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에 올린 40k 소설글들 모음집 


마르셀린은 블랙 레인에 가본적은 없지만 가까히 접근한 적은 있었음. 어린 시절, 얘들이랑 놀 때 누가 블랙 레인 근처에 갈 만큼 용감한지 내기를 했던 것이었음. 그 녀가 가장 가까히 접근해봤는데, 거기서도 마치 현실세계가 병듯 것같고 뭔가 속식임이 들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음. 이후 마르셀린은 몇 주동안 희

미한 형체들이 찾아오는 악몽을 꾸었고, 빈도와 강렬함은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악몽을 꾸곤 함.


아무튼 1시간 만에 블랙 레인에 도착했고, 그 녀는 또다시 속삭이는 소리를 듣게됨. 그 목소리는 자신들에게 와서 머물고 놀자며 권유함. 애초에 로우타운은 추운지대이긴 했으나, 이 곳은 다른 방식으로 추웠음. 몸 내부 자체가 차가워지는 느낌이었음. 최초의 암시는 마치 공기의 생기가 없고 죽은 듯한 느낌이었음. 또한 바닥의 플라스크리트 도로는 단단하지 않은 느낌이었음. 마치 묻혀있는 어떤 거대한 생물의 등을 걷는 듯한 감각이었지.


건물들은 일단 로우타운의 다른 것들과 다를바 없어 보였으나, 건물들의 선들과 각도는 곡선을 그리며 이상한 방식으로 합쳐지는거 같았음. 마치 구조물이 숨쉬는 것처럼 보였고, 플라스크리트대신에 생살로 만들어진거 같았음. 하지만 얼핏보는게 아닌 직접 쳐다보면 또 건물이 멀쩡하게 보였음. 거리와 건물을 뒤덮고 있는 어둠이 자각력을 지닌채로 그 녀는 주시하는 것 같은지라, 마르셀린은 건물과 골목 입구에 너무 가까히 하지 않으며 걸어감. 때로는 번뜩이는 움직임이 보이긴 했으나, 그걸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도 결코 가까히 하지 않았음. 전혀 안전하지 않다고 여긴 그 녀는 조잡한 칼날을 꺼내들었고, 거리는 텅 비어있지만 뭔가 날카로운걸로 긁는 소리, 고음의 킥킥거리는 소리들이 쫒아옴.












그 녀는 달리기 시작했고, 뒤에선 수 많은 맨발이 뛰는 소리가 들림. 뒤를 흘끗 보니 한 때 인간 아이들이었던 것들,그러나 지금은 더러운 누더기를 뒤집어 쓰고 왕방울만한 검은 눈에 회색피부의 머머리로 변해버린 것들이 막 달려들고 있었음(이거 크립트 구울이잖아) 놈들은 배가고픈지 침을 막 흘리며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냄. 그 녀는 손톱이 막 돋아난 손이 자신을 향해 뻗칠때마다 필사적으로 달렸으나, 저 아이 놈들을 계속 앞지를 수 없었기에 숨어야만 했음. 마르셀린은 거리 옆에 있는 어느 건물로 들어섰으니, 그 곳의 창문과 출입구에는 깊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음. 내면의 무언가가 저기 들어가지말라고 경고하는 듯 했으나, 그 녀는 살아야하기에 그 곳으로 가기로 했음


아직 몇 미터 정도 남은 시점에서 마르셀린은 분명 놈들은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알거라고 생각했음. 놈들은 건물로 들어올테고, 그 녀를 잡아먹을게 뻔했음. 그 녀는 놈들이 자신을 먼저 죽인다음에 뜯어먹기를 바랐음. 저 굶주린 놈들은 식량을 산채로 뜯어먹을 것 처럼 보였거든. 건물 내부로 들어서니 춥고 축축한게 느껴짐. 그러나 아이들은 건물쪽으로 달려가더니 갑자기 앞에서 멈춰서고선 방어자세를 취함. 서로를 바라보는걸 보아하니 놈들은 대화를 하고 있는게 분명했고, 갑자기 놈들은 되돌아서 멀리 사라져버림 .


왜 뒤돌아서 도망가버린걸까? 궁금해하는 와중에 빛이 여기저기서 스며드는 건물 안을 들여다보니 썩은 침대들이 놓여져 있었고, 여러 종류의 금속기구(절단용, 고정용, 탐침용 등)들이 녹슬어 있었음. 바닥에는 피인거 같은 짙은 얼룩이 가득했음. 긴장이 좀 풀려서 피로감이 느껴졌으나, 여기서 오래 있을 수는 없기에 계속 전진해야만 했음. 그러다 어둠 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왔으니


??? :"잘했어, 만약 그 생명체들이 너를 붙잡았다면, 지금쯤 너는 놈들의 뱃속에 있었겠지."


마르셀린 :(희망을 느끼며) 콜? 당신인가요?


뭔가가 대답도 하지 않고 발을 질질끌며 걸어옴. 마르셀린은 콜이 부상을 입은걸까 생각하면서 그 존재를 보게 됨. 놈의 어깨는 오른쪽으로 솟아 있었고, 한 쪽 팔이 다른 쪽보다 두껍고 길었을 뿐더러 다리도 마찬가지였음. 놈은 후드를 뒤집어쓴 채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으니, 한 손의 손가락은 기다란 반면에 다른 쪽 손가락은 뭉특했음. 얼룩덜룩하고 건조하고 갈라진 피부에 군데군데 뼈가 보였음. 게다가 썩고 부패한 악취를 풍기는지라 그 녀는 위액을 토해냈음(최근에 먹은게 없었으므로)


저게 뭐든간에 콜은 절대 아닐꺼야. 그럴리 없어! 하지만.. 블랙 레인에서 콜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다면, 콜이 가족에게 돌아가기 보다는 여기 숨어 있을정도로 혐오스러운 존재로 변한게 사실이라면? 아내는 콜의 외모를 그리 신경쓰지 않았다. 그 녀는 그의 육체가 아니라 내면 때문에 그를 사랑했으니까. 그이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든 간에, 그 들은 그 것을 고칠 방법을 찾을 것이고, 그게 불가능하다면 이를 짊어지고 살아갈 방법을 찾을 것이다.


그 존재는 두건을 젖히면서 얼굴을 드러냈으니, 너무나 괴상한 나머지 마르셀린은 제자리에서 얼어붙음. 얼굴은 무슨 서로 다른 부분들을 합쳐서 만든 퍼즐 같았으니, 눈알은 서로 다른 색상에, 코는 마치 잘린 반쪽을 서로 꿰매서 맞춘 것 같았음. 입술도 아랫부분은 여성스럽고 윗부분은 남성의 것이었으니, 턱은 이상한각도에 입은 벌어져 있었음. 이빨조차 앞에는 어금니, 뒤쪽은 송곳니 등 아무렇게나 배열되어 있었고, 머머리인 얼굴에는 꿰맨 자국이 가득했음. 귀 또한 작고 분홍 빛의 아기의 귀인 반면에, 다른 한 쪽은 크고 주름지고 얼룩덜룩했음.


이 썩고 부패해가는 존재는 특히나 뭉특한 손가락이 크게 부패했으니, 거의 뼈만 남은 상황이었음. 그 것은 마르셀린을 쳐다보았으니, 그 녀가 보아하니 일부 조각들이 남편을 닮은게 보였음. 오른쪽 눈은 콜의 것처럼 퍼렇고, 코 반쪽 또한 닮았음.


??? : (콜의 목소리로) 꼬마야(Child), 내가 누군지 아니?


??? : (이제 다른 목소리로)너무 오래된 나머지 아무도 나에 대한 이야기를 기억하지 못하는건가? 남겨진 자들은 내가 이 행성을 위해 행한 위대한 봉사를 잊은 것인가?


마르셀린 : 너는 스킨맨이구나.


스킨 맨 :(앞으로 다가가며) 이제야 나를 기억하는구나. 기쁘구만.


마르셀린은 도망가고 싶었으나 그대로 있었음. 저 놈이 왜 콜을 닮았는지 그 이유를 알 필요가 있었음


스킨 맨 : 꼬마야, 왜 블랙 레인에 왔니? 삶이 그리도 지겨워서 종말을 찾아온 것이니? 그리 영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나머지, 그렇게 함무로 위험을 감수한 것이니?


마르셀린 : 내 남편은 폐품업자야. 그는 6일 전에 희귀한 물건들을 찾아 이 곳에 왔지. 그이는 돌아오지 않았고, 그래서 찾으러 온 것이야.


스킨 맨 : (일그러진 미소를 지으며) 매우 용감하거나 어리석구나. 아마 둘 다겠지. 남펀을 찾기 위해서 그리 위험한 장소에 몸을 던지려면 그 자를 몹시도 사랑해야겠지.


마르셀린 : (스킨맨의 콜과 같은 부분에 집중하며) 그렇지.


스킨 맨 :(교활한 어투로)남편을 돌려준다면 그 댓가로 뭘 줄건가? 뭘 희생하겠느냐?


마르셀린 :(주저하지 않고)뭐든지.


스킨 맨 : 보다시피, 나는 네 남편을 만난 적이 있지. 현재 그는 나의 일부분이 되었다. 아니면 일부분'들'이겠지. 아마도 그 자를 돌려줄 수도 있을지도 몰라. 이게 네가 원하는 것이니?


마르셀린 : 정말이야.


스킨 맨 : 그럼 왼손을 내놔.


잠시 망설이던 그 녀는 손을 내밀었고, 스킨 맨은 빠르게 왼손으로 손목을 잡고, 오른손으로 손등을 잡더니 손을 잡아당김. 순간 마르셀린은 출산의 고통보다도 큰 고통을 느꼈고, 손이 있던 자리에선 피가 뿜어져나왔음. 그와중에 놈의 왼손이 먼지로 무너져내리더니, 스킨 맨은 뽑아낸 손을 왼팔 뭉터기에다 갖다댐. 힘줄이 튀어나오더니 손을 감싸더니 왼팔과 왼손이 봉합되었음. 마치 불가능한 속도로 상처가 치유되는 것 같았음.


스킨맨 :(새 손을 들어올리며)나한테 잘 어울리거 같지 않나? (마르셀린은 어떻게든 지혈을 하는 중) 부위를 불로 지져야할거야. (스킨맨이 손짓을 하자 주변에서 노란 불꽃이 활활 타오름.) 상처를 빨리 보살피지 않는다면, 넌 과다출혈로 죽게 될거야. (쳐웃으며) 하지만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두려워 하지마. 네 유해를 잘 활용할테니까."


죽은 뒤에 벌어질 일을 생각하며 소름끼쳐하던 그 녀는 남편들 돌려주는 댓가로 뭘 희생해주겠냐는 말을 떠올림. 그리고 불에 접근하여 엄청난 고통을 감수하고 상처부위를 불로 지졌음. 그러면서 마르셀린은 정신을 잃음.


그리고 다시 눈을 떠보니 마르셀린은 거리(Street)로 보이는 딱딱한 표면에 누워있었음. 뭐가 뭔지 모르는 상황에서 일어설려고 땅을 짚으니 왼팔의 상처에서 고통이 밀려오고, 그러면서 기억이 회복됨. 검게 그을린 왼 팔의 상처가 없었다면 방금전 상황이 꿈이라고 생각했을 것임. 이미 거리는 어둑해졌고, 주변을 살펴보니 여기는 블랙 레인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이었음. 이제 좀 안심하는 시점에서 마음 속에 스킨맨의 목소리가 울려퍼짐


"네 손의 희생은 네 의도의 진지함을 증명하는 행위였도다. 남편을 되살리고 싶다면, 나는 남편을 대체할 새로운 부속을 요구할걸세. 부품을 가져오게. 그렇지 않으면 다시는 남편을 보지 못할테니까.




스킨 맨은 실제로 존재하는 괴물딱지였고, 마르셀린의 왼손을 뽑아낸 스킨 맨은 남편을 되돌려주는 댓가로 대체품을 가져오라는 퀘스트를 내림.


중간에 나온 머머리 초딩들은 크립트 구울 아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