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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원본 


"누... 누구세요...?" 

- "참나... 누구긴 누구겠어? 우리 퍼피 주인 되는 사람이다. 어쨌든 반가워. 언니랑 잠깐 얘기좀 할래?"

"아... 안녕하세요... 태양언니 주인분." 

- "태양언니? 얘 말하는거야? 우리 퍼피?" 

"네, 맞아요. 저한테 언제나 밝은 언니였어서..." 

- "깔깔깔깔깔~ 그렇게 밝다는 애가 내 앞에서는 뭐그리 기가 죽었어? 야! 너도 좀 뭐라 말해봐! 이 개년아." 

- "아앗! 아파요!! 그만해 주세요!!" 

"어, 언니!! 저기... 부탁할게요! 태양언니 그만 괴롭혀 주새세요! 부탁드릴게요!!"

운영이가 간절히 빌면서 전화기 너머로 말했다. 

- "어이구 지랄~ 누가 들으면 내가 얘 때리는 줄 알겠다 야, 우리 강아지 귀엽다고 볼 꼬집어준거 뿐이야~ 신경꺼. 그건 그렇고 대충 퍼피한테 얘기 들으니까 너가 귀염이랬나? 암튼 귀염이 너네 주인님이 그렇게나 널 사랑한다며? 거의 애인마냥. 내가 퍼피 사랑해주듯이♡ 아흥♡" 

- "아아앗!! 너무 쌔요 주인님!! 악!" 

- "가만있어 이년아, 이건 그냥 껴안아 주는 거잖아? 안그래? My puppy? 이 개야." 

"어..... 언니..... 으......" 

점점 못들을 것을 듣게 되는 것 같아서 괴로워하는 운영이의 모습이다. 물론 나도 지금 상황을 봐선 운영이가 더 이상 이 통화를 계속해야할 이유가 보이지 않기에 운영이에게만 들리도록 작은 목소리로 명했다. 

"운영아, 그냥 끊어버려. 어차피 이제 네 친한언니랑 용건도 끝났고 더 통화할 껀떡지가 없잖아? 그치?" 

"네, 안그래도 그럴 참이었어요. 아무튼 태양언니 주인분, 미안하지만 여기서 끊을게요. 잘지내세요, 태양언니에게 잘 대해 주시고요. 안녕히계세요." 

운영이도 작은 목소리로 내 말에 대답을 한 뒤 끝인사를 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다른건 몰라도 확실히 그 주인년은 정상이 아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꼭 어린애랑 통화하면서 저딴식으로 자기 애를 괴롭혀야 속이 후련한 년인가 참..... 

"태양언니..... 흑흑흑....." 

운영이가 울기 시작했다. 하긴, 이 나이대의 착한 여자아이라면 그 애가 많이 걱정되서 울 수도 있겠다. 난 운영이의 옆에 앉아서 그냥 말없이 껴안아 주기만 했다. 이번에는 암만 생각해봐도 적절하게 위로할 방법을 잘 모르겠어서 그냥 아무말도 안하고 껴안아주었다. 

'시 시레#시라#파# 라#라#파#솔# 시시 솔# 솔# 미솔#~' 

또 운영이의 폰에 전화가 왔다. 운영이는 눈물을 닦고 폰을 확인해보았다. 아까 그 번호인가 보다. 

"아까랑 같은 번호네요. 그 사람이 전화를 건것 같아요." 

"그냥 씹어버려. 왜 전화 거는거야 이 미친년?" 

나도 모르게 운영이 앞에서 욕이 나왔다. 운영이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여전히 전화벨소리는 우리 집안에 울렸다. 

"하아..... 정말 생각이 많아지네....." 

분명히 대한민국 어딘가엔 나랑 그 년 말고도 노예를 데리고 있는 주인들이 많을 듯 하다. 그 중에선 나같이 노예에게 비교적 잘해주는 사람은 없다시피 하겠지. 하루종일 쓰레기 주인에게 쳐맞거나 강간 당하거나 혹사당하거나 여러모로 고통을 받는 불쌍한 존재들이 내가 모르는 어딘가에 분포되어 있겠지. 물론 나도 내 입장에서 보니까 좀 좋게 포장되었을 뿐이지 나도 영락없는 변태로리콘새끼인건 사실이다. 어렵게 생각할것도 없이 지금 내가 껴안고 있는 운영이는 지금도 바지와 속옷을 입지 않고 니삭스만 신고있다. 내가 그렇게 하라고 시켰으니까. 지금 이렇게 마음이 복잡한 와중에도 운영이의 뽀얀 비부와 예쁜 다리를 보고있는 나 자신이 싫다. 그래도 운영이가 너무 좋은걸 어떻게 한단 말인가. 하지만 이렇게 노예를 거느리고 있는건 엄연히 범죄겠지? 그럼 나도 언젠가는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걸까? 아니면 죽을때 까지 평생 운영이와 단 둘이서만 숨어 살아야 할까.....? 존나 복잡해진다. 

그나저나 이 태양이의 주인년은 왜 또 전화를 걸었는지 의문이다. 전화를 걸은건 분명히 할말이 있으니까 한 것일테고. 같은 노예주인으로서 그냥 몇가지 궁금한 점을 서로 물어볼려는 것일려나? 아니면 다른건 딱히 생각나지 않는다. 

잠만, 차라리 그냥 마음놓고 전화를 받아볼까? 내가 봤을땐 이년을 실제로 접하진 않았지만 지금의 내 직감으로도 이년은 워낙 독해서 계속 전화를 걸 것 같단 말이다. 그래, 이렇게 일이 계속 귀찮게 될 바엔 차라리 다음에 전화올때 그때 받고 좀 어울려주다가 그러고 끝내지 뭐. 

"운영아, 혹시라도 또 그 번호로 전화오면 나 바꿔줘." 

"네? 주인님께요?" 

"그래, 내가봤을때 이 여자 이따 또 전화걸어서 귀찮게 할 삘이다. 그니까 그냥 용건 빨리 끝내주는게 나을 것 같아." 

"네, 주인님. 그리고 죄송해요.... 괜히 주인님 귀찮게 만든것 같아서....." 

"그 이야긴 그만하자. 난 괜찮다." 

운영이의 턱을 간지럽혀줬다. 운영이는 부끄러운듯 시선을 피했다. 역시 변함없이 귀여운 나만의 운영이다. 

'시 시레#시라#파# 라#라#파#솔# 시시 솔# 솔# 미솔#~' 

때마침 전화가 또 왔다. 또 아까 그 번호다. 

"주인님, 여기요." 

"오케이, 땡큐 마이 러브." 

운영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뒤 폰을 받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 "어라? 목소리가 아까랑 다르네? 그 쪽이 퍼피 친구 귀염이 주인인가봐?" 

"거 초면에 반말하지 맙시다. 그리고 네 맞아요. 운영이 주인 되는 사람. 근데 아까부터 왜 자꾸 우리 귀찮게 하는거에요?" 

- "귀찮게 하기는 무슨~ 그냥 이것도 인연인데 뭐 좀 물어볼게 있어서 그렇지. 그리고 억울하면 그 쪽도 말 놔요. 그게 더 편할거 아닌가?" 

참나... 원래 부자란 것들은 이렇게 뻔뻔한가? 원한다면야. 

"뭐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 운영이한테 전화 안했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대충 얘기 들어보니까 당신 그 태양인지 뭔지 하는 애한테 너무 막대하고 학대한다는데 거 나도 노예 데리고 있는 주인으로서 감히 충고하자면 당신 귀찮은 일 대신 해주고 말 잘들어주는 존재한테 오히려 잘해주면 잘해줘야지 그딴식이면 곤란하지 안그래? 나도 우리 운영이한테..." 

- "집안일은 우리 메이드도 알아서 해주는데? 그리고 내가 얘 데려온 목적은 내 귀여운 장난감이 필요해서 이고." 

이 여자가 내 말을 가로채며 대답했다. 

"뭐? 장난감? 들으면 들을수록 더 가관이네 참 ㅋㅋㅋ"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부자가 사디스트면 이렇게 되는건가. 물론 나도 내 노예인 운영이로 성적인 욕구를 해소한다지만 적어도 내 기분대로 운영이를 이유없이 때린 적은 없다. 오히려 지금은 서로 참 좋아하면 좋아하지. 

- "가관은 지랄. 지도 어린 여자애 벗기고 만지고 강간하는 주제에. 다 알아. 원래 남자란 것들은 배꼽 아래부터는 인격이 없잖아? 게다가 지 마음대로 갖고 놀수 있는 여자애가 집안에 있으니 안그러는게 이상하지. 하하하핳!" 

강간한다는 것 빼고는 틀린말은 아니긴 해서 분하다. 

"남자는 배꼽아래부턴 인격이 없다? 따지고 보면 여자도 다를거 없어. 원래 인간은 때때로 본능에 따르니까. 무엇보다 당신같은 지 기분대로 애 패고 인간이하로 취급하는 쓰레기한테는 듣기 싫은 소리야." 

- "아 네에~~ 대~단하십니다~ 변태신사주인님~ 너무 착하셔서 천사들도 하늘에서 내려와 박수를 쳐주겠네요~~" 

아 시발... 말하는 꼬라지 존나 재수없네.....

- "그래서 그런데, 당신은 어떻게 그 애를 데려왔어? 나처럼 돈주고 샀어? 근데 당신이 돈 많지 않은 이상 그럴 수는 있나?" 

궁금한 것에 대해서는 넓은 아량으로 답해주지. 

"믿기 힘들겠지만 인터넷 설문조사로 얻었어. 자세하게 말하면 좀 복잡한데 노예 취향 설문이었나? 그랬어. 돈은 들지 않았고. 아무튼 그걸 하고 나니까 일주일 뒤에 운영이가 입에 산소호흡기를 달고 몸은 묶인 채로 자고있는 상태로 상자에 넣어져서 우리집에 왔고 뭐 지금은 이렇게 그럭저럭 잘 살고 있지." 

- "와~ 그런것도 있어? ㅋㅋㅋ 신기하넼ㅋ 근데 아까부터 신경쓰인게 있는데 '운영이'? 걔 이름이야? 내가 알기론 거기 노예들은 이름이 없고 무슨 번호로 불린다던데?" 

"물론 본명은 아니지. 내가 붙여준 이름이야." 

- "운영? 무슨 게임 운영자냐? 하하하하하하!"

와... 진심으로 더럽게 재미없다. 옆에 있는 운영이도 방금 그 드립은 역겨웠는지 옆에서 표정이 좋지 않다. 

"주인님이 지어주신... 이름인데...." 

운영이보고 입을 손가락으로 막으며 쉿 신호를 보낸 뒤 머리를 쓰담아주고 말을 이었다. 

"미안한테 여기서 운영은 운영자할때 그 운영이 아니라 '자운영'이라는 꽃의 이름에서 따온 이름이야. 보아하니 못해도 20살은 넘은 성인일텐데 남의 이름 가지고 그런 유치한 짓거리는 하지말자. 이 여자야." 

- "참나, 아까부터 목소리 처음 들어본 여자한테 뭘 자꾸 하지말래? 따지고 보면 당신도 아까 말했듯이 여자애 따먹는게 일상이면서." 

"그래, 물론 내가 노예를 껴안고 뽀뽀하고 때로는 애무해주고 심지어 성관계도 같이해. 그건 영락없는 사실이야. 그래도 우리끼리 같이 지내다 보니 서로를 좋아하게 되었고 난 분명히 성관계를 하기 전에 우리 노예에게 같이 할거냐고 물어봐. 아무리 주인과 노예사이라도 말이지. 그리고 물론 운영이가 잘못한게 있으면 회초리로 엉덩이를 때리는 등의 체벌을 주긴 하지만 그것도 내가 규칙을 정해서 그 규칙대로 하는거지 순전히 내 화풀이로 운영이에게 폭력을 휘두른 적은 절대로 없어. 의심스러우면 우리 노예한테 물어보든지." 

- "푸하하하핳! 와~ 이 오빠 들으면 들을수록 재밌네~ 노예주인이 노예랑 서로 좋아한다고? 신분을 막론한 기적의 사랑에 지렸구나 푸하하하하핳!" 

여전히 재수없게 쪼개는구만 미친년..... 

- "아우, 너무 웃었나? 암튼 좀 더 하고픈 이야기가 있기도 하고 그 귀염이든 운영이든 하는 아이도 좀 보고싶어서 그런데 우리집에 한번 와줄 수 있겠어? 주소는 내가 문자로 알려줄께." 

"갑자기? 오늘 처음 대화한 사람을?" 

참 파도파도 미스테리한 여자다. 오늘 처음 목소리만 들어본 사람에게 갑자기 집으로 초대를 하겠다고? 

- "응, 난 괜찮아. 단 시간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만. 물론 이때는 오후 시간대면 아무 때나 와도 좋아.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라 할 수 있잖아? 변태신사님? 어쨌든 우린 서로 비슷한 사람인 것 같은데 한번은 만나봐서 서로에 대해 대화해봐도 나쁠건 없다고 보는데? 되도록이면 이번주 안에 꼭 오길 바랄게~ 그리고 운영이? 넌 꼭 언니가 봐야겠다~♡ 그럼 끊는다~" 

이러고는 전화를 끊었다. 너무나도 일방적인 통보였지만 그래도 이 여자 말대로 우린 노예 하나를 둔 비슷한 처지다. 그러니 나 말고 또 다른 주인과 노예는 어떻게 생겨먹었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아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어? 주인님, 문자왔어요. 아까 그 분이에요. 집주소랑 그 밑에 '꼭 와줘~ 둘다' 라고 적혀있어요." 

지도 앱으로 그 주소를 검색해보니 여기서 그리 멀지 않다. 우리 집에서 택시로 빠르면 10분정도 걸릴 위치다. 

"주인님, 어떻게 하실 거에요?" 

"음..... 쩝.. 까짓거 한번 만나보지 그래. 어떤 미친년인지 그 면상 한번 꼭 보고싶다. 해보고 싶은 얘기도 들어줄 겸."

"저... 정말요?" 

"그래, 어차피 나도 시간은 많으니까. 골프장 알바도 4시(오후)에 끝나니까 시간은 충분하겠지. 금요일에 퇴근하자마자 바로 같이 가보자. 괜찮갰어?" 

"네! 물론요! 주인님과 같이라면 저도 좋아요! 태양언니도 만날겸... 헤..." 

"그래 좋다." 

역시 운영이도 쿨해서 좋다. 그 후에 일은 그때 생각하자. 

그리고 내 휴대폰으로 그 여자의 번호로 문자를 한 통 보냈다. 이제부터 만약 연락할 일이 있다면 이 번호로 해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