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과 인간의 혼혈이라는 건, 그리 복잡한 문제가 아니다.
태초의 종, 이르자면 '기원종'의 후손인 여섯 종족 중 '마법'과 '위대'의 종족인 드래곤.
그리고 '기원종'의 모든 것을 열화된 채 계승한 인간.
둘 사이에서의 혼혈이란 좀 더 마법을 잘 쓰고, 좀 더 위대한 인간이란 것이다.
하프 엘프가 고결하고 고요하며, 하프 록스는 거칠다.
그런 특징을 지닌 인간이다.
그러니까, 하프 드래곤이라 한들.
나와 같은 인간이라는 거다.
똑똑.
문을 두드렸으나 답은 없다.
그러나 나는 지금 마법으로 인해 튕겨나가거나 하지 않았다.
그녀의 성격을 아는 자라면 깨닫겠지만, 이것은 들어오라는 신호이다.
"...늦었군."
역시, 같은 인간이니 뭐니 하는 건 다 개소리다.
테이블에 찻주전자와 잔, 다과를 세팅한 채 나를 바라보는데도, 그 위압감은 그녀가 높디높은 왕좌에 앉은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하나하나, 진실만을 담아 설명해 보아라."
저것은 격이 다른 존재다.
"어째서 약속된 시간보다 늦었는지."
나로서는 항거할 수 없는 두려움이며, 스트레스다.
"그리고, 어째서... 다른 여자의 냄새가 나는지."
아카데미에서 생활하는 한 누군가와의 교류는 절대적이다.
그 과정에서, 여성과 대화를 나누게 될 확률은 결코 낮은 확률이 아니다.
그녀가 감지한 것은 그러한 일의 작은 흔적이다-
그런 말은 통하지 않는다.
내 주변, 몇몇 친구들이 자신의 '정체'를 숨길 때.
누구보다도 당당하게 인간을 넘어선 무언가라는 점을 드러내고 다니던 여자다.
그 자신감은, 자신의 말에 감히 내가 반박하게 두지 않을 것이다.
"죄송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사과하는 것이었다.
"설명해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저, 제가 조심하지 못해 일어난 작은 접촉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되었다."
표정을 풀고, 찻잔을 들어올리는 그녀의 모습에 맞추어 나도 맞은편에 앉았다.
생각해보면, 공간 왜곡으로 인해 넓혀진 방이라 한들, 이곳은 침실이다.
때아닌 저녁에, 용과 함께하는 침실에서의 티타임.
이해할 수가 없다.
"라피스."
"네."
"수고했다. 이만 쉬어라."
툭-
그녀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의식의 끈이 끊어졌다.
수면제? 마법?
알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알아봐야 일어났을 때는 잊어버린 후일테니.
_____
"음, 그런건가..."
여자를 만나지 않았다니.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자기 딴에는 진심을 말했던 건가.
"최면이라."
이미 조작된 이상, 조작된 사실은 알지만 조작되기 이전의 상태가 어땠는지 알 수 있는 건 아니다.
"만약, 이미 그를 건드렸다면."
사랑을 말하게 하고, 자신의 욕구를 위해 더렵혔다면.
쩌적-
"으음... 추워..."
"...진정해야겠지."
잠시 상상한 것 만으로 컵을 얼려 깨뜨릴 뻔 했다.
거기에, 내 무릎을 베고 잠든 라피스도 추워하니까.
진정해야겠지.
역시, 이렇게 되는 원인은 하나뿐이다.
내게서 평정심을 앗아간 남자.
"아아, 라피스. 죄 많은 남자야."
네가 빨리 굴복해주면 좋으련만.
마음만은 내어주지 않는구나.
"...정신 쪽은 내 분야가 아닌데. 그 여우나 정령 녀석이라도 찾아가보도록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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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연재)
용의 후손이라는 건 생각보다 별 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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