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정한 자세로 뒷짐진채 트리니티의 캠퍼스를 거니는 노인은 선생.


‘‘ 아, 선생님. 이런곳에서 다 만나네? ’’


‘‘ 카즈사구나, 밥은 먹고 다니는게냐. ’’


마주쳐오는 학생마다 웃으며, 가볍게 인사하며 덕담이나 주는 모습은 키보토스의 학생들, 심지어는 총학생회의 인사들까지도 그를 영락없는 노인으로 인식하게 만들지만.


사실은..


- 스르륵.


‘‘ ... 죽을뻔했다, 허리 조옴.. 피.. ’’


- 뚜둑-


‘‘ -고오옥!!! ’’


변장이지. 사실은 완전 멀끔한, 한창 팔팔한 사내놈이랍니다.


그래. 나는 선생, 네놈들은 학생. 


밖에 쏘다닐때마다 구부정하게 다니는지라 허리 좀 아픈 단점은 크지만 말야. 


가끔 하는 면담, 방과후, 상담이 아니라면 퇴근후엔 집에서 이리 허리찜질이나 하며 빈둥대는게 편하단 말이다. 


마음은 아프지. 미소녀들 많은 학교에서 연애 못하는건 크지만.. 피곤해. 괜히 이상한애 건드려 좋을게 뭐가있겠노.


없지.  


좋을거 하나도 없지.


그리고 지금 상황도 말이다.


-푸화악!!!


‘‘ 우왁!!! ’’


‘‘ 어, 선생님?! ’’


게헨나 근방 돌아다니다, 보도블럭 뚫고 터져나온 온천수에 실리콘 마스크가 녹아버린 지금. 


지금까지 청일점이라 해도 연애같은 피곤한거랑은 별 접점이 없던 상태였는데.


... 온천개발부, 폐부를 시켜야 했어.


‘‘ 꺄아아악!! 선생님 얼굴이 녹고있어!!!! ’’


‘‘ 선생님, 괜찮나ㅇ...!! ’’


‘‘ 쿱, 케헥- 이게 뭔일이고. ’’


거의 물에 빠진 생쥐꼴로 바닥에 엎어진 선생. 주름 새겨진 그 얼굴 녹아 제 본모습 드러나자-.


주변에 있었던 학생들, 말 잃고 주위에서 몰려들어오기 시작했다. 


‘‘ ... 와-오. ’’


‘‘ 엄청, 미식인걸요.. ’’





이러다 어찌저찌 집 안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한 센세지만 어떻게 찾아낸건지 집 앞에 몰려들어 문 두드려대는 학생들에 폭주하는 모모톡등 난리나는 상황 뭔가 흥분되지 않음??


특히 따뜻하게, 다른 어른들과 달리 기대고만 싶었던 선생님이었지만 이게 뭐야 밥상이 떡하고 차려져버렸네??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