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완벽한 선배.

난 언제나 선배를 뒤쫓아갔다.


내가 가려던 대학에 당당히 붙은 선배.


내가 가려던 박람회에서 소개를 하던 선배.


내가 가러던 직장에서 고속승진을 한 채 기다리던 선배.


그리고...


내가 귀가하던 집에서, 날 기다리던 선배....


내가 이 집에 산다는 건 아직,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다...


선배는 매번 내 앞에 있다.


아니 어쩌면 선배가 나를.......


아니 그럴 리 없겠지




++


선배는 부동산에서 실수로 우리 둘 다 이 집을 계약하게 했다 한다.


다행이 투룸이었기에 일시적으론 선배가 방에서 자고. 내가 거실에서 자기로 했다.


...최근따라 몸이 근질거린다. 못해도 삼 일에 한 번은 혼자 처리했었는데, 선배랑 같이 사니 그럴 수 없어 그런가 보다.


근시일 내에 모텔 대실이라도 해야겠다.


선배가 타준 음료는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