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G중에 캐릭터가 무지용 도시 내에서 마주할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일상들임.

채널에 올린 AOS, 햄타지 글들 링크 모음 


1. 누더기를 뒤집어 쓴 한 사내가 다 쓰러져가는 공동주택에서 끌려나오더니 기둥에 묶였다. 그리고 수십의 남녀노소가 그 자를 채찍질 하고 있다. 어젯 밤 주변인들이 "기어나오는 것"을 목격했으며, 그 사내는 자신의 사악한 생각으로 그 놈을 소환했다는 죄로 고발당했다. 그는 반쯤 의식을 잃은채로 피를 흘리고 있으나, 아무도 기꺼히 그를 돕거나 풀어주려 하지 않고 있다.


2. 몽상에 사로잡힌 한 여성이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다. 그러면서 거리 지하에 거주하며, 세계 멸망을 계획하고 있는 개구리 인간에 대해 소리치고 있다. 어느 누구도 그 녀를 신경쓰고 있진 않으나, 사실 많은 이들이 속으로는 그 녀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다.


3,. 길가 옆에 있는 반쯤 무너진 움막에서, 한 가족이 거대한 포대(Sack)를 끌며 걸어나오고 있다. 포대를 거리에다 내던진 가족들은 다시 움막 안으로 들어갔다. 포대를 열어보니 그 안에는 그 가족의 아비의 시체가 들어있었다. 어젯 밤 블러디 플럭스(Bloody flux)에 감염되어 죽은 것이었다.


4. 한 행상인이 윤기가 흐르는 쥐의 뼈들이 담긴 쟁반을 들고 있다. 그러면서 크게 노래하길 "쥐뼈, 쥐뼈, 고양이 뼈에서 나온 쥐뼈". 많은 이들이 구리 동전 하나씩을 지불하고 작은 해골들을 사갔다. 사람들은 가정 내 아주 작은 성소에다 쥐 해골을 걸어놓았으니, 살아있는 쥐가 겁을 먹고 집에서 나가주길 바라기 때문이었다.


5. 험상궂게 생긴 두 명의 사내(용병이나 용역 깡패로 보이는)들이 거리 모퉁이에서 나이프 던지기 시합을 하며 대충 시간을 때우고 있다. 그 들은 막대에다 묶어놓은 죽은 고양이를 과녁으로 쓰고 있다. 한 편, 두 명의 이빨 없는 노인들이 그 시합에 대해 달팽이 껍질을 걸고 서로 내기를 하고 있다.


6. 외눈에 부스스한 흰머릿털이 난 거리의 설교사가 여신 샬리야에 대해 설교하고 있다. 독실하면서도 상식적인 모험가들은 이 설교를 듣고선 충격을 받을지도 모른다. 이 설교사가 묘사하길, 샬리야는 복수심에 불타는 여신으로서, 자신에게 아이를 제물로 바치지 않은 자들에게 유혈이 낭자하는 질병을 내려준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설교사를 무시하지만, 두 명의 젊은 농노 여인들이 설교사 발 앞에 앉더니 이를 골똘히 듣고 있다.


7. 한 무리의 아이들이 달려나가고 있다. 이 들은 복잡한 놀이를 하고 있으니,아주 작은 개가 아이들 중 하나를 물기 전까지 거리 주변에서 그 놈을 추적하는 것이었다. 개한테 물린 이는 개를 잡아다 입으로 물어야한다(bite). 그러면 놀이는 다시 시작된다. 이에 대해 물어보면 아이들은 이 놀이는 "Smell the Gauntlet"이라 불린다 말하며, 모험가를 놀이에 초대한다. " Smell the Gauntlet"은 사실 브레토니아 전역에 흔하디 흔한 놀이일 뿐이다. 그러나 여기서의 놀이는 다른 지역에서의 것과는 거의 닯은 부분이 없다.


8. 두 젋은 사내가 당나귀와 수레를 몰며 길을 가고 있다. 수레에는 악취나는 포대들이 쌓여있으니, 아마도 최근에 죽은 시체들이 들어있을 것이다. 한 늙은 여인이 그 들에게 다가가더니, 속삭이며 은밀한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선 그에게 작은 주머니를 건네주는 수상쩍은 짓거리를 하였다. 사내는 여인에게 한 포대(아주 작은 것)를 건네주었고, 그 녀는 포대를 끌고가버렸다.


9. 한 여성이 꼭대기 층 창문에서 오물 양동이를 비우고 있다.


10. 한 소녀가 모험가들에게 달려와서 소리치길 "란두인의 운명은 당신에게 달려있습니다!" 소녀는 복잡한 손짓을 보여주더니 골목길로 달아나버렸다. 이는 도시에 만연한 악담이긴 한데, 그 누구도 악담의 정확한 뜻을 모른다.


11. 한 무리의 소녀들이 거리 모퉁이에서 놀고 있다. 이 중 가장 나이가 많아보이는 소녀가 좀비처럼 행동하더니, 어린 소녀를 추적하고 내장을 적출하는 짓을 흉내내고 있다. 그 녀가 잡은 아이 역시 좀비인 척을 하며, 서로 번갈아가며 친구들을 추적한다.


12. 명백하게 죽은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어기적거리며 거리를 걷고 있으며, 놈들의 머리는 젖혀져 있다. 모두들 크게 거리를 두며 이를 피하고 있다. 조잡하면서도 흉칙한 개구리 코스튬을 착용한 한 사내가 이 행진을 선두지휘하고 있다.


13. 두 사람간의 폭력적인 다툼이 벌어졌다. 한 사내가 다른 이를 밀치더니 그를 발로 차기 시작했다. 논쟁을 벌인 이유는 어느쪽 부인에게 좀 더 우아한 혹(hump)이 났는가였다. 문제의 부인들은 길 건너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미숙련자의 눈으로 보아하니, 그 들에겐 특별한 혹이 보이지 않았다(hump가 속어로 성교하다는 뜻도 있으니 이와 관련된 섹드립인듯).


14. 쭈글쭈글하고 이빨이 없는 노인 하나가 모험가앞에 나타나더니, 손으로 깎은 나무 개구리를 손에 쥐어주었다. 그러면서 속삭이길, "이 것은 밤에 기어다니는 놈들을 막아주는 부적이야." 어떠한 질문을 해도 노인은 그저 말없이 웃기만 하였다. 모험가가 집요하게 말을 거는 와중에 행인이 말해주길, 그 노인은 멍청한 알폰스(Alfonse)로 알려져 있으며, 어느 누구도 기억하기 이전부터 이미 망령이 든 상태였다고 한다.


15. 드레스를 입은 한 무리의 부인들이 모여들더니, 밤 중에 다리(Bridge) 지구에 가려고 준비하고 있다. 가까히서 살펴보니, 저 드레스들은 사실 쥐 가죽들을 교묘하게 꿰매서 만든 것이었다.


16. 침울해 보이는 사내가 광고판을 앞뒤로 매고선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다. 광고판에는 일련의 조잡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림은 검을 들고 있는 한 사내와 바스러지는 성, 그리고 수 많은 시체더미를 묘사하고 있다. 비록 그 자는 말을 하지 않지만, 종종 행인들이 그에게 동전을 주거나 빵 한덩이를 손에 쥐어주기도 한다.


17. 우르릉 하는 소리와 함꼐, 주변의 버려진 건물이 요동치더니 무너졌다. 먼지가 가라앉자, 거대한 구멍이 모습을 드러냈다. 몇몇 행인들이 구멍을 들여다보기 위해 잠시 멈췄다가 다시 길을 가기 시작했다. 방금 벌어진 일에 대해 별로 놀라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무지용은 늪지대에 세워졌기 때문에, 도시 대부분은 점차 가라앉고 있다. 그래서 건물 붕괴가 흔하다.


18. 회색 빛깔의 작은 개가 캐릭터를 따라다니며 짖어댄다. 놈은 발 밑에서 돌아다니다가 부적절한 순간에 짖어대며, 대걔 캐릭터를 짜증나게 할 것이다. 놈을 죽이거나 강에다 집어던지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그러나 전투의 첫 조짐이 보인다면 놈은 도망갈 것이며, 다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19 갑작스럽게 파리떼들이 거리에 날아들었다. 파리들이 모험가의 눈과 입가에 달려들었고, 이는 굉장히 불쾌한 경험이었다. 그러나 도시 주민들은 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것으로 보이며, 모두들 신속하게 아마 섬유제 스카프를 코와 입에 둘렀다. 파리들은 몇 분만에 날아가버렸다. 주민들에게 이 현상에 대해 물어보니, 강 깊은 곳에서 주기적으로 파리 구름을 뿜어낸다고 한다. 


갑자기 건물이 무너지고, 뜬금없이 사람이 채찍질을 당하고, 뜬금없이 좀비가 기어다니고, 길가에 시체자루가 던져져 있는게 무지용의 평범한 일상임.


출처는 햄타지 RPG 북인 Barony of the dam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