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https://www.reddit.com/r/40kLore/comments/92i95w/excerpt_jaghatai_khan_warhawk_of_chogoris/

[] 안의 내용은 원문에서 내용 중략하면서 요약해놓은 부분임.



황제가 칸을 찾고 나서, 그는 아직도 테라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러나 끊임없는 아버지와의 논쟁으로 그는 나날이 지쳐만 갔다. 마침내 군사 작전을 위해 떠날 때가 되었을 때 칸은 시길라이트의 만나고 싶어했다. 한참 전부터 미루고 미뤄오던 만남이었다.


[그의 밑에 있는 워프의 조율자이자 조언가인 예수게이는 칸의 질문에 말카도르에 대한 얘기를 해준 뒤, 갈 때가 되었다고 그를 설득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그는 알고 있을까?"

"저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힘이 조금 부족할 뿐이죠. 그리고 이곳의 공동 설계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노예에 불과하다."

"그럴지도요. 저도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제가 강한 줄로 알고 있었죠. 스톰시어의 우두머리로서의 삶을 즐겼고, 당신을 위해, 오르두를 위해 할 수 있었던 것들을 하면서 행복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궤도에 진입하자마자 그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도 느껴본 적 있는 힘이었지요, 꿈속에서 말입니다. 이제는 시길라이트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몸에서 마치 비단결에 묻은 꽃가루와 같은 에너지가 남아있음을 느낍니다. 그는 노예에 불과할지도 모르지요.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의 힘은 다른 누구도 압도해버릴 정도입니다. 물론 당신의 아버지는 제외하고요."

칸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자네가 그보다 강해질 거라고 믿네."


[칸과 그의 조언가들 사이에 몇 마디 농담이 오갔고, 칸의 기분은 누그러졌다. 우리는 칸을 궁전 깊은 곳으로 인도하고 있는 니아스타에게로 화제를 돌려 전술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칸이 말카도르를 만날 수 있는 고대의 공간들을 지나도록 인도하였다.]


무거워 보이는 가운을 걸치고 있는 회색 피부의 구울이자 살아있는 시체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지팡이가 잡혀있었고, 그의 수척하고 늘어진 얼굴은 뒤집어 쓴 후드에 살짝 가려져 있었다. 그의 움직임은 관절염에 걸린 것 같았고, 호흡하기를 버거워했다. 마치 두 얼굴의 남자가 제국을 다스리고 있는 것 같았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장한 남자의 얼굴과 걷잡을 수 없이 병들어버린 노인의 얼굴.


[칸이 곧 테라를 뜬다는 것을 알고, 둘은 대화를 나누었다. 잠시 뒤, 말카도르가 말했다.]


"물론이지, 모든 건 너에게 달려 있어."

"아버지께서도 그렇게 말했었지."

"...의심하는 건가?"

"모르겠군. 그렇게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이상할 정도로 조심성 없어 보이니 말이야."

"이보다 더 심혈을 기울일 수는 없지. 너를 테라로 이끌었던 힘은 상상을 초월해."


[화제는 칸이 테라, 또는 문두스 플라누스에서 자랐다면 칸에게 끼쳤을 영향으로 바뀌었다. 그러다 칸이 불쑥 말했다.]


"다 거짓말이야." 그가 강한 어조로 말했다. "모든 부분이. 우리는 백만 행성에 대한 답례로 그들의 사원을 불태우고 성직자들은 죄다 처형하겠지. 무식한 짐승마냥. 그게 당신이 바라는 건가?"

"필요한거지."

"우리는 그들에게 진실을 말해줄 수 있어."

"바보같은 짓 하지 마."

칸의 표정이 일그러지며 역겨움이 드러났다. "동족에 대한 혐오가 엄청나군."

"그래, 혐오!" 시길라이트가 손가락을 튕기며 말했다. "내가 본 걸 너도 본다면, 어둠 속에 인간을 홀로 내버려둔다면 어떻게 되는지 너도 본다면 다른 소리를 할 수 없을걸." 그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말했다. "너는 운이 좋았어, 자가타이. 넌 칼리번 출신이 아니었지. 우린 네게 투쟁의 시대에 대해 얘기해줬고, 넌 믿지 않는 것 같더군. 하지만 세상 대부분의 곳들은 정말 그랬다니까. 거짓말이란, 숭고한 거지. 그들은 준비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지키는 거지. 보호하는 것. 속이는 게 아니지."


"전에도 이 얘기를 들었지." 프라이마크가 말했다. "내가 살던 행성에는 노예들에게도 자유가 주어졌지. 자유를 감당할 때가 오기만 한다면 말이야. 이상하게도, 그 순간은 절대 오지 않더라고. 결국에는, 그들이 스스로 차지해야만 했지. 목숨을 걸고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은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어." 그는 시길라이트를 돌아보았다. "진실은 밝혀지게 될거야. 언제까지나 안대를 씌워놓을 수는 없는거고, 한 번 삐끗하는 순간, 당신이 속인 자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겠지."

말카도르는 끄덕였다. "그래서 네게 의존하는 거지. 특출난 너의 힘과 전술적인 두뇌에게. 은하계 정복만으로는 부족해. 운명의 패턴이 바뀌어 이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기 전에, 재빠르게 정복하고 황금 옥좌의 지배 하에 있도록 해야 해. 이게 전부라고 장담하지. 이걸로 모든 게 좌지우지 될거야. 겨우 몇 십 년 밖에 남지 않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영겁의 시간이 필요한데도, 시간은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가고 말 거야."

칸은 차갑게 웃었다. "모두 끝나면, 그 거짓말에 대해 또 한 번 얘기를 나누도록 해보지."

"모두 끝나면."

프라이마크는 웃었지만, 즐거움은 묻어나지 않았다. [...] "가끔, 당신이 대체 왜 우리에게 신경을 쓰는지가 궁금해. 기계라면 고민할 일도 없을텐데."

"고민할 일도 없지. 즐거울 일도 없고."


[칸이 좀 더 머물면서 황제에 대한 얘기를 더 하고 그의 계획에 참여하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황제의 특성에 대한 짧은 논의, 범접할 수 없는 황제에 대한 얘기와 함께 대화는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