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BOGO의 지원이 종료될 것이 알려지면서 레딧에서는 그 원인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졌음




BOGO가 뭐냐면 퀘스트의 시작과 같이 했던 근본 앱 중 하나인데


간단하게 설명하면 가상 애완동물이라고 할 수 있음



메타는 얼마전에도 에코VR의 지원을 종료했던 전적이 있긴 했지만


유지 비용이 들어가는 멀티플레이 게임인 에코VR과 다르게


싱글 플레이 게임인 BOGO의 서비스를 굳이 중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게 사람들의 의견임



사실 그 이유는 BOGO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살펴보면 간단하게 알 수 있음




BOGO는 오큘러스 퀘스트의 공간 음향(Spatial Audio) 기술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앱으로


18년도의 커넥트에서 발표되었음


메타는 새롭게 만들어낸 기술과 SDK의 홍보를 위해 예시 앱을 자주 제작해서 배포하곤 함


비슷한 예로는 핸드트래킹을 위해 만들어진 tiny castle과 first hand등을 들 수 있음




그리고 모두가 알듯이 지금 퀘스트3의 핵심기술은 깊이 인식과 패스스루를 통한 MR임




하지만 이미 퀘스트2와 퀘스트 프로에서부터 어설프게나마 패스스루를 통한 상호작용을 구현하기 시작하면서


21년도의 커넥트에서 관련 앱을 내놓은 적이 있음




그것이 이 world beyond임


네이밍부터 이 앱의 의미와 용도가 확실하게 나타나는데


BOGO가 등장한 발표의 제목인 spatial audio for oculus quest and beyond의 'beyond'와


world 'beyond'가 대칭을 이루고 있음




말하자면 둘은 모두 기술 시연용 앱이며 BOGO의 다음세대가 world beyond인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world beyond가 등장했을 때부터 이미 BOGO의 사망은 예정되어 있었음





그러나 혹자는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음


아무리 기술 시연 앱이라지만 굳이 익숙한 BOGO를 두고 새 캐릭터와 앱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을까?


BOGO를 업데이트 하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그 이유도 역시 BOGO를 살펴보면 알 수 있음






BOGO가 사실은 크기가 뒤지게 큼






반면 world beyond부터 등장하더니 퀘스트3의 룸 매핑 튜토리얼에서 등장하는 '오피'라는 캐릭터는 크기가 무척 작으며


튜토 영상에서 보이듯이 지금 메타가 원하는건 깊이를 기반으로 인식된 현실의 공간을


가상의 캐릭터가 활동적으로 뛰어다니면서 상호작용하는 모습임


하지만 BOGO는 뒤지게 크기 때문에 이 역할에 잘 맞지 않음





게다가 솔직히 앞으로 마스코트로 쓰기에는 생김새도 좀...


아마 이 글을 보는 사람중에 BOGO를 스토어에서 보고도 설치 한번 안하고 거른 사람도 많을 거고


존재조차 몰랐던 사람들도 많았을거임






앞으로는 오피가 MR기능의 마스코트이자 가상 펫의 대표로 자리잡을 예정인데


또 하나의 근본 가상 펫으로써 남아있던 BOGO는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음


메타 스토어에서 관련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BOGO가 나오는걸 원치 않았던 거임





따라서 이번 BOGO의 서비스 종료는 이미 예정되어 있던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것은 퀘스트3의 발매가 가까워졌고 MR기능의 본격적인 푸시가 시작되었다는 것이기도 함







근데 솔직히 BOGO가 조금만 더 작고 귀여웠으면 안뒤졌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