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에 올린 40k 소설글들 모음집 




아무튼 저세상 조합의 4인 킬 팀이 서서히 나아가기 시작했으니, 릭터와는 더 이상 근접절을 벌이고 싶지 않은 트라진은 플라즈마 피스톨을 챙김. 그러나 제국의 조잡한 무기에 대해 당혹감을 느낀 트라진은, '나중에 사넷에게, 이 부분은 공
식 연대기에서 제거하라고 요구해야겠다'라고 생각함. 그러다 위에서 이코르가 뚝뚝 떨어지는 락크리트 벙커에 도달했으니, 릭터는 후방에서 트라진을 기습함. 가장 먼저 릭터를 인지한 트라진은 플라즈마 피스톨을 쐈지만 빗나감. 몸을 구르며 지팡이를 꺼낸 트라진은 킬 팀과 함께 놈을 포위하기 시작함. 먼저 클라라가 스톰 볼터로 놈의 허벅지 견갑을 날려버렸으나, 놈은 클라라를 잡아다 얼어붙은 진스틸러 무리 쪽으로 던져버림(물론 클라라는 안죽음). 그 다음으로 마고스가 수술용 레이저로 놈의 복부를 관통하면서 서보 암의 톱을 돌리기 시작함. 이에 트라진은 놈의 척추에다 지팡이를 내리 꽂았고, 끄트머리에 충전된 전하가 번개처럼 릭터의 등을 타격함. 마치 리만 러스 전차에 밟힌 것처럼 릭터는 중간 부위가 으스러졌고, 남은 상체는 어떻게든 기어서 숨을려고 하다가 막델레나가 쏜 멜타건 헤드샷에 최후를 맞이함.


그렇게 초반부 빌런인 릭터가 죽고, 트라진은 이제 다음 목표는 커맨드 바지를 타고 '넥서스 문디(통제실)'로 가는 것이라 말함. 그 다음에 사넷에게 아직도 타이런트가 묶여있냐며 연락을 취하는데,갑자기 마고스가 트라진를 부르더니 어딘가를 가리킴. 보아하니 왠 터마건트 한 마리가 비틀거리고 땅에 쳐박히면서 트라진 일행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음. 또한 약 2만여개의 타이라니드 눈알들이 죄다 자신을 쳐다보고 있음을 인지하게 됨. 그리고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반 마일 정도 되는 거리에 있는 문이 열리면서 뭔가 떡대가 등장함. 그 놈은 다름아닌 동결건조 오징어 상태인 하이브 타이런트로, 놈의 거대한 낫에는 아크 크립텍 사넷이 박혀있었음. 트라진은 알고리즘적인 영혼의 코드에 공포가 슬며시 들어서고 있음을 느꼈으나, 한 편으로 자신의 예술 작품이 완성된 것에 잠시나마 자부심을 느낌(하타가 깨어나서 니드들이 죄다 기상하는 세기말 상황에서, 트라진은 공포를 느끼는 와중에도 잠시나마 예술품이 완성되었다고 자부심을 느낌)


트라진 : 놈의 힘은 약하다. 놈은 체액 대부분을 잃었고, 이를 되찾을 방도가 없지. 우리는 놈을 억제할 수 있다. 정지장이 전반적으로 유지되고있으.....


터마건트 한마리가 하타에게 달려나가더니, 마치 독을 마신것마냥 앞에서 구토를 함. 다른 놈들도 비틀거리며 하타에게 접근했고,이에 하타는 터마건트들을 잡아다 씹어서 빨아먹기를 반복함.


마고스 : 동족 포식적 재수화(Rehydration, 앞 글에선 복원이라고 썼지만, 말린 오징어 상태의 하타 상태를 보면 재수화가 더 맞는거 같음). 흥미롭군.


수 천마리의 니드가 추격하는 와중에 트라진 일행은 죽어라 달리기 시작함. 트라진이 생각하길, 이건 사고가 아니야. 사보타주이지. 그 와중에 골목에서 레이브너 한 마리가 나타나 트라진에게 달려들었으나, 트라진은 플라즈마 피스톨로 놈의 가슴팍에다 구멍을 내버림. 그러면서 또 하나의 훌륭한 표본이 망가졌다며 괴로워함. 그러면서 니드만 살아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테서렉트 실패는 그렇게 선택적이지 않음을 생각함(이거 분명 누군가의 사보타주다).


파이프에서 진스틸러들이 기어나오자 막델레나가 멜타건으로 파이를 지져버리는 와중에 니드들은 하이브 타이런트의 통제력이 강해졌는지 점점 날렵해져갔음. 그러다 전갈 모양의 커맨드 바지가 달려나왔고, 그제서야 잠시 뒤돌아본 트라진은 저 니드놈들이 마치 건기때 쏟아지는 홍수같다고 생각함. 니드들이 다가오고 전투 수녀들이 커맨드 바지에 탑승하는 마당에, 커맨드 바지에 오르는 트라진이 말하길


트라진 : 미안하네. 좌석이 세개 뿐이란걸 언급하지 않았구만


놀라운 민첩성으로 커맨드 바지에 뛰어오른 마고스는, 커맨드 바지의 전갈 꼬리같은 부위에 몸을 밀착시킴. 그 와중에 카니펙스가 커맨드 바지에 인접한 지붕까지 올라왔으니, 트라진은 고도를 조정하면서도 한 손으로 플라즈마 피스톨을 카니펙스에다 조준함. 플피의 코일이 충전하면서 떨리기 시작했고, 마고스는 서보암으로 플피를 낚아채더니 밖으로 내던짐. 그러면서 <위로!>라고 재촉함. 과충전된 상태로 던져진 플피는 작은 태양처럼 폭8하였고, 턱 부위에서 폭8을 얻어맞은 카니펙스는 떨어지면서 작은 놈들을 뭉개버림(그래도 플피를 알뜰하게 썼다).


그렇게 높이 상승하는 와중에 가고일 한마리가 커맨드 바지에 들어붙더니, 플레시보어러(트라진의 육체에는 별 해를 줄 수 없는)를 쏴댐. 이에 트라진은 가속하여 놈을 떨쳐버리고, 상형문자 패널에다 코드를 입력함. 그러자 앞의 벽이 커튼처럼 열렸고, 트라진 일행은 다음 화랑으로 이동함.


그리고 솔렘나스의 화랑들이 깨어나기 시작함. 일반적으로 트라진은 화랑이 조용하길 원했으나, 이제는 각 디오라마마다 격렬한 전투가 벌어짐. 한 격납고에서는 오크들이 달라붙어 파이프와 렌치로 고풍스러운 드레드노트를 두들기고 있었고, 다음 장면에서는 더스크 레이더(데스 가드 전신) 무리가 눈밭을 헤쳐나가더니, 옆의 레이스본 궁전에서 연극하던 할리퀸 트루페들과 교전을 벌임. 또한 한 무리의 사냥개들이 온갖 것들에게 덤벼들었으니, 그 와중에 워터 카스트가 현명하지 않게도 솔렘나스에 파견한 타우 외교관이 인수분해당함. 그리고 트라진 일행을 따라 니드의 물결이 모든 것을 뒤덮음. 또한 측면의 한 갤러리에서는 푸른색의 스페이스 마린들이 캡틴의 지휘에 따라 니드 무리에게 볼터 사격을 퍼붓는 등 아주 난장판이 벌어


트라진은 소중한 수집품들이 자기들끼리 싸우며 박살내는 광경을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었음. 그러면서 손실 보고서, 부상 우선 순위, 복구 프로토콜을 생각하다가 날려버렸으니, 넥서스 문디에 도착만 한다면 출혈을 중지시킬것이고, 그러면 복구를 시작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함. 그러나 넥서스 문디 밖도 난장판이었으니, 여러 층에서 교전이 벌어지는 와중에 임페리얼 네이비 요격기들이 타우의 스트라이크 파이터들과 공중전을 벌이고 있었음. 물론 니드에 비하면 이 모든 전투는 사소한 수준에 지나지 않았지만.


넥서스 문디에 도착한 트라진은 컨트롤 카르투슈(Cartouche)에 섰으나, 손상을 입었다는 경보가 뜸


클라라 : 고칠 수 있겠는가?

트라진 : 반응이 없네

막델레나 :(다리에 플레시보어를 맞아서 절뚝거리는 중) : 적어도 정문을 봉쇄해야 하지 않을까?


그 와중에 마고스는 방어용 가우스 플레이어 포대의 통제권을 얻는 중임.


트라진 : 나는 넥서스에 접속해야해. 여길 지켜. 그리고 절대로 나를 움직이려 들지 말게나."


트라진은 안광을 뿜어내더니, 자신의 본질을 코드 형태로 찢어내기 시작함. 이는 자신의 영혼-알고리즘을 시스템에 적합한 데이터 형식으로 포장하는 행위였음. 스스로가 접히고 재형성되며 마치 홀로그램처럼 투사되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흰색과 회색의 거친 폴리곤 방에 들어섬. 주변에는 작은 화랑들을 표현한 미니어처들이 놓여져 었음. 24개의 디스플레이에서는 적색 경고등들이 깜빡거리고 있었으니, 이는 물리적 세계에서 벌어지는 대학살을 묘사하는 것이었음. 여기서는 오직 순수한 정보만이 존재했음. 트라진이 지팡이를 들어올리며 말하길


트라진 : 자네를 쫒아내게 하지 말게. 불쾌한 일은 충분이 겪었으니까.


뭔가가 데이터 뱅크에서 나왔으니, 그 자의 척추 꼬리가 훈들리고 있었음. 그자가 어깨에 짊어진 지팡이는 십여 개의 툼 월드에서 잘 알려져 있었고, 또한 두려움을 받고 있었음. 그 별빛 무늬와 보석 장식은 마스터 크로노맨서의 상징이었거든.


트라진 : 오리칸. 자네가 방문하길 원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진작에 초대했을걸세.





수 많은 한정판, 단종품 피규어들이 서로 치고박고 싸우며 박살나는 비참한 현실 속에, 트라진은 넥서스에 접속하기 위해 영혼-알고리즘을 폴리곤 세계로 보냄. 그리고 거기서 오리칸과 마주하게 되는데....


더스크 레이더즈 같이 이제는 구할 수 없는 한정판 미니어처들이 박살난다면 속 엄청 쓰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