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형님...?"
"그래, 큰 형님에게는 내가 보고하마. 수고했다."
"살펴가십시오."
"오냐."
도무지 의도를 알 수가 없는 일이다. 똑같은 세상아래 똑같은 고양이로 태어났거늘, 고작 무늬 하나 차이다. 습성도, 성격도, 생김새도 비슷한 시정잡배놈들끼리 고작 그놈의 무늬하나로 이렇게 서로 으르렁대고 있으니, 다툼이란 실로 하찮다.
지난 3달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독기만 품은 애송이가 고등어무늬파의 우두머리에 오르질 않나, 뒷골목을 장악하던 치즈뚱냥파의 대가리가 그렇게 허무하게 갈 줄 누가 알았던가. 하기야 어쩌면 인의없이 무력으로 올라간 자에게 걸맞는 최후 였을지도 모른다.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우리쪽도 무언가 대비를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춘식아."
"예, 형님."
"너 이 바닥에서 얼마나 됐냐?"
"재고 따질게 달리 있겠습니까? 태어나서부터 늘상 봐왔던 풍경 아니겠습니까."
"그래, 근데 뭘 그렇게 걱정하고 그러냐?"
"예?"
"예?는 무슨, 그 뚱땡이놈 담궈진 이후로 지금 대가리자리에 눈독들일 애들이 몇 명이나 된다고 생각하냐?"
"고등어무늬파도 있고, 서부방면 오드아이놈들도 있지 않습니까. 남쪽 쌍둥이 형제도 있고요."
"그래, 그 독기만 가득한 애꾸눈 애송이가 해봐야 얼마나 할 수있을거라 생각하는데?"
"그 악바리 하나로 고등어무늬파 보스가 된 놈 아닙니까, 상대에 대한 과소평가는 좋지않.."
"춘식아."
"예."
"너도 알다싶이 오드아이애들은 근본이 사람들 사이에 섞여있던 애들이다. 정통성이니 혈통이니 따지는 멍청이들이, 애미애비도 모르는 애송이가 지들 위에 군림하려는걸 보고만 있겠냐?"
"그건.."
"그리고, 쌍둥이 그 잔머리 잘 굴러가는 애들이 싸움나면 보고만 있을 애들이냐? 아마 피터지게 싸우는거 보면 입꼬리가 귀에 걸려서는 능구렁이같이 재고 따질거다."
"....."
"네가 뭘 걱정하고 있는지 안다. 그저 관망만 하다가 노른자를 뺏기기라도 하면 어쩌나 싶은거겠지. 근데 세력면에서 2인자인 우리 창고삼색파가 여기서 섣불리 움직여버리면, 명분이 생긴다 명분이. 나머지 떨거지들이 뭉칠 명분 말이야."
"그렇다면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젊은 피는 정열이 있고 불타는 의지가 있지. 근데 그 열정이 옳바른 길로 가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가 라고 물어본다면, 글쎄?라고 답하지 않겄냐?"
"이틀이다. 이틀, 아마 그 고등어무늬 애송이는 이틀안에 치고 들어오려 할거다. 하물며 그렇지 않다하여도 그 겉으로만 깨끗한 척 하는 위선자들이 먼저 미사여구를 들먹이며 군림하려 들겠지."
"그러면, 뭐가됐든간에 서로 박터지게 싸우려들지 않겠냐? 우리는 여기서 기다린다. 어부지리라는 말 알지? 유지보수에 힘쓰면서 쌍둥이 애들만 경계하면 되는거야."
"....예"
"그려, 가 봐."
대답은 했다지만, 내심 불안한 기분은 가시질 않는다. 어쩌면 지나치게 안일한 대처가 아닌지, 지금의 풍족함에 큰형님께서 감을 잃으신건 아닌지,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 씁, 이렇게 걱정만한들 뭐가 달라지겠는가. 이미 명령은 하달되었고, 내가 할 일은 계획에 맞춰 오류가 생기지 않게끔 만들면 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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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꿈을 펼쳐라 그것이 바로 문학일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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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N] "옆동네 고등어무늬파가 심상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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