • 더 나은 무게 균형
  • 버튼을 누르는 것이나 트리거 및 그립을 당길때 쑥 들어가는것이 아니라 어느선에서 막히는것, 스트랩의 재질에서 마감이 좋다고 느껴짐.



애매한점 (환경마다 다르거나 두상마다 다르거나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 요소들):


HMD

  • 이 기능은 굳이 필요했는가?
    • 아이트래킹 및 페이셜 트래킹의 유용성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편의성

  • 충전독이 불편하다. 뒷통수를 잡아주는 부분의 패드를 뒤집을 경우 높이 균형이 맞지 않아서 충전독의 포고핀이 제대로 접촉되지 않음. 후면 패드에 약 2cm, 3cm 정도의 물건을 둬서 높이를 맞춰줘야 함
  • 헤드셋을 끼고 벗는것이 편하지만 이마가 아프다. 엑세서리로 커버가 가능하긴 할테지만.
  • IPD 조절이 헤드셋 외부에 있는게 아니라 내부에 있기때문에 착용하다가 실수로 렌즈를 밀게되면 IPD가 바뀜
  • 풀 라이트 블로커의 가격 및 개방된 부분에 대한 호불호.


사운드

  • 약간의 치찰음이 들림. 저음만 부스팅 시켰다는 느낌이 강함


컨트롤러

  • 컨트롤러에 있는 스타일러스 팁은 딱딱한 재질에 가까우며 실질적으로 필요한건지 잘 모르겠음
  • 쓰다보면 미지근해지고, 충전이 방금 끝난 경우에는 충전용 포트가 자리하고 있는 부분 근처가 미지근해짐
  • 자체 카메라를 통한 트래킹
    • 비트세이버에서 격렬한 플레이를 할때 가끔씩 트래킹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단점:


HMD

편의성

  • 전면부에 있는 카메라들의 위치가 쉽게 더러워질 수 있는 위치. 카메라를 닦지 않으면 패스스루가 이상하게 번지기 시작함
  • 렌즈와 눈 사이의 거리를 옮길때 약간 다이얼이 불편한 위치에 존재함
  • 움직임의 강도에 따라 헤드셋이 떨려서 시야도 함께 떨림



사운드

  • 볼륨 레벨 1~4단계에서 들을 수 있는 화이트 노이즈.


컨트롤러

  •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오른쪽 컨트롤러 그립을 당길때 스프링이 압축되면서 나는 듯한 소음이 발생
  • 약간 더 무거운듯한 무게


키보드의 레이아웃




ㅂㅈㄷㄱㅅ를 쉬프트를 눌러서 ㅃㅉㄸㄲㅆ를 써야할 때,

키보드의 레이아웃이 ㅃㅉㄸㄲㅆ가 아닌 한칸씩 밀린 ㅂㅃㅉㄸㄲㅆ로 바뀜





1일차, 3일차에 없었던 부분을 추가


스타일러스 팁:


그래비티 스케치 및 메타 호라이즌 워크룸에서 사용



필압은 지원함. 필압에 따라서 진동 세기도 바뀌기를 기대했는데 그렇지 않음


스타일러스 팁은 딱딱한 재질이고 사용할때 느낌은 좀 묘함


실제의 펜보다 태블릿에 사용하는 펜이 괴리감이 있는것 만큼 태블릿에 사용하는 펜과 컨트롤러를 펜으로 사용할때의 괴리감이 있음


그래도 뭔가 글자를 써야할 일이 있다면 쓸만하겠지만.





게임 플레이



FOV를 측정해보면 가로 FOV는 106도

세로 FOV는 94도로


착용상의 문제일지도 모르겠지만 상단은 최대 41도, 하단은 최대 53도까지 보였음.


플레이 환경:

라이젠 5800X

램 32GB(@3600MHz) + 가상램 100GB

RTX 3060Ti

샤오미 AX6000



플레이한 게임은 비트세이버, 알릭스, H3VR




에어 링크 (환경마다 다를 수 있음)


이건 꼭 짚고 넘어가고싶은데


퀘스트 2 쓸때는 남들이 에어링크 레이턴시는 거의 없고 이걸로 비트세이버 잘만 할수 있다고 그래서 해봤는데 암만 해상도와 비트레이트, 주사율을 낮춰봐도 오디오 레이턴시는 +5~15ms에 컨트롤러가 살짝 늦게 따라온다는 느낌이 있었음

와이파이 5 공유기에서 AX6000으로 바꾼 이후로도 동일했음.


근데 퀘스트 프로에서는 에어링크가 너무나도 잘됨. 진짜 구라안치고 유선 링크로 플레이하던 오디오 레이턴시 그대로 플레이할 수 있었고

비트레이트도 퀘스트 2에서는 150부터 화면이 늘어지기 시작하고 200넘어서부터는 연결이 끊겨버리는 일이 있었음


근데 퀘스트 프로에서는 달랐다.

100Mbps~130Mbps까지는 크게 레이턴시 차이가 없었지만 130Mbps에서는 약간의 스터터링 같은게 가끔 있었고

150Mbps에서부터는 레이턴시가 가끔씩 튀고

200Mbps에서부터는 레이턴시가 늘어나지만 그렇다고해서 연결이 끊어지지는 않았음



이게 위에있는 칩셋의 향상 + 2402Mbps의 대역폭 지원때문인지 아니면 내 환경에서 퀘스트2와의 호환성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좋았다.


2402Mbps이긴해도 공유기와 PC사이가 1Gbps였기때문에 사실상 와이파이 쪽의 향상보다도 칩셋쪽의 향상이 효과가 있었던듯.




비트세이버에서는 전반적으로 어두운 배경 + 라이팅 조명과 같은 요소들이 많아서 렌즈의 Edge to Edge 선명도 및 패널의 명암비 및 색감이 합쳐지니까 정말 좋았음.

그냥 진짜 컨트롤러 트래킹이 가끔 잘 안된다고 해도 눈이 즐거워서 했던것들 다시하고, 내가 갖고있는 모든 맵을 다시해봄


노트를 썰때마다 느껴지는 진동의 단단함이 좋았음


컨트롤러 트래킹은 패턴의 배치에 따라서 괜찮을때가 있고 안괜찮을때가 있는데

보통 일반적인 패턴은 다 괜찮은데 손목 스냅 + 손의 이동이 필요한 연속 노트의 경우에는 가끔 잘 따라오지 못하는 모습이 보임

예를 들어서 한번 휘둘렀을때 더 많이 움직이고 휘두르는 동작이 끝났을때 제 자리를 찾아가면서 위치가 바뀌는 식.

물론 이런것들은 말로, 영상으로 설명해봤자 솔직히 잘 모르겠고 직접 해봐야 알것같음


근데 또 트래킹을 이렇게 말하면 어느 정도일때 트래킹이 잘 안된다는건데? 싶을수도 있을것같아서 영상 찍어봄

이 곡에서는 나름 전반적으로 트래킹이 문제되지 않는 패턴들이 많음


한편으로는 웃긴게 위에 적어둔 에어링크가 정말 맘에 들었고 좋았음

해상도도 진짜 처음으로 최대로 땡기고 비트레이트도 조금씩 조절해가면서 바로바로 느껴진다는게 너무 좋았음.



컨트롤러가 가끔 제대로 따라오지 못한다고 해도 HMD의 전반적인 색표현과 선명도가 늘어나서 노트의 식별이 쉽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서 실제로 퀘스트 2에서의 기록을 갱신하기도 했음.

해당 맵의 경우에는 주변 환경이 어둡고 노트가 빨리 다가오고 오브젝트들이 많아서 시각적인 부분에서의 향상이 컨트롤러의 트래킹이 가끔 잘못되는 부분을 눌러버린 경우라고 생각함


대신 헤드셋이 흔들리는 부분이 있음. 

플레이 영상을 보면 좌측 하단이 스팀VR에서의 디스플레이 뷰 화면인데 흔들림이 퀘스트 2에서보다 늘었다고 생각함.


https://youtu.be/jvNwaBF3vp0






알릭스나 H3VR도 확실히 전반적으로 시각적 품질이 좋았고 이런 총기류의 게임은 트래킹 링이 없다는 부분이 체감이 되었음.


장전할때 부딪히는 일도 적고 움직임 또한 비트세이버 만큼 격렬하지 않기때문에 헤드셋이 떨린다던지 트래킹에 문제가 있다던지의 체감은 많이 없었음

그리고 등 뒤로 손이 갔을때와 같이 헤드셋에 달려있는 카메라 범위를 나갔을때 트래킹이 끊기는 일이 없어서 전반적으로 같은 행동을 두번 시도해야하는 일은 거의 없었음


탁 트인곳에 갔을때 확실히 렌즈의 Edge to Edge 선명도가 넓어 시야가 넓어진다는 느낌이 들었음


아무래도 비트세이버 처럼 극적으로 색감의 변화를 느낄수 있는 요소가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금방 익숙해질것같음.




결론을 내자


시각적인 품질은 확실히 향상됨. 글레어도 많이 죽음

추가적인 기능들은 사용자에 따라 가치가 변할 수 있음

트래킹과 관련된 부분들은 사용자가 얼마나 격렬한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며, 오히려 카메라 시야 밖으로 나가도 트래킹 된다는 점에서 장점임



퀘스트 3을 존버할것이냐 퀘스트 프로를 살 것이냐에서 고민하고 있는게 많을텐데 그걸 생각해보자면 나는 이렇게 생각함

물론 기존 유출에 기반해서 하는 말이고, 실제로는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팬케이크 렌즈의 선명도와 같은 요소는 퀘스트 3에서도 이어질 수 있고, 그렇게된다면 시야가 확 트인다는 느낌은 둘다 동일 할거임

하지만 패널의 색감이나 명암비는 과연 퀘스트 프로만큼 나올지 의문임

또한 120Hz를 지원할지 하지 않을지 모르는 상황임. 아마 팬케이크 렌즈를 사용한다면 광손실때문에라도 120Hz 지원은 힘들 것이라 봄


컨트롤러 트래킹은 헤드셋 내에서 비교적 정확하고 빠른 트래킹이 필요하다면 퀘스트 3이 나을테고, 헤드셋 밖에서도 끊김없는 추적이 필요하고 격렬한 움직임을 하지 않으며 추적링이 부딪히는게 싫다면 퀘스트 프로가 나을거임


편의성에서 봤을때는 퀘스트 3도 퀘스트 2와 동일하게 다양한 액세서리가 필요하게 될거임. 그렇게 되었을때 액세서리의 종류와 구매 편의성은 퀘스트 3이 퀘스트 프로보다 나을거.

다만 충전독의 제공, 컨트롤러가 충전식 배터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퀘스트 프로가 나을수도 있음.


컨트롤러의 품질에서는 전반적으로 퀘스트 프로가 나을수밖에 없음. 진동의 퀄리티라던지 마감같은 부분에서는.

근데 이게 어떻게보면 VR 게임에서의 디테일을 바라는것과 비슷한 디테일에 가깝다고 봄.

책상위에 있는 물건을 왜 못던짐? 던질 수 있어야하는거 아님? 했을때 이는 게임의 플레이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는 않음.

진동 및 마감 또한 마찬가지임. 이것이 게임의 플레이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는 않음. 다만 있으면 좋을 뿐이지.



나는 120~150 가격대면 솔직히 지금 시장에서는 가성비 괜찮은거 아닌가 싶다.

다만 1일차에서도 말했듯이 쓸데없는 기능들이 가격을 잡아먹는다는 생각을 하고있다는거임.



본인이 플레이하는 게임이 격렬하지 않고 본인은 시각적인 품질을 우선시한다면 충분히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함.

애초에 영 아니다 싶으면 반품하고 환불하면 되지.


개인적으로는 퀘스트 프로가 옳게된 VR 경험을 주는 첫 기기라고 생각함

가격적인 부분이 좀 세긴해도ㅋㅋㅋㅋㅋ


220만원의 가치? 죽어도 못함

130~150만원의 가치? 고려해볼만함


그래도 퀘스트 3이 나오게되면 팀킬이라는 소리를 피할수는 없을 것 같음.

뭔가 아이폰 SE 3세대와 아이폰 12 프로 맥스와의 차이 같은 느낌임

일부 기능들이 빠지고 정말 보급형 기기에다가 칩셋만 좋은거 VS 기능들 풀로 넣고 할수있는거 다 하는대신 칩셋이 한세대 전인거.



나는 개인적으로 이걸 반품하게되는게 아쉽긴하지만 지갑이 힘들다는데 어쩌겠나 싶다

이때까지 해본 비트세이버 맵들을 다 다시 해볼 정도로 좋았고 전반적으로 선명해서 뒷배경에 있는 조명 효과들도 너무 즐거웠음.

게다가 에어링크 더럽게 잘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