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바닥 틈에서 스며나오는 넋두리
한숨이 그 서늘한 방울에 섞여
태양 없는 하늘, 대기와 뒤엉키다
형체 없는 닻
나의 날개였던 찢겨져 나간 돛
먼지가 그 시커먼 섬 위에 쌓여
대양 위의 나그네는 뒤척이다
소금내음새가 나는 젊음을 걷노라
연탄보다 매캐한, 또 장맛비보다 불쾌한
마음 밑바닥에서 새어나오는 안개
내 허파를 둘러 엺게 들러붙어
차가운 담배연기처럼 지독하게
나는 어디로 걷지도 못하고.
나는 안개를 걷지도 못하고.
나는 어디로 갈지도 모르고
나는 어떻게 살지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