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력이 쇠약해져서 공권력은 점점 힘을 잃고 도처에선 도적떼들이 날뛰는 한 나라가 있음


얀순이는 이곳에서 도적떼들에 의해 마을이 싹쓸이 당하는 변을 겪음 


그 과정에서 강간당할 뻔한 자신의 동생을 구하기 위해 한 도적의 뒷목에 식칼을 꽂은 게 얀순이의 살인의 시작이었는데


아무리 악인이라지만 살인을 범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음 그러나 한편으론 무언가 이상한 쾌감 비슷한 기분을 느꼈다는 사실을 알고 스스로를 미쳤다고 생각하고 그 자리를 뜸


이후 자신의 동생을 데리고 친척의 동네로 도망치지만 그 친척은 이미 도적과 내통한 사이였고 동생과 함께 도적떼들에게 끌려감


네년이 죽인 동료의 복수를 해야겠다며 눈앞에서 동생을 잔혹하게 죽이는 도적의 모습에 얀순이도 사람의 감정을 잃어버리는데


이후 자신을 겁탈하려는 도적에게 순순히 끌려가는 척하다 호신용으로 머리칼에 숨겨둔 작은 칼을 꺼내 그의 목을 찔러 죽이고 


술에 취해 곯아 떨어진 도적들을 전부 칼로찔러죽인뒤에 그들의 칼을 뺏고


망을보던 도적들은 집 안으로 유인하고 밖에서 불을 질러 허둥대며 나오는 도적들을 전부 칼로 썰어죽임


더 이상 죄책감 같은게 느껴지지 않는 얀순이는 피로 물든 자신의 얼굴을 보며 희열을 느끼고는 검 한 자루와 함께 방랑 생활을 시작함


수라가 깃들었기 때문일까 마치 검은 원래 그녀의 일부였던 것마냥 편하게 느껴졌고 스스로 훈련을 하고 피에 굶주린채 도적들을 베며 그녀의 검술실력은 일취월장했음


그녀에 대한 평은 두 가지로 나뉘었는데 도적을 청소하는 영웅이라는 평과 지나간 자리가 피로 물드게 만드는 살인귀라는 평이 공존했음


특히 악인이라면 검을 버리고 저항을 멈춰도 도륙내버리는 잔혹한 방식은 그녀의 악명을 더 높게 만들었음


그러거나 말거나 오늘도 도적 무리들을 소탕하려는데


자기가 죽이려했던 도적들은 이미 포승줄에 묶인 상태였음


신경안쓰고 칼을 빼어들고 내리치려 하는데 갑자기 어떤 칼을 든 남자 검객 하나가 그녀의 칼을 막아서며 너를 멈추려 왔다고 말함


도적과 같은 편이라 생각한 얀순이는 베어버리려고 하지만 압도적인 실력차이에 오히려 유효타만 맞고 검도 튕겨져서 날아감


다행히 남자의 검은 날이 서지 않은 가검이었기에 타박상 정도에 그치지만 패배의 치욕을 맛본 그녀는 남자에게 분노를 쏟아냄


그러자 남자는 너를 바른 길로 이끌러 왔다며 그녀에게 검을 돌려주고 자신과 동행하면 순수하게 강해지는 법을 알려주겠다 함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지만 남자의 실력은 진짜였기에 일단 그와 동행하기로 함


자신을 얀붕이라고 소개한 그 남자와 함께하며 적을 죽이지 않고 싸워나가는 법을 배우게 되고 


얀붕이에게 감화되어 선하게 변한 이들을 보고 점차 얀순이의 생각도 조금씩 변해갔고


어지러운 나라를 인의로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얀붕이를 보며 얀순이의 수라가 차지했던 마음속의 공간에 사랑이 싹트기 시작함


그렇지만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이용해야했던 누군가에게 얀붕이는 눈엣가시였기에 매수당한 이에 의해 함정에 빠지게 됨


급하게 얀순이가 그를 구하러 가지만 얀붕이는 한쪽 팔이 잘린채 쇼크로 쓰러져 있었음


겨우 목숨만 건진 채 병상에 누운 얀붕이가 사경을 헤매는 동안 얀순이는 분노에 다시 가득찬 채 자신의 옛날 검을 다시 집어들고 잔뜩 선혈을 뿌리며 다님


얀붕이에 의해 검술실력이 한층 더 강해진 그녀가 진검을 들고 살육을 하니 공모자들은 몰살을 면치 못했음


다시 정신을 차린 얀붕이, 얀순이가 어떤 일을 한지 모른채 다시 자신의 검을 한 손으로 잡고 연습을 하기 시작함


한 손 검술이 쉽지 않아서 훈련에 애를 먹는 얀붕이에게 얀순이가 다가와 더는 적에게 힘으로 맞설수가 없으니 한번에 베어버리는 수밖에 없다며 진검을 잡으라고 함 


그러나 얀순이에게서 다시 살기가 느껴진 얀붕이는 그걸 거절하고 오히려 내가 누운 동안 무슨 일이 있었냐며 물었음


그러자 공모자는 물론이고 회개하고 살아가는 척하는악인들을 자기 손으로 다 베어버렸다고 하는 얀순이


그런 자신을 막으려면 진검을 집으라고 말하지만 얀붕이는 그 말을 듣지 않고 자기가 괴물을 만들었다며 단검을 꺼내 자살하려 함


그걸 순식간에 잡아낸 얀순이가 마치 처음 만났을때 얀붕이가 그랬던 것마냥 검으로 단검을 튕겨버리고 칼등으로 얀붕이를 내리쳐서 기절시킴


이후 약물을 사용해 얀붕이의 몸을 마취시키고 밧줄로 고정함 


얀붕이의 정신이 돌아오자 네 방식은 틀렸다,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 당장 동행자인 나마저 바꾸지 못하지 않았냐고 함


네가 검을 쥐고 있는 것이 너에게 위험을 준다면 다시는 검을 쥐지 못하게 하겠다며 다른 한쪽팔도 못 쓰게 만들어 버림


오열하는 얀붕이에게 다가가 이제 네 팔은 자신이라며 얀붕이를 위협하는 모든 것들을 썰어버리겠다 말하는 얀순이


대충 이런 망상을 해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