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핀 거 들켰다 어카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얀순이가 있음. 


얀순이 부모님이랑 우리 부모랑 되게 친한 사이여서 친하게 지냈음.


그래서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밖에 없었고, 서로 싸워도 결국엔 화해하게 됨. 사실상 가족 같은 사이라고 해야 하나, 그냥 친구라고 부를 수 없는 애였음.


초등학교 들어가기도 전에 걔네 부모님 사고로 다 돌아가시고, 친척들이란 놈들은 다들 재산 목적으로 입양 처 하려고 하는 꼴 못 보겠어서 우리 부모님이 입양하게 됐음. (걔네 부모님이 사업하셔서 돈이 꽤 됐음.)


그러니까 가족이 된 거지. 나는 얼떨결에 여동생도, 누나도 아닌 애랑 같이 살게 된 거지. 뭐, 그래도 괜찮았음 ㅋㅋ 그래도 걔랑은 본래 친했고, 가족이 된다고 해서 별로 달라지는 건 없었음. 문제랄게 뭐가 있냐 ㅋㅋ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는데.


그런데, 걔는 아닌 것 같더라. 나는 이전처럼 얀순이를 대하려고 해도, 걔는 나랑 거리를 뒀음. 부모님 돌아가시고 많이 울고. 마음 아파하고, 그냥 사람들 하고 거리 두고. 그게 솔직히 싫었음. 나는 얘가 우는 게 싫고, 웃어줬으면 좋겠는데 자꾸 그런 모습 보이니까 마음이 약해지더라.


그래서 최대한 같이 있어주고, 안아주고, 괜찮다, 괜찮다 해줬음. 


그때부터 애가 의존적으로 변한 것 같음. 지 스스로 뭔가 하려고 하지 않고, 나한테 판단을 맡김. 예를 들어서, 얀붕이는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 라든지. 얀붕아 어떻게 하면 돼? 라든지. 그냥 내 생각대로만 움직임.


사소한 점에서도 차이가 생겼는데. 얀순이 얘가 물 마시고 싶으면, 나한테 시켜서 물 갖고 오라고 함. 뭐든지 나한테 해달라고 하니까 귀찮긴 했어도, 싫지는 않았음. 예전처럼 마음을 닫는 얀순이보다는 나았으니까.


초등학교 들어가서는 많이 힘들었음.


남자랑 여자랑 같이 다니면, 둘이 사귄다고 하거나 놀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화낼 것도 아닌데 주먹부터 나가고 그랬음. 그러다 보니까 애들은 나랑 얀순이를 배척함. 그 학교 내에 소문이 쫙 깔림. 내가 잘못한 거라서 뭐라고 말도 못하겠고. 

답답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함, 때린 건 나니까.


그래서 친구 없이 초등학교 졸업했음. 서로 친구가 없었던 만큼 더 친하게 지냈고. 서로에게 친구가 되어주었다고 생각함.

그렇게 사이가 더 끈끈해진 것 같음. 하지만 중학교 올라가고 나서는, 얀순이랑 마찰이 생기게 됨. 거의 6년만에 싸우게 됐음.


아무래도 중학생 때 사춘기이고, 성장기이다 보니까, 나는 얀순이를 의식할 수밖에 없었음. 알잖아, 원래 그 나이때는 성에 미치고 이성한테 미치는 거. 그 때문에 얀순이도, 그렇게 볼 수밖에 없었음.


그게 싫어서, 얀순이를 이성으로 보는 게 싫어서 거리를 둠. 그런데 거기서 삔또가 상했는지, 왜 자꾸 거리를 두냐고 말싸움이 시작됐음. 결국 그날 화해해야 하는 건데, 해결 못하고 일주일 정도를 보냄.


감정 절제 안 되는 질풍노도의 시기였던 만큼, 먼저 화해하자고 말하기 싫었음. 그렇게 오랫동안 지낸 주제에, 세울 자존심이 어디있다고. 괜히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기엔 자존심 상하니까 입 꾹 다물고 있었는데.


얀순이 상태가 너무 안 좋아 보이는 거임. 애가 학교도 안 가고. 정신적으로 위태로워 보이고. 걔네 부모님 다 돌아가셨던 때가 떠오를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아 보여서, 먼저 다가감. 화해는 별 거 없었음. 그냥 얀순이 안아주고, 여태까지 그렇게 군 거 미안했다고. 그렇게 사과함.


아무래도 거리를 그때 뒀어야 했는데......


중학생 돼서는 초딩 때 얼레리 꼴레리 같은 게 사라져서, 그나마 친구가 생겼는데. 얀순이한테는 친구가 안 생김. 


솔직히 친구가 안 생길만한 애가 아닌데, 궁금해서 주변 애들한테 물어보니까. 


얀순이가 그냥 주변 사람들을 쳐냄. 노골적으로 싫다는 듯이, 완전 세게 쳐냈다는 거임. 그 말 듣고 어안이 벙벙해져서, 내가 대신 미안하다고 말하고 얀순이한테로 감.


대체 왜 그러는 거냐. 다들 좋은 사람들이다, 하니까. 얀순이가 뭐라는 줄 앎? ㅋㅋㅋ;


더럽대.


아니, 뭐가 더럽다는 건지. 어떻게 더럽다는 건지. 나는 물어보려다가 말았음. 그냥 어떻게 말해도 설득 못할 것 같아서, 그냥 알겠다. 하고 말았음.


딱 이때부터 얀순이가 점점 거리를 좁혀왔음. 본래도 서로 스킨십은 잦은 편이었는데, 그거보다 훨씬 수위가 높아짐.


시내 같은 곳 같이 갈 때, 본래였으면 서로 손잡고 갈 거를. 손깍지 끼고, 팔짱까지 낌. 나는 당연히 왜 그렇게 붙냐고 말했지만. 걔는 오히려 이렇게 붙는 게 싫냐고, 또 나 미치는 거 보고 싶냐고 뭐라고 하길래. 그냥 그대로 둠.


집에 있을 땐, 티비 보고 있으면 옆에 착 달라붙을 년인데. 내 무릎 위에 올라간 다음에 살짝씩 움직여서 자극하려고 한다든가. 

그런 짓 좀 하지 말라고 버럭 화냈더니, 막 자기가 죽어버리겠다고. 그렇게 싫냐고 엉엉 울길래, 나도 뻘쭘하고 그래서 그냥 미안하다고. 그래도 된다고 함. 그러니까 엄청 해맑게 웃음....


내가 아무리 어려도 뭔가 이상하다는 건 이쯤 깨달음. 우리 부모님은 맞벌이에, 해외 출장도 많이 다니셔서. 사실상 부모님이랑 같이 한 시간은 얼마 안 됐음. 때문에 우리 거리가 되게 가까운 걸 어렴풋이만 알고, 남매끼리 친하게 지내는 거 보기 좋다고만 말함. 생각보다 일은 더 심각했는데, 그냥 다들 간편하게 생각했음. 그게 더 편하니까.


고등학교 올라가서는, 진짜 이상했음. 맨날 내 방 침대에 있다든가. 자꾸 달라붙는 것도 붙는 건데. 어떤 날은 내가 하고 남은 휴지를 지가 가져간 거임. 뭐, 그런 적도 있었고. 분명 문 닫은 줄 알았는데, 살짝 열려 있어서 봤더니 얀순이가 날 쳐다보고 있었음. 걔가 하는 말이 그냥 장난이라네. ㅈㄴ 놀랐는데.


어느 날은 같이 씻는다고 막무가내로 욕실에 들어오고. 어느 날은 같이 자겠다면서 이불 안에 들어오고. 가끔은 잠에서 깨면 옆에 얀순이가 있고.


힘들었음. 안 그래도 같은 집에 이성이 사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옷도 얇은 것만 입고 다녀서 유두라든가 그냥 보임; 비쳐서 보이기도 하고. 무슨 그런 걸 가지고 욕정하냐고 말할 수 있겠는데. 그거 보고 안 꼴리면 솔직히 게이긴 함. 예쁘긴 예뻤거든. 고등학교 올라와선 고백도 진짜 많이 받고. 유명한 소속사에서 아이돌 연습생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 오기도 함.


고2 때였나? 그때 평소 마음에 있던 얀진이라는 애가 있었는데. 걔가 고백하길래 나도 ㅇㅇ 좋지, 하고 사귀게 됨. 


그날 이후로, 확실히 깨달았음.

그러면 안 됐는데. 얀순이랑 그렇게까지 가까이 지냈으면 안 됐는데. 그냥 친하게 지내지 말걸. 아니면 얀진이 고백이라도 받지 말 걸.


얀진이랑 사귀고 나서, 공격적으로 변한 얀순이 때문에 고생이었음. 언제는 자살한다고 하고, 언제는 얀진이 죽인다고 하고. 그래도 얀진이랑 내 관계는 이어졌음.


ㅇㅇ 뭐 어때, 방해는 했지만. 그러다 고3에 깨지고. 다른 애랑 사귀고. 그러다 깨지고.

3번째 여친이었나? 사귈 때쯤에 얀순이가 나한테 말함.


왜 그렇게 여자를 밝히냐고. 남창놈이냐고.

그래서 나는 말을 뭐 그렇게 하냐고, 크게 화를 냄. 그러고 다시 사이가 멀어지게 됨.


성인돼서 3번째 여친이랑 하다가, 얀순이가 전화로 부름. 이때 사이가 꽤 멀어진 상황이라서, 전화가 되게 드문 일이었는데. 뭔가 별일이 아닌 것 같은 거임. 뭔가 싶어서, 바로 가기로 함.


내 자취방 갔다가, 집으로 갈 생각이었는데.

얀순이가 내 자취방에 있더라?


ㅇㅇ 그때 무슨 식칼을 들고 서 있길래 당장 문 열고 도망치려고 했음.


근데, 안 멈추면 자기 목 긋겠다고 함. 그래서 멈출 수밖에 없었음. 


그리고 칼 때문에 걔가 원하는 대로 다 해줄 수밖에 없었음.


걔는 나를 가족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하나 봐.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좋아했대. 


그렇게 얀순이랑 했음.

뭐 어쩔 수 없었음. 칼 찔리기 싫으면 해야지.


근데, 사실 그거 할 때 칼 들고 있을 수가 없거든? ㅇㅇ 그래서 중간에는 칼을 걔가 놨는데도, 나는 그냥 함. 예전부터 마음에 있던 얀순이었고, 중간에 빼기에도 너무 궁합이 좋았음.


걔 말로는 안전한 날이라고 하길래 안에 했음.

근데 알고 보니까 위험한 날이더라.


ㅇㅇ 애 아빠 됨;

내 나이에 21에 애 아빠 됨;;;;;;;;


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함.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 거지.

없는 거지만서도, 뭔가 안타까움.


근데 뭐, 나름대로 좋기도 함. 솔직히 마음에 있었던 얀순이니까.

얀순이는 대만족해서, 결혼생활 1년차지만. 

이러면 안 될 거 아는데, 너무 억울해서 다른 여자 만나고 있음. 그 예전에 사귀었던 첫 여친. 얀진이랑 바람 피고 있음. 뭔가 속이 후련함 ㅋㅋㅋㅋ


ㅋㅋ 절대 안 들키겠지.


뭐 나쁜 놈이라고 욕할 거 아는데 ㅇㅇ 나는 나대로 억울함. 이렇게 어린 나이에 강제로 애 아빠 되고 그런 거니까. 나름 여자 많이 만나고 싶었는데.

근데.


근데 들켰다? ㅅㅂㅋㅋㅋ


어카냐. 집에 들어가기가 무섭다. 카톡으로 메세지 ㅈㄴ 오는데, 너무 무섭다.

어떻게 하냐?



(당근 구라임. 그냥 할 짓 없어서 쓴 글임. 뭔가 소설이라기도 애매해서 잡담 탭으로 글 씀. 잡담 형식으로 쓴 글이라.

글 자체는 거짓말이지만 저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면 살 것 가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