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조에서 반주스킬은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반주 스킬의 세 가지 분류는 캐릭터 특성이랑 윤곽을 대략 알려준다.



 첫 번째 A는 깡 계수 스킬이다. 얘는 상당히 직관적이고 고마운 놈이다. 인게임 설명이 암만 장황해도 그냥 '개쌔게 때리기'로 이해하면 되니까.


 반주 스킬에서 숫자 200 이상이 보이면 대체로 A타입이다. 이런 변주 스킬의 캐릭터는 무조건 다른 스킬 데미지 계수도 높다. 그야 나올 때 딜하고, 들어갈 때도 딜 하라고 만들어 놓은 캐릭터니 당연한 말이다.


 즉 A는 메인딜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B는 다음 출전 캐릭터한테 조건부 버프를 제공하는 분류다. 


 버프 효과가 강한 대신, 교체를 두 번하면 버프가 소멸한다. 설명만 봐도 A발사대 노릇 하라고 만든 캐릭터임을 알 수 있다. 


 이 발사대 놈들은 데미지 계수가 A보다 약하지만 C보다는 강하다. 이 부분은 다소 혼란을 자아낸다. 일부 B캐릭이 A만큼 쌔다는 것인데, 아직 오픈 초창기라는 점, 앞으로 출시될 캐릭터가 많다는 점에 유념하자. 지금 왕조를 지키고 있는 캐릭터가 영원히 왕은 못 된다.


 특히 온필드 시간이 긴 B는 훗날 범부로 전락하기 쉽다. 미친 딜량의 A가 출시되면 필드에서 B의 입지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미친 듯이 강한 A가 B의 출전 시간을 딜로스로 만드는 건 예상하기 힘든 미래가 아니다. 그 날이 오면 이런 B가 각광받게 된다. 스킬 회전이 빠르고, 경직저항이랑 원충 같은 유틸로 A를 보조하고, 버프 계수가 높은 B 말이다.


 온필드가 긴 B도 살아남는 변수는 나중에 언급하겠다.



 마지막 C는 파티 전체 버프이다. 이 타입의 반주 스킬은 B와 다르게 별다른 제약이 없다. 몇 번을 스위칭 해도 남아 있고, 귀찮은 조건부도 안 붙었으며, 지속시간도 길다.


 현재로서 C캐릭터는 모두 힐러다. 내 사견으로는 모든 C가 힐러로 출시될 거라 본다.


 왜냐하면 이건 딜사이클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라고 만든 설계이기 때문이다. 먼저 C가 반주스킬을 걸고 퇴장한다. C의 버프가 유지도는 동안 B와 A가 스위칭 하는 딜타이밍이 이어진다. 딜타임이 끝나면, C가 그동안 받은 피해를 힐로 수복한다.


 정리하면 변주스킬 A는 딜러, 변주스킬 B는 발사대, 변주스킬 C는 힐러다. 변주 스킬 분류법에 따른 이 게임의 이상적인 딜사이클은 다음과 같다.


 C => B => A=>C 또는 C => B => A=> B => A=>C


 이 딜사이클은 C의 버프가 A랑 B한테 유지되고, A는 B의 버프를 계속해서 받을 수 있으므로 이상적이다. 



 물론 이런 방식도 가능하다. B를 두 명 출전 시키는 식이다.


 C => B1 => B2 또는 C=>=> B1 => B2=> B1 => B2


 이 딜사이클은 B1이 B2에게, B2는 B1에게 강한 버프를 주므로 고려될 법하다. A가 B를 압도할 수 있듯, 버프를 받은 B가 A보다 강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이 경우 딜사이클이 길지만 딜량도 높은 B가 살아남는다.


 

 맺는말

 아직 오픈 초창기이고, 미래는 무궁무진하다.


 난 내 말이 미래에 확고한 정답이라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내 말은 당연히 잠재적으로 틀린다고 본다. 난 예언자가 아닐뿐더러, 챈럼들 대다수에 비해서 게임 이해도가 떨어지는 사람이니까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이러한 분류법은 이 게임이 파티원 숫자를 셋으로 설정한 당위성을 꽤 설득력 있게 제공한다는 점이다. C타입 캐릭터를 집으로 돌려보내고, 나머지 두 캐릭터를 페어로 굴리는 식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C타입에 스위칭 제약을 걸지 않으면서 지속시간을 길게 설정할 이유가 없다. 또 발사대 역할을 하라는 게 아니면 B에 스위칭 제약을 걸 이유도 없다.


 또 이 분류법은 캐릭터 포지션을 파악할 대략적인 지침이 되기도 한다. 다른 스킬을 읽어보지 않아도, 반주 스킬 딱 하나만 읽어보면 캐릭터의 윤곽이 그려진다.


 깡계수인 놈들은 딜러다. 발사대 놈들은 정체가 애매하지만 여차하면 두 명 넣어도 무방하다. 지속 버프를 가졌으면 사이클 처음이랑 마지막에만 나오면 되는 놈이다. 이런 식의 단순화는 일견 무식해 보이지만 적용하기 아주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