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착용감: 퀘2 기본세팅이랑 비교하면 확실히 더 좋음. 듣던대로 무게배분도 더 잘 되는지 앞쪽으로 미친듯이 쏠리는 느낌이 줄었고 기본스트랩도 살짝 더 나음. 안면폼은 진짜 훨씬 더 나음. 3에 비해 2는 안면폼이 딱딱한 수준임ㅋ 촉감도 좋고 부드럽고 푹신한편임.


단, 세팅을 끝낸 퀘2나 퀘프로만큼 편하지는 않음. 여전히 카운터웨이트가 필요하고, 배엘스가 하루 늦게 도착한다는게 개짜증나게 만듬. 빨리 배엘스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음. 그리고 안면폼은 와이드 옵션이 없어서 얼굴 사이즈가 크면 괴로울거임. 나도 옆부분이 좀 끼는 느낌이 남 (체감상 인덱스랑 비슷한거같음. 옆얼굴을 짜부시키는거 같았던 리버브G2보단 좀 낫고)


2. 화질, 렌즈: 일단 렌즈는 퀘프로와 비슷한 거 같고 다른 점을 거의 모르겠음. 있긴 한건지 모르겠다. 글레어(여기서 말하는건 고스트현상)도 거의 흡사한 수준임. 당연히 퀘2와는 걍 비교 자체가 안되고. 화질도 확실히 쓰자마자 랜더해상도가 약간 상승돼서 그런지 좋아졌다는걸 느꼈음.


픽셀/모기장의 경우, 일반적인 기기와는 달리 사선 모양으로 보임. 여전히 "안 보인다"는 수준과는 거리가 많이 멀고, "쓰는데 지장까지는 없지만 보려고 마음먹으면 쉽게 보이는 수준" 정도라고 생각함. 기본 UI에서의 글자 가독성은 여전히 그닥 좋지 못한 수준임 (PCVR 연결시엔 훨씬 괜찮아짐)


밝기는 어둡다는걸 전혀 못느꼈고 오히려 밝다고 느꼈는데 알고보니 이것도 밝기 100%가 아니었음. 이 정도면 밝기 70~80% 수준에서 충분히 실사용이 가능한 수준같음. 블랙레벨은 아직 자세히는 안 봤지만 "쓰는데 지장은 없는 수준" 정도라고 느꼈음. 퀘2 또는 로컬디밍 끈 퀘프로와 뭔가 차이가 있는지는 좀 더 봐야 할듯. 색은 내가 봤을땐 충분히 괜찮음.


3. 패스쓰루: 여전히 사실과는 거리가 멀지만 퀘2나 퀘프로에 비하면 훨씬 현실적임. 퍼스트 인카운터를 하는데 확실히 방 풍경이 훨씬 사실적으로 느껴짐. 왜곡으로 인해 핸드폰 키보드 타이핑하는데는 상당히 어렵고 결국 코 아래 공간으로 보게 됨.


4. 시야각: https://arca.live/b/vrshits/88532662 참고. 퀘프로와 거의 유사하고 차이점을 찾기 힘듬.


5. 컨트롤러: 그립감이나 느낌은 프로컨과 굉장히 비슷한데 (버튼 클릭감 포함) 무게가 확 가벼워서 더 편한듯. 트래킹은 자세히는 못써봤지만 기본적인 사용에서 문제점을 진짜 전혀 못느꼈음.


6. 사운드: 자세히 못써봤지만 일단 볼륨이 상당히 큼. 퀘2보단 확실히 더 낫고 퀘프로보다 더 나은지는 잘 모르겠음. 노래 몇곡을 간단히 들어봤는데, 일단 극저음은 당연히 안나오지만 중저음은 들어줄만한 수준은 됨. 근데 고음의 어느 대역에서 (4~8Khz? 정확히 모르겠네 전문가가 아니라서) 뭔가 굉장히 경질의 듣기 거슬리는 소리가 남. 음악을 듣는게 아니라면 별 지장 없을 수도 있음


근데 버그인건지 아니면 기기 불량인지 모르겠는데, 음악을 재생할때 가끔씩 뭔가 "팝!" 하는 튀는 소리가 남. 정 가운데서 들리는거 보면 소프트웨어적인 문제인거 같긴 한데... 만약 기기 불량이면 골치아파지는데 ㅅㅂ


7. 성능, 팬소음: 처음엔 여러모로 빠릿해서 성능이 확실히 좋아졌다고 느꼈는데, 이것도 여전히 가끔가다 버벅거리는 현상이 존재함. VR에서 버벅인다는건, 순간적으로 "나는 움직이는데 세상은 멈춰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굉장히 거슬리는데 완전히 없애진 못한듯. 글구 세팅하고 여러가지 앱들 받는 도중과 받고 나서도 한참동안 발열이 꽤 느껴지고 팬소음이 상당히 크던데, 지금은 다 식었는지 더 이상 소리 안남.


8. 기타등등: 일단 코 쪽이 뻥 뚫려 있어서 빛이 새어들어오고 바깥이 보이는 문제는 퀘2보다 덜 거슬림 (렌즈가 더 가까워서 그런걸로 추정). 단, 화면을 끈 상태에서 쳐다보면 아랫쪽에서 새어들어오는 빛으로 인해 렌즈 테두리에 반사광이 보이는 걸 알 수 있음. 즉 화질엔 여전히 다소 영향을 끼침. 뭔가 막을 게 있다면 좋긴 할듯.


MR 체험용 앱인 퍼스트 인카운터는 예전의 체험용 데모앱인 The World Beyond의 엄청난 개선판이라고 느꼈음. 책상 등등의 물체를 사실적으로 인지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임. 사실 The Wolrd Beyond랑 아주 근본적인 차이점은 없긴 한데, 훨씬 더 생동감 있고, "게임"의 형식을 띄고 있어서 괜찮은듯.


처음 세팅시에 분명히 룸스케일 경계를 설정했는데 사라졌다든가, 패스쓰루 모드로 해놨는데 뚝배기를 쓰니까 아무것도 안 보이고 검은색밖에 안나오고, 패스쓰루룰 껐다가 켜니까 그제서야 정상적으로 나온다든가 하는 버그들이 계속 발견됨.


퀘2나 퀘프로 쓰면서 계속 불만스러웠고 뎁스센서 마려웠던 이유 중에 하나인, "룸설정을 하는데 이쪽 각도에서는 벽에 안 닿는거 같은데 다른 쪽 각도로 보니까 벽 안을 파고들어가고, 방 안을 걸어다녀보면 경계가 약간씩 움직이는게 보이는" 현상이 싹 사라진거 같음. 룸설정을 하는데 멀리서도 선을 정확하게 그을 수 있고, 가까이 다가가도 멀어져도 움직이지 않음. 드디어 정확한 깊이정보를 통해 정확한 화면을 보여주는 거 같음.


눈과 눈 사이 검은색은 퀘프로와 비슷하게 느껴지는데 플라시보인지는 모르겠지만 퀘프로보단 살짝 덜한 느낌이 들음


기기의 마감은 퀘2와 거의 비슷한 수준임. 퀘2처럼 처음 받았을 때부터 뭔가 자잘한 기스들이 흰색 몸체에 나 있음. 근데 솔직히 그렇게까지 거슬리는건 아니고, 렌즈쪽에만 기스 없으면 되긴 함


안면폼 결착방식이 여전히 자석이 아니라는게 심각하게 아쉬움.


충전독은 불필요하다고 느끼긴 하는데, 컨트롤러에 링이 없어졌다보니 세워놓을 수 없어서 그냥 눕혀놓게 되는데 그러다보니 그냥 책상 위를 굴러다니는 듯한 모양새가 됨. 뭔가 거치대가 있으면 좋긴 하겠다는 생각이 들음. 물론 19만원을 주고 충전독을 사는건 좀 아닌거같고




뭐 더 있었던거 같은데 까먹었음


내일부터는 PCVR 파고들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