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막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시내버스를 타고 고향으로 가는 유일한 길목으로 간다

하지만 산사태로 인하여 길이 막혔다

버스가 바로 앞에서 멈췄다

버스에 흠집도 안 났지만 어쨋거나

집에 가기 위해서는 일단 내려야 했다

그리고 산을 넘는다

아직은 해가 지지는 않았다


해가 져버렸고

그는 깜깜한 산속을 건너는 중이였다

스마트폰은 건전지가 70퍼센트나 남아 있었지만

마땅한 길도 안보이고 0퍼센트가 될까봐 안쓰고 있는 중이였다

그는 지쳤는듯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갑자기 길을 잃은듯 잠시 당황한다

그리고 무작정 뛰어버렸다


전봇대가 보인다

그는 전봇대 줄을 따라가다 보면 마을에 도착할 것이라 생각하면서

전봇대를 따라간다

30분 정도동안 따라가도 계속 전봇대만 있었지만

마을로 가는 길조차 안보였다

그는 전봇대에 기대어 쉬다가

뭔가를 발견했다

불이 켜진 집이 보였다

연기도 조금 보이긴 했다

일단 거기에 가보려고 한다


그는 집 문을 두드린다

그러자 집안에서 걸음소리가 들린다

그녀는 당연히 거기서 자면 된다고 한다
새마을 운동으로 바꼈던 초가 삼간이라 당연하다
그는 일단 짐을 풀었다
그리고 보이는 콘센트에 충전기를 꼿을려고 했는데 꼿을 수 가 없었다
현대시대에 있는게 말이 안된 110볼트가 규격인 콘센트였다
일단 내복으로 갈아입고 자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가 저녁거리를 담은 밥상을 가져오고 말했다
"소박하지만 맛있는 저녁드세요"
그는 그것을 보고
"아닙니다 그냥 자는것도 신세지는데 저녁까지 하면은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이렇게 오랜만에 사람 보는건데 제가 감사하다고 느끼죠, 같이 먹어요"
그래서 그는 그냥 먹을 수 밖에 없었다

몇 십분이 지나자 저녁먹기는 완료한 상태이고
그녀는 요와 이불과 베개를 꺼냈다
1인용 2개가 아닌 2인용 하나인지라 그는 그녀를 좀 쳐다봤다
그걸로 그녀는 "추우니까 붙어서 잤음 해요"
또 몇 분이 지나자 둘 다 잠에 든 듯 했다

보름달이 내려가는 중인 새벽이다
그는 칼가는 소리에 잠에 깼다
그 옆에 그녀가 없으니까
그는 그녀가 아침밥을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루를 넘어 부엌으로 조용히 가봤다
그녀가 칼 가는 것이 맞았다
근데 그녀 엉덩이에 두터운 꼬리 9개가 나른나른 거리고 있었다
그는 진정하며 처리할 방법을 생각했다

몇 초 동안 생각하니 뭐 해야할 지 알겠다는 그는
그녀를 뒤에서 기습 허그를 시전하였다
그녀는 갈고 있던 칼을 놓으면서 비명소리를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