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6월 15일 5시.-

 

 

 

 

 

 

 

 

"어, 내일 봐."

 

오늘 학교가 단축수업을 해서 일찍 끝나고 예지는 초중고를 같이 나온 친구랑 노래방에서 놀고 집에가는 길이다.

 

고등학생이 된지도 벌써 반년이 흘렀다. 세삼 시간이 빨리 간다는 것을 느끼며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예지네 아파트는 2동 밖에 없는데 정면으로 봤을 때 왼쪽 아파트 한 채랑 오른쪽 아파트 한 채가 있다.

 

예지는 오른쪽 아파트에 5층에 산다.

 

 

경비아저씨께 인사를 하고 1층에 머물러있던 엘레베이터의 버튼을 누르고 5층을 눌렀다.

 

 

 

"올라갑니다."

 

 

 

3층까지 순조롭게 올라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엘레베이터가 흔들렸다. 지진이라도 난 것일까? 예지는 순간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전등도 껐다 켜졌다 계속 깜박거렸다.

 

 

혹시 이대로 추락이라도 하는 것일까?

 

예지는 자리에 없드려 덜덜 떨었다.

 

 

그렇게 10초가 지난 후 엘레베이터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5층을 향해 올라갔다.

 

 

5층에 도착하고 재빨리 내려 집으로 달려갔다

 

 

"엄마, 나 왔어! 문 열어."

 

"......."

 

 

 

아, 까먹고 있었다. 엄마한텐 오늘 학교가 일찍 끝났다고 말을 안 해 놨다.

 

엄마는 6시에 온다. 스마트폰을 봐 보니 5시30분이었다. 30분 정도 기다려야 했다.

 

 

엄마를 기다리는 동안 현관문 바로 앞에 창문이 있어서 바깥 풍경을 감상했다.

 

 

그렇게 구경하고 있는데 어느 한 곳에서 시선이 딱 멈췄다.

 

 

 

"어..저긴?"

 

 

눈을 몇 번 비벼봤지만 예지가 본 곳은 그대로 있었다.

 

 

예지가 본 곳은 5년 전 없어진 건물이었다.

 

어린이집이였는데 아이들이 너무 없어서 문을 닫고 공사를 해서 지금은 마트가 되어버린 곳이었다.

 

 

근데 지금 예지가 본 곳은 공사를 한 흔적도 없는 평범한 어린이집이었다.

 

 

'XX 어린이집'  XXX-XXXX

 

어린이집의 이름도 옆에 번호도 그때와 똑같았다.

 

예지가 저 어린이집 출신이라 아주 잘 알았다.

 

 

 

예지는 설렘 반, 호기심 반 으로 그곳으로 가보려고 했다.

 

엘레베이터를 타려고 하는 순간 아까의 기억이 떠올라서 계단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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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억.....허억...."

 

 

어린이집이 도망을 가는 것도 아닌데 예지는 뭐가 그리 급한지 헐레벌떡 뛰어왔다.

 

 

예지는 숨을 들이마쉬며 어린이집을 바라보았다.

 

그대로였다. 예지가 다녔던 그 때와 공사하기 전 모습 그대로.

 

 

안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똑똑 노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네. 누구세요?"

 

 

앳된 얼굴이 보이는 여자선생님이 웃으면서 예지에게 물었다.

 

 

"아...저기...."

 

 

막상 와 보니 뭐라고 말해야 될지 모르겠다.

 

 

계속 아무 말도 안 하고 우물쭈물 대자 여자선생님은 수상한 눈으로 보기 시작했다.

 

 

"무슨 일로 왔니?"

 

 

"네..그게...여기 없어지지 않았어요?"

 

 

순간적으로 여자분이 매우당황한게 느껴졌다.

 

 

"아.. 죄송합니다..!!"

 

 

재빨리 문을 열고 도망치듯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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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길거리에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현수막에는 대부분 2013년도 꺼 뿐이었다.

 

 

"뭐야. 5년 전 꺼를 아직까지 안 치웠어?"

 

 

신기하단 생각이 들 때 예지 옆을 지나가는 꼬마가 있었다.

 

 

예지는 순간적으로 그 꼬마가 누군지 기억이 났다.

 

 

닮아도 그렇게 닮을 수가 없다.  초중고를 같이 나왔는데 그때의 얼굴을 모르면 친구도 아니다.

 

예지는 큰 소리로 이름을 불렀다.

 

 

"한여원!"

 

 

여자애가 돌아보았다.

 

 

맞다.맞았어. 5년전 모습. 12살의 여원이가. 아까침까지만 해도 예지랑 같이 노래방을 같이 갔던 여자애가 예지를 보며 가만히 서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