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한 얀붕이는 몇년이 지나고서야 이상한걸 눈치채는데, 바로 늙지 않는것이었음.
동년배친구들은 머리도 빠지고 쇄약해가는데 얀붕이만 그런게 없는거임,
그래도 마을 친구들인지라 그냥 동안이네 이러고 살았는데, 어느날 얀붕이네집에 불이나서 폭삭 주저앉았고, 다들 죽었겠거니 했는데 옷만 타버리고 멀쩡한 얀붕이가 잔해속에서 나온거임, 마을사람들은 너 이전부터 이상했다, 얀붕이 껍데기를 뒤집어 쓴 괴물이구나 하면서 마을에서 쫒겨났고, 이젠 어쩌나 하면서 정처없이 걷다보니 어느센가 익숙한 풍경이 눈앞에 보이는거임, 자시가 그렇게 온 힘을 다해 탈출했던 그 숲.
아닐거다 하고 숲으로 들어가니, 기억속 그 통나무집은 몇십년전의 그때 그 모습으로 그자리에 그대로 있었고,
거기까지 상황이 흘러가자 뭔가에 홀린듯 통나무집 문을 열고 들어갔고, 몇십년전 그 모습 그대로의 얀순이가 식탁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음.
자연스럽게 탁자의 맞은편자리에 얀붕이가 앉자 얀순이가 말하는거지
"그래, 외출은 즐거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