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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게프레이드(Gefreid the pure)


수 많은 퀘스팅 나이트들이 도전거리를 찾아, 말을 타고 무지용으로 향합니다. 결국엔 자신이 성배를 찾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함이죠. 물론 그들 중 누구라도 성공하여 저 저주받은 공작령에서 빠져나왔는지에 대해선, 저 불가해한 성배기사들 외에는 말할 수 있는 이는 없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점은, 수 많은 퀘스팅 나이트들이 질병이나 악당에게 목숨을 잃었으며, 몇몇 기사들은 여전히 수행중이라는 것입니다. 순수한 게프레이드는 아주 오래전에 성배 퀘스트를 시작한 기사입니다. 여제에게 축복을 받거나 아니면 늙음의 가혹함으로 인해 곧 무지용에서 끝을 보겠지만요.


게프레이드는 아름다운 공작령인 쿠롱의 왕국의 기사였으며, 쿠롱의 공작을 모시는 와중에 자극을 받았습니다. 그는 가장 뛰어난 무술인인 것도, 가장 훌륭한 기마술을 익힌 것도 아니었을 겁니다. 그러나 투지와 용기만으로 그는 쿠롱의 기사들로부터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가 아버지의 요새를 물려받아 눌러앉는 대신에, 성배를 찾아 나선 것도 그리 놀랄만한 일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것이 40년전의 일이었습니다. 게프레이드는 브레토니아의 수 많은 지역들을 탐방했으며, 그 때마다 여제의 흐릿한 환영이 잠시동안 나타나 그를 신록이 우거진 계곡이나 수풀이 우거진 숲으로 인도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환영(10년도 더 이전에 받은)이 그에게 암시하길, 게프레이드는 오직 여제에 대한 믿음만이 절망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줄 수 있는 곳으로 가야한다고 합니다. 그 곳은 다름아닌 무지용이였고, 게프레이드는 아직도 그 곳에 머물러 있습니다.


게프레이드는 곧 자신이 검을 들어올리거나 말을 타는 것 조차 힘들어할 것이라는 사실을 직감하고 있습니다. 그 때야말로 그는 더 이상 임무를 수행할 수도, 여제의 이름 하에 싸움을 벌일 수도 없겠죠. 그 때가 되면, 그는 아르덴(Arden) 숲으로 가서, 빠르게 최후를 맞이하기를 바랄 것입니다. 또한 그는 자신이 성배를 찾든 무지용에서 죽든 그리 될 것임을 직감하고 있습니다. 게프레이드가 무지용에서 수행하는 임무는 그저 대지에 드리운 절망의 겉보기만 상대했을 뿐이었죠. 하지만 이런 행동만으로도 그는 무지용은 크게 뭔가 잘못되었으며, 이는 단순히 천연두의 발병이나 몇몇 귀족들의 악행정도가 아님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죽기전에 더 젊고 더 유능한 기사에게 전달해 줄 수 있을 정도로, 저 저주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또한 그는 무지용이 용감한 퀘스팅 나이트들을 잔혹하면서도 이기적이며, 폭력적인 사내로 변질시켜 버리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야말로 게프레이드가 다른 어떤 것보다 두려워하는 최후이죠. 결국 무지용이 그를 죽이려 든다면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게프레이드는 절망의 땅은 결코 자신의 영혼을 가져가지 못할 것이라 맹세했습니다(나는 기사도 정신을 지닌채로 죽겠다는 뜻)


게프레이드는 무지용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위협을 인지했습니다. 농노들은 검은 갑주를 입은 기사에 대한 잔혹한 이야기를 말하곤 합니다. 그 자는 절대로 면갑을 위로 올리지도 않으며, 스스로를 무지용의 정당한 지배자라고 주장한다고 합니다. 그 자는 과연 란두인의 환생일까요? 아니면 왕의 잊혀진 자손? 그 것도 아니라면 그저 무덤에서 기어나온 광인일까요? 그 자가 누구든간에, 흑기사는 명백하게 존재하는 위협입니다. 게프레이드는 노란색 뱀이 그려진 검은 배너가 저 멀리 있는 요새들에서 휘날리는 광경도 목격했으며, 한 무리의 용병과 무법자들이 어느 비밀 조직에게 집결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게프레이드는 무지용 내에서 흑기사를 막을만한 의지를 지닌 이는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자신 또한 말로부드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치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저 악인에게 도전하고 처단하는데 헌신하고 있습니다. 내심으로 그는 스스로가 성배 퀘스트에 실패했으며, 이제 그가 할 일은 여제의 이름 하에 죽는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게프레이드가 믿기로, 저 흑기사는 그에게 신속하면서도 잔혹한 죽음을 안겨다주면서 희열을 느낄 것입니다.


한 때, 게프레이드는 활기차면서도 탐구심이 많은 젊은이였습니다. 대부분의 성질 급한 기사들보다 품위가 있으면서도 현명하였죠. 그러나 저 절망의 땅에서 가혹한 세월을 보내면서, 그는 눈이 움푹들어간 숙명론적인 노인으로 늙고 말았습니다. 이 무지용에서 미신믿는 근친충 농노나, 또는 조잡한 몽둥이나 휘두르는 야수가 아닌 존재를 만나게 된다면, 그는 놀라워하면서도 기쁨을 느낄겁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동료애와 존중을 보이며 말하는 이에게 흑기사에 대해 자신이 느끼는 우려사항을 말하겠죠. 


게프레이드는 무지용에서 찾을 수 있었던 가장 훌륭한 말을 타고 다닙니다. 강인하지만 친절하지는 않은 저 짐승은 마갑과 기수(여전히 갑주와 색상을 유지하고 있는)를 마지못해 지고다니죠. 갑주에는 흰색과 푸른색 바탕에 흑색 유니콘이 그려져 있습니다. 게프레이드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이 갑주를 자랑스럽게 입고 다닙니다.







이미 마음가짐 만으로는 성배기사가 될 자격이 충분히 있는거 같은데, 성배를 찾기는 커녕 무지용에서 늙어죽거나 아니면 말로부드와 대적하다 최후를 맞이할 불쌍한 인물임.


출처는 Barony of the dam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