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은 한국 여자랑 결혼해라. 형은 남미 새끈한 여친 만나서 제2의 인생 살란다 ㅋㅋㅋ


어릴 때부터 나는 축구도 좋아하고... 어...사실 축구를 좋아해서 남미가 좋았던 것 같음.


웃긴건 개발이라서 체대는 못 나오고, 중남미문화학과 나왔음. 

거기서 뭐 배우냐고? 몰라 새끼야 ㅋㅋ


퇴사하고 음... 잉여 백수로 살다가. 최근에 그런거 많이 있잖아.

뽜니뽀틀이나 꽊튜브 같은 사람들. 


그런거 보면서 나도 여행을 가고 싶더라고. 때 마침 회사 계약직도 끝났겠다. 모은 돈이랑 퇴직금이랑 다 챙겨서 해외로 가는 비행기를 탔지. 


미친거 아니냐?


그렇게 생각하는 얀붕이들이 몇몇 있을수도 있겠는데... 몰라. 나는 지금 안 가면 또...회사에 취업을 하고. 그렇게 되면 평생... 남미는 못 가볼 것 같았거든. 


누구지..? 이름은 모르겠는데, 갈까? 말까 할 때는 가는게 맞다. 라고 말 한 사람도 있잖어.


그래서 큰 맘 먹고 남미로 여행갔음.


어...좀 쩔더라.


음식도 생각보다 입에 잘 맞았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치안도 생각보다 괜찮더라. 


내가 운이 좋은지, 안 좋은지는 모르겠는데. 브라질이랑 아르헨 갔는데 별 일 없었음. 그리고 여자친구도 그때 만남. 




어... 진짜 이거랑 똑같이 생김. 


나는 릴리 웨버 아니냐고 물어보니까. 웃으면서 아니라고. 말해줬던게 아직도 기억남. 


ㄹㅇ 존나 예쁨.... 그... 동양인이랑은 인종 자체가 다른 것 가틈....


야! 시발...! 그래서 여자친구 어떻게 사겼냐?


그렇게 물어보는 사람들 있을 것 같아서 이제 슬슬 썰 풀어본다.


내가 브라질에 있었을 때, 리우데자네이루 근처에 있는 해변가에서 피서를 보냈던 적이 있었음.


밤에는 위험하니까, 낮에만 서핑을 즐기고. 밤에는 호텔 1층에 있는 펍에 가서 맥주나 홀짝홀짝거리고 있는데. 


저 멀리서 릴리웨버(아까 동영상으로 보여줬던 썬글라스 누나)랑 똑같이 생긴 여자가 나를 보면서 살살 웃고 있더라.


뭐지..?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그 여자가 다가와서. 


나보고 어디 나라 사람이냐고 묻더라.


-코리아.


-노스..? 사우스...?


내가 방탄 소년단처럼 생긴게 아니라... 여자가 햇갈려 하더라.


원래는 내가 여자랑 이야기 하면 아가리 닥치고 그냥 짜져있는데. 그때는 무슨 용기인지 몰라서 


-노스. 정은킴 마이 브라더.


-왓..?


뭐... 그렇게 드립치니까. 펍에 있는 사람들 전부 다 나를 쳐다보더라. ...의자에 앉아있던 남자 중 한명이 품 속에서 뭔갈 뒤적거리길레. 순간 좆됐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


브라질은 총기 합법 국가거든. 불법 총기도 많고...


생각해보니까. 이게 우리야 북한이 병신 같고 그럴수도 있겠지만....남미나 그런 나라에서 보는 북한은 ISIS 같은 무슬림 테러단체..? 그런 느낌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농담농담. 나 한국 사람이에요. 여권도 있어. 이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일 줄 몰랐지.


-...?너 포르투칼 말 할 줄 아는거야?


-학교 다녔을 때 스페인 말을 배워서. 포르투칼 말도 조금은 할 줄 알아.


-와...신기하다. 동양인이 우리 나라 말도 할 줄 아네?


...그 여자 입장에서는 동양인이 미숙하지만 브라질식 포어를 쓰는게 좀 신기해보였나봐. 


근데, 뭐 사실 입장 바꿔 생각해봐도. 우리도 흑인이 한국어를 쓴다고 존나 신기해하고 TV에도 나오고 그러잖아. 그거랑 비슷한거지.


-그래? 너는 여기에 왜 왔어?


-서핑하러 왔는데?


-마이애미나 샌프란은 안 오고 왜? 여기에?


-어...그건 내가 남미를 좋아하기 때문이지.


그렇게 말 하니까...음 여자애 표정이 싹- 풀어지더라. 미국보다 브라질이 더 좋다는거 잖아. 생각보다 남미 사람들은 미국을 싫어하거든.


-나는 남미가 좋아, 음식도 맛있고, 축구도 잘하고. 네이마르...비니시우,제주스...유명한 사람들도 많고...


-여자는 어떤것 같아?


-예쁘다고 생각해. 정말.


-그래? 


뭐... 대충 그런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 갔음. 브라질 왜 왔냐. 음식 맛있냐부터 시작해서 남한은 어떤 곳이냐. 거기 사람들은 뭐하고 사냐. 북한 안 무섭냐. 뭐 그런거 있잖아. 


솔직히 니들도 한국말 존나 잘 하는 백인이나 흑인 있으면, 그런거 물어볼거잖아. 그 여자도 같은거지.


-좋아. 붕(내 이름을 말해주니까. 얘가 이렇게 말 하더라. 얘가 발음을 잘 못해서...자꾸 얀붕이라고 말함) 내일은 뭐 해?


-내일...또 서핑하겠지? 한 동안은 계속 여기서 쉴거야. 그 동안 너무 많이 돌아다녔거든, 조금은 쉬고 싶어


-나랑 같이 서핑하자! 내가 잘 가르쳐줄게! 너 인스타 해? 아이디 교환하자!


걔가 그렇게 먼저 데이트를 신청하더라. 나는 알겠다고 말했지. 원래...내가 이런거 좀 좋아함. 


여미새가 아니라. 


내가 원래 현지 주민들하고 이야기 하고 놀고 그러는게 좋았음.


그래서 대화 좀 하다 보면 항상 번호 뿌리고 인스타 교환하고 그랬다.


...그거 가지고 여자랑도... 많이 자고 그러기는 했는데. 그건 대충 넘어가고 다음 날. 




약속한데로 그 여자랑 같이 서핑을 했음.


다음 날 해변가에서 서핑복을 입은 모습을 봤는데.


그... 와... 몸매가 진짜... 이게 나라다 싶더라고.


얼굴 아래로 시선이 안 가도록 정말 많이 노력했다.


잘 하더라. 


괜히 가르쳐주겠다. 그렇게 말 한게 아니더라고... 


해외에서 한남충 소리 들을까봐 서핑에만 집중했음. 


진짜 국가 대표 연습 할 정도로...열심히 서핑하고 나니까. 


걔가 배고프다고 말 하더라.


그래서 호텔 근처 식당 가서 맛있는거 사줬음.


공짜로 수영 가르쳐줬는데, 밥은 좋은거 먹어야 할 거 아니냐.


남미는 스테이크가 존나 싸서(물론 우리 기준에서 싸다는거지. 현지에서는 비싸겠지?)와인이랑 같이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음.


근데...걔가 술에 취했는지, 먼저 말하더라.


-붕... 너는 나를 봐도 아무렇지 않은거야?


-어...? 뭐가?


-너는 나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들어?


-서핑 잘 한다..?


파도를 존나 잘 타기는 잘 탔으니까. 음... 그래 그건 사실인데 어떻게 하라고. 


내가 그렇게 말하니까. 


여자가 존나 웃더라. 


-한잔해. 술이나 먹자.


걔가 먼저 건배를 권하더라고. 그래서... 술을 먹었지.


아... 근데, 내가 어디 가서 알찌 소리는 안 듣는데. 그 날은 완전 개꽐라 됐음.


-붕... 어디서 자고 있어..?


-나는...여기에..서 살고 있어..?


-알겠어. 카드키.


-카드키...여깄어...


존나 술이 찌들어서 그런지...아무 생각없이 카드키를 그 여자한테 줬던 것 같다. 


야, 이게 원래는 현지 주민에게 카드키를 주거나, 숙소에 같이 들어가는 행위는 위험하단 말이야. 걔가 강도일 수도 있고... 특히 외국인은 더 그런데. 그 날은 겁 대가리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진짜 좆 됐음.


...하.. 시발...이게 아침에 일어났는데.


나는 완전 벗겨져 있고, 여자도 옆에서 새근새근 자고 있더라.


...뭔가 싶더라. 처음에는... 근데 생각해보니까. 


진짜...어휴... 완전 빠이팅 넘치게 으샤으샤한게 다 생각이 난 거야.


-붕...일어났어..?


걔도 잠에서 막 일어나서... 눈을 비비는데... 아...어디에 시선을 둬야할지 잘 모르겠더라.


-좋았어...♥ 붕...여기서 좀만 더 있자..? 응..?


존나 예쁜 얘가 내 품에 안겨서 비비적거리는데... 아 시발... 그냥 모르겠다. 생각하고 했지... 몰라. 뭐 어떻게든 되겠지. 그런 생각이었음. 


눈치 빠른 친구들은 알겠지만. 그때 만난 걔가 내 여자친구임.


-..응..! 나 올해로 18살 성인이야!


그리고 나는 좆됐지.


이제 고등학교 졸업한 애를 데리고... 하...쯥... 모르겠다. 좀 착잡하기는해. 


그냥...몰래 한국에 도망칠까...? 생각도 막 들고... 하...진짜... 존나 쓰레기 같긴 한데. 야, 솔직히 나 먹고 살기도 힘든데. 혼자 갈등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여친이 먼저 말하더라.


-붕! 우리 아빠 만나러가자!


-너네 아버지...? 


-응..! 여기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오늘은 아빠네 농장에서 바베큐나 해먹자. 우리 가족도 소개하고...재밌을거야!


얘가 밝은 표정으로 그렇게 말 하는데... 안 가기도 뭣하고...


알겠다고 말했지.


-너네 아버지는 어떤 분이셔?


-우리 아빠..? 아보카도 농장을 해!


아보카도 농장이라고 해서... 나는 처음에는 그런거 생각했단 말이야. 왜... 시골에 가면 과수원 같은거 있잖아. 직접 삽으로 땅 까서 묘목 심고 하나하나 관리하는 그런 영세한.... 농부를 생각했는데. 막상 여친 집에 가보니까. 아니더라.


왜, 미국 같은 나라 가면 비행기로 비료 뿌리고 농약 뿌리는 것처럼 브라질도 그렇게 농사를 짓더라고.


기업농이라서 그런지. 집도 완전 부티나고. 밑에 직원...? 소작농...? 그런 사람들이 아보카도를 따고 있었음.


-아빠..!


-딸..! 왔니..? 옆에 있는 사람은 누구야?


-응..? 남자 친구고..! 파파! 우리 결혼할거에요!


어...?


처음에 잘 못 들었나 싶었음. 근데... 걔네 아빠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묘하더라....


-딸..! 리우에서 서핑하느라 많이 힘들었을텐데. 오늘은 그만 들어가서 쉬어라. 자네는 이름이 뭔가?


-붕...입니다...!


-붕...!알겠네. 동양인인데 브라질식 포어를 잘 사용하는구만. 자네는 어디 나라 사람인가?


-한국이에요.


-오..! 한국... 김치... 좋은 음식이지...


뭐, 그런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갔음. 생각보다 좀... 나를 적대하고 그러지는 않으시더라. 걔네 아버지랑 이야기를 많이 했음. 시발.. 뭐 그런거 있잖아. 한국은 어떤 나라야...? 뭐 그런것부터 시작해서. 자기 딸이 원래 이렇게 남자 친구를 사귀거나 그러지 않는데.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게 말하기도 하고... 음... 우리 집안이 어떤 집안인지는 아냐? 그런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그러면...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으니. 식사를 하면서 천천히 대화를 이어나가세-


-제가 도와드릴 건 있나요?


-자네는, 그냥 얌전히 있는게 도와주는거야.


그렇게 말하면서 걔네 아버지가 손바닥을 탁탁-하고 치니까. 하인...? 부하...? 그런 사람들이 바베큐를 다 세팅하더라.


존나 부자임. 진짜...



...근데 직원들이 전부 다 이렇게 생겼더라.


문신이 좀 많기는 한데. 어... 원래 남미가 문신에 관대한 나라니까. 어, 네이마르도 문신있고 비니기우스나 제주스도 문신충이잖아. 


...생긴건 저렇게 생겼어도...마음 속에 십자가 하나를 품고 있는 크리스천일 줄 누가 아냐..?


우리 나라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냥 입 다물고 있었지.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음.


바베큐도 뜯어먹고. 손님 방에서 잠도 자고... 음...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새벽 공기를 쐴 겸. 집 주변을 산책하는데. 


이런게 존나 많더라.



어...음... 여친 방에 뛰어들어가서 바로 물어봤지.


"...아보카도만 심는다고는 내가 말 안 한 했잖아. 뭐 문제 있어...? 붕..?"


아... 시발...그런 식으로 말 하는데. 오히려 내가 할 말이 없더라.


이게 불법이다. 그런...상식 자체가 없는 것 같아서. 머리가 아찔했음.


근데, 이게 이거 들키면... 한국에서는 무기징역이잖아. 남미 비자문제도 있고. 그래서...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가고 싶었는데. 이게 말이 떨어지지가 않더라.


입 하나 잘못 열었다가. 베스트 고어나 라이브릭에 올라갈까봐....


아니, 시발 진짜... 어떻게 장인이 카르텔 두목이냐고....


누가... 나 대신 브라질 한국 대사관에 신고 좀 해줘...


얀붕이 진짜 개 좆됐다....


내가 좀 서먹서먹하게 굴었더니. 여친이 내 눈 앞에서 저번에 아르헨에서 인스타 교환했던 여자 한명을 죽이더라.


그 아버지에 그 딸 아니랄까봐... 얘도 좀 정상이 아님...


해변가에서 다른 여자 볼 때 막 화내고 그랬던게. 나는 이런건 줄 몰랐지 시발....


집착도 있고, 소유욕도 있어서. 매일 옆에 있어줘야 해.


....그냥 넋두리 한번 해봤다.



복권 긁듯이 한번 긁어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