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ch에 올라왔던 개발 초기의 테크데모때부터 눈여겨 봐 온 게임이었음


독자적인 스타일이나 연출도 좋았고 내가 마음에 들어하던 3d 모델러인 Priichu도 참여했고


양키센스만 판치는 VR게임판에서 일본식 카툰 스타일 어드벤쳐 게임을 원해왔기 때문에


정말 오랜시간 기다려왔고 기대했던 게임이다보니 더 실망스러운것 같음


간단히 말하자면 공허함이 가장 큰 문제임


깔끔한 카툰 스타일로 만들어진 마을속에서 살아 숨쉬는게 아무것도 없다고 느껴짐


이 게임은 지금 해야되는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못 함


예를들어 A가 나에게 B라는 사람에게 가서 어떤 물건을 가져오라고 했다고 하는 상황이면


A와 얘기가 끝난 순간부터 B에게 가서 말을 거는것 말고는 그 어떤것도 할 수가 없음


다시 A에게 말을 걸 수도 없고, 마을에 있는 다른 NPC들과도 당연히 대화조차 할수도 없음


이 세계에 대한 몰입감을 만드려는 노력을 어린아이들이 만든 쯔꾸르 게임만큼도 안했다는 소리임


그러다보니 기껏 만들어놓은 마을과 거리는 귀찮게 텔레포트로 건너뛰고 싶은 지루한 공간으로 변함


동물의 숲이나 스타 듀밸리, 또는 오픈월드 어드벤쳐 같은 느낌을 생각하고 게임을 시작했겠지만


실상은 걷기 시뮬레이터라는 귀찮은 과정만 더해진 인터랙티브 무비 게임(버튼 진행 게임)을 하는것 같음


일직선적인 진행이 무조건 나쁜건 아니지만, 이 게임은 자신이 어떤 게임인지 조차 모르고 있는것 같음


게임의 초반에 주인공은 낚시라는 것을 배우게 되면서 낚시기구를 습득하게 됨


그리고 그 순간부터 이 낚시기구는 쓰이지도 않고 낚시를 할 필요도 없음


적어도 낚시기구를 습득했다면 물고기를 납품하는 서브 퀘스트라든지 물고기의 수집 요소등이 있으면 좋았을거임


근데 그런거 없고 그 다음은 유령을 빨아들이는 항아리를 습득하게 됨


그럼 이제부터 유령을 빨아들이러 다니냐고? 아니, 이제 항아리는 쓰이지 않고 잠자리채를 배우게 됨


그렇게 빡친채로 게임을 한참 더 진행하고나서야 드디어 낚싯대, 유령 항아리를 다시 한번 쓰게 됨 


당연히 방금 배운 잠자리채는 아직 안씀 나중에 쓸지는 모르겠지만


물론 낚시나 유령 항아리에 대한 추가 퀘스트가 생긴게 아니라 스토리때문에 잠깐 쓰는거임


그리고 이번에는 새롭게 활쏘기를 배움???


이게 어떤느낌이나면 영원히 끊나지 않는 튜토리얼을 하고있는 기분임


새로운것을 얻었을 때, 그것을 이용한 요소들이 추가되지 않고 다시 새로운것을 배우는것의 반복임


NPC들과도 스토리의 진행때문에 현재 말을 걸어야 하는 대상 말고는 대화라는게 전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NPC와의 관계성이 형성되어도 게임에서 허용하는 단 한순간 말고는 정지한 목각인형일 뿐임


이렇기 때문에 게임속 내부가 너무나도 공허하고 시키는대로 버튼만 누르는 원숭이가 된 기분임


그런데 이렇게 일말의 자유도 없는 일직선 주제에 버그는 또 뒤지게 많이 나옴


튜토리얼도 개판이라 눈치껏 알아서 해야되는데 이건 내가 튜토 스킵 버그같은걸 3번 연속으로 걸린걸지도 모름


목표에 대한 표시도 가끔 애매하게 주어지는데 배려가 없어서 대화 로그를 다시 보면서 현재 목표를 유추해야됨


게임의 비쥬얼이나 나머지 요소들에 비해 근간이 말도 안되게 나사가 빠져있어서 해괴한 느낌이 듬


시간과 비용의 문제같은게 아니라 제작사는 "게임"이라는게 뭔지를 모르고 만든것 같음


어떤 분야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껍데기만 비슷하게 만들어서 뒤집어 쓴것 같음


이럴거면 굳이 힘들게 VR을 뒤집어 쓰거나 귀찮게 게임의 형태로 할 필요 없이


영상물이나 만화 등의 형태로 제공하는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듬


기대를 정말 많이 했던 만큼 너무나도 아쉽고 어이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