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쉽을 시작한지 6~7개월 정도된 현재 11레벨 함장을 태우고 있는 글쓴이의 7티어 골쉽 샤른호르스트. 이 배에 대한 후기를 써보려 한다.


<장점>

(1) 장점이 많은 주포

 샤른호르스트는 주포 성능이 준수한 전함이다. 물론 공격력 같은 스펙에서는 밀리는 부분이 있으나 그와 대비되는 강점들도 있다. 우선 주포 회전 속도가 빠르다. 함장 스킬이나 이큅이 없을 때를 기준으로 180도 선회에 25초를 끊는 순양함 수준의 속도를 보여준다. 재장전 시간 역시 강점으로 기본 20초를 끊는 전함 중 최상위권의 재장전 속도를 자랑한다. 두 강점을 종합하면 샤른호르스트는 급한 상황에도 빠르게 주포를 돌려가며 화력을 투사할 수 있는 전함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탄속이 빠르고 사거리가 긴 건 덤이다.


(2) 독일제 부포

 독일 전함 아니랄까봐 샤른호르스트도 부포가 준수하다. 정규 트리의 7티어 그나이제나우의 스톡 부포를 달고 있으며 총 26문의 포문 수를 자랑한다. 비록 105mm 부포가 14문(2x7)이라 선체 업그레이드를 한 그나이에 비해 실질 딜량이 밀리기는 하나 사거리도 꽤 길어서 함장 스킬을 부포에 투자하면 근접전을 걸었을 때 상당한 누적 데미지를 물고 온다.


(3) 어뢰 달린 전함

 샤른호르스트는 어뢰가 달린 전함으로 양쪽에 3연장 어뢰 발사관을 하나씩 달고 있다. 이 어뢰는 강력한 비수로 근접전을 거는데 성공한 샤른호르스트는 자기보다 높은 티어의 적 전함도 항구로 사출시키거나 빈사로 만들 수 있다.


(4) 튼튼한 장갑

 돌머리와 더불어 시타가 거의 털리지 않는 장갑 구조는 앞서 언급한 장점들과 시너지를 발휘해 샤른호르스트를 근접전 강자로 만들어준다. 주포도 전방에 2기, 후방에 1기가 배치된 형태라 유사시 머리를 내밀고 버티거나 밀어붙이는 것도 가능하고 각을 잘 주면 15인치는 물론 16인치 이상도 도탄시킬 수 있다. 시나리오에서 18인치를 튕겨낸 적도 있다. 


(5) 빠른 속력과 준수한 기동성

 최고 30노트라는 빠른 속력에 더해 조타 성능도 괜찮은 편이다. 물론 30노트는 직진 상태로 좀 달려야 찍히는 속력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7티어에서 최고 속력 30노트를 찍는 전함이 많은 건 아니지 않은가. 적을 추격하거나 도망가는 상황에서 분명 도움이 되는 요소이며 휙휙 돌아가는 수준은 아니어도 선회 능력도 괜찮은 편이라 위치 선정에서 이점을 가질 수 있다.



<단점>

(1) 장점과 별개로 하자가 있는 주포

 283mm라는 작은 구경은 결코 완벽히 극복할 수 없는 단점이다. 샤른호르스트의 주포는 괜찮은 물건이지만 그런 성능을 얻은 대신 딜링 능력을 빼앗긴 전함이다. 물론 탄속도 빠르고 관통력 자체는 준수하기에 순양함 상대로는 실력에 따라서 사신으로 군림할 수도 있지만... 283mm는 어지간한 저티어 전함들보다도 작은 구경이다. 주포 구경이 작은 관계로 좀 멀리 있는 적 전함에 철갑탄을 쏘면 적지 않게 튕겨버리는 걸 쉽게 볼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전함 상대로 교전을 벌일 때 난감한 경우가 많다.


(2) 구려터진 고폭탄

 작은 구경으로 인해 샤른호르스트의 철갑탄은 압도적인 데미지를 한 방에 때려박기가 쉽지 않다. 특히 상대가 머리를 들이밀 경우 명중탄이 많아도 피해는 별로 못 주는 상황이 나온다. 이럴 때는 고폭탄을 갈기는 게 하나의 방법인데 문제는 샤른호르스트의 고폭탄은 그야말로 구려터졌다는 것이다. 샤른호르스트의 고폭탄은 분명 열심히 쏘고 있는데 딜은 별로 못 넣는 심히 난감한 상황을 자주 연출한다. 안 그래도 독일 자체가 관통력을 제외하면 고폭탄으로는 좋은 소리 못 듣는데 샤른호르스트는 구경까지 작아서 더 문제다.


(3) 장거리 포격전, 항공 공격에 취약함

 독일 1차 전함과 공유하는 단점으로 샤른호르스트는 터틀백 구조로 인해 근중거리 전에서의 측면 타격에는 강하지만 장거리에서 날아와 갑판을 때리는 공격이나 항공기에서 머리 위로 떨구는 공격에는 취약하다. 주포 구경이 작아서 장거리에서는 큰 타격을 주기 힘든데 적들이 장거리에서 쏜 대낙각탄에 갑판 쪽을 얻어맞아서 체력이 뭉텅이로 날아가면 이후 게임을 풀어나가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독일 전함 특성상 대공이 좋다고 말하기는 힘든데 이 때문에 샤른호르스트도 항모의 표적이 되기 쉽다. 정황상 철갑 급폭인 것 같은데 아무튼 폭격 맞고 한 번에 체력이 2만 이상이 날아간 적도 있다. 항모 때문에 접근전을 벌이기도 전에 많은 체력을 잃는 경험을 하다 보면 참 많은 생각이 든다.


(4) 영 좋지 않은 분산도

 샤른호르스트 주포의 시그마 값은 좋은 편에 속한다. 그런데 막상 인게임에서 쏴보면 분산도가 좀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나마 최대 9발을 한 번에 쏠 수 있어서 약간 커버가 되기는 하나 극한의 억까가 터져서 9발 중 6발이 빗나가고 3발은 1발 과관통, 1발 비관통, 1발 도탄이라는 뭐 같은 상황이 나오는 날에는 뒷목을 잡게 된다. 



<종합>

"단점이 발목을 잡지만 유용한 장점도 많은 괜찮은 수준의 7티어 전함"

 일반적인 독일 1차 전함에 나름의 개성을 더한 전함이라고 할 수 있다. 자매함인 그나이제나우와 비교했을 때 더 작은 구경의 주포를 더 많이 쏘는 느낌이랄까. 큰 힘을 발휘하기 힘든 장거리 전투에 집착하기보다는 타이밍을 잡아내 파고들어 적을 물고 늘어지는 플레이가 중요한 전함으로 초반의 답답함이 느껴지는 장거리 포격전을 잘 넘기고 각을 보다가 접근해 근중거리전으로 들어가 상대를 물어뜯는다는 느낌으로 싸우는게 좋다. 문제는 그걸 위해서는 돌격하는 샤른호르스트를 노리는 구축, 순양의 어뢰와 적 전함들의 악수 요청을 이겨내야 하고 수월한 근접전을 위해 장거리에서 적의 체력을 많이 깎아내기 쉽지 않다는 것이지만... 

 그래도 운용상의 난점이 있을 뿐이지 장점들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기동성도 좋은 편이고 주포 회전이 빨라서 돌발 상황에 대응하기에도 괜찮다. 탄속이 빠르고 탄도도 곧은 편이라 조준도 쉬우며 독일제 부포와 어뢰 덕분에 근접전에서는 9티어 전함들도 샤른호르스트의 접근을 주의해야 한다. 이것 외에 외형도 멋스러운 편이고 자신이 독일 군함을 좋아한다면 소장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