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시대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말이 이상할 수도 있음


얀순이는 황제, 그리고 우리의 평범 그 자체인 얀붕이는 그런 그녀의 아내 중 하나임. 근데 소설 속 시대는 일부다처제가 합법이라서 얀순이는 얀붕이 포함 아내가 많지. 근데 왜 황제 얀순이가 보잘것 없는 얀붕이랑 결혼을 했을까? 이유는 선조들끼리의 약속같은 계약 덕분이였지. 그래서 얀순이는 얀붕이를 싫어했고, 딱히 이성적으로 호감이 있는것도 아니고 능력이 좋지도 않은데 자신의 재산을 쓰고 역겹게 들이대니깐. 하지만 얀붕이는 반대로 얀순이를 너무 좋아해서 맨날 먹히지도 않는 플러팅을 하고, 얀순이한테 찬밥 신세를 받아도, 얀순이가 얀붕이를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고있는 하녀들에게 무시를 당해도, 같은 아내들에게 경멸과 무시를 당해도, 얀순이가 너무 좋았기에 그런 리스크들을 무릅쓰고 계속 얀순이 곁에 남는거지.


그러다 며칠 뒤에 무도회 날이 열리는거지. 세계에서 유명하고 알아주는 자들만이 모인다는 무도회가. 얀붕이는 그저 얀순이의 아내라는 이유 덕분에 무도회에 어거지로 초대받고. 그리고 얀붕이는 생각하지. 무도회 날 멋지게 얀순이에게 선물을 주자고. 그래서 3일동안 밥먹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도 아까워 밥도 안먹고 잠도 안자면서 목도리를 짜기 시작하지. 당연히 밥도 안먹고 잠도 안잤기에 집중력이 최하가 되어 거의 30초에 한번씩 바늘에 손을 찔렸지만, 얀순이가 기뻐 할 모습에 얀붕이는 쉬지 않고 목도리를 만들어내지.


대망의 무도회 날. 겉치레 인사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파티를 즐기려는 분위기 속에 예쁘게 정장을 차려 입은 얀붕이가 얼굴을 붉히며 얀순이에게 목도리가 담긴 선물을 주는거지. 수많은 인파들의 눈빛은 당연히 그곳에 쏠리고, 얀순이가 선물상자를 열어 본걸 본 얀붕이는 얀순이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얼굴을 붉히며 얼굴을 가리면서도 얀순이를 바라봤지.


하지만 얀순이의 얼굴은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 정도로 차가웠어.


그리고


철퍼덕


어떤 물건이 떨어지는 둔탁한 소리에 얀붕이는 자연스레 고개가 소리의 방향지로 돌아갔고.


그곳에 방금 자신이 얀순이에게 준 선물상자가 참혹하게 망가진 모습과 그 망가진 선물상자의 구멍 속 삐져나온 목도리의 모습을 보게되었어.


얀붕이가 사태파악을 하기도 전에


탁!


이라는 소리와 함께 얀붕이의 시야는 하늘로 올라갔고.


쾅!


" 아! "


얀붕이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바닥에 엉덩방아를 찍었어.

그리고 얀붕이는 얀순이에게 엄청난 매도를 받게되지.


수많은 매도들은 얀붕이에게 비수가 되기 충분했지만.


" 이딴 더러운 걸 나보고 입으라고? 이딴 걸 입을바엔 차라리 똥통에 몸을 담구겠다! "


라는 얀순이의 말이 얀붕이의 마음을 무너뜨렸어.


정신을 차렸을 땐 얀붕이는 무도회에서 쫒겨났고, 집에서 짐을 싸고 있었어. 이젠 이 곳, 정확히 말하면 얀순이에게 모든 정이 없어졌기 때문이야. 어차피 얀순이는 자신이 사라져도 오히려 좋아할걸 알았기에, 얀붕이는 어떤 편지도 없이 집밖을 나가지.


반년 뒤,


얀붕이는 자신의 숲속 오두막 흔들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 자연의 숲내음을 맡으며 기분 좋은 명상에 빠질려는 그때.


똑똑똑.


누군가 오두막의 문을 두드리지. 얀붕이는 이런 오두막에 누가 온거지? 숲속에서 조난이라도 당했나. 라는 생각을 하며 문을 열었고.


문을 열자 보인것은 예전에 자신이 선물 해준 당시에 선물을 해줬을 때 보다 상태가 좋은 목도리를 착용하고있는, 그리고 온 몸이 망신창이에 더러운 얀순이었어.


시간은 조금 과거로 흘러가.


얀붕이가 말도 없이 집을 떠나 기분이 좋은 얀순이에게 뜻밖에 소식이 들려와. 얀순이의 아내들이 전쟁을 일으켰다는 소식이 말이야. 사건의 전말은 이래. 얀순이의 아내들이 얀순이의 재산을 탐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거야.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 얀순이는 평소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했던 아내들의 충격적인 본모습의 당황하며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결국 자신의 몸만 겨우 챙긴채로 떠돌이 생활을 하지. 그러다가 얀순이는 얀붕이의 생각이 나게 돼. 그리고 이내 엄청난 후회와 눈물이 나는거지. 생각해보면 얀붕이는 얀순이의 외면은 바라보지 않고 오직 얀순이의 내면만을 보고 반하고, 얀순이에게 흑심없는 사랑을 줘왔거든. 그런 사실을 깨닳게 되자. 얀순이는 미친듯이 얀붕이가 보고싶어지는거지. 그리고 한순간의 얀붕이의 대한 애정이 넘쳐흐를정도로 생기고, 얀순이는 며칠간 자신의 은식처인 동굴에서 얀붕이와 행복하게 몸을 맞추는 상상을 하며 자신의 몸을 달랬어. 그러다 문뜩 생각난거지. 얀붕이가 자신에게 선물한 목도리가. 얀순이는 우여곡절 끝에 예전 무도회가 열린 장소를 찾아가게 돼. 물론 그곳은 전쟁으로 인해 무너져 황폐가 된지 오래였지만. 하지만 얀순이는 아랑곳하지 않으며 파편들을 치우며 목도리를 찾아.


그리고 마침내.


" 아..! 아아아아..!! 차, 찾았다.... "


얀순이는 목도리를 찾아내.


" 아아... 얀붕이의 온기... "


물론 정말로 얀붕이의 온기가 목도리에 아직 남아있던 건 아니지만. 얀붕이에게 오감이 전부 집중되있는 얀순이에겐 얀붕이의 미세한 온기가 느껴질 정도야.


" 아아.. 너무 이쁘고 아름다워...  "


먼지와 모래를 먹어 칙칙하기 그지없는 목도리였지만, 얀순이에겐 살아생전 받아본 고가의 귀중품보다 이런 목도리가 더 아름다워보였어.


인간의 욕심은 끝이없다고, 얀붕이의 온기를 맛본 얀순이는 이젠 얀붕이 그 자체를 얻고 싶은거야. 그래서 수소문끝에 얀붕이가 어디있는지 알게되고 그곳을 찾아가지. 무려 한달동안.


무려 한달동안이나 길을 걸어다녔는데 왜 목도리는 이전보다 더 상태가 좋았을까? 이유는 얀순이가 길을 걸으면서 물을 보았을 때 가장 먼저 했던 것이 목도리를 빨래하는거 였기 때문이야. 그만큼 얀붕이의 대한 애정이 높았던 거겠지.


시간은 다시 현재.


얀붕이는 얀순이를 보자마자 문을 세차게 닫았어. 얀순이를 보자 무도회 날. 자신에게 온갖 매도를 퍼부운 얀순이의 모습이 생각났기 때문이야.


" 야, 얀붕아! 내가 잘못했어! 정말 미안해! 한번만 나랑 다시 대화해줘! "


문 밖에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얀순이의 목소리와, 그때의 기억으로 얀붕이는 잠시 머리가 어지러웠지만. 얀붕이는 다시 흔들의자에 앉고 정신을 잡은채 명상에 들어갔어.


명상을 끝맞힌 뒤. 얀붕이는 이쯤하면 얀순이도 포기했을거라 생각하고 눈을 떴지만.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용서해주세요-... "


문밖에서 얀순이는 무언가에 홀린듯이 힘없는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하고있었어. 분명 얀붕이가 명상에 들기 전까지 해가 쨍쨍했고, 명상에서 깼을 땐 해는 이미 지고 달빛이 내리고 있었어. 그 말은 즉. 얀순이는 몇시간동안 저 상태로 얀붕이에게 사죄를 하고있던 거야. 얀붕이는 얀순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문을 열었고. 얀순이는 몇분간 정신을 못차리다 얀붕이가 주는 차를 마시곤 정신을 되찾았어.


얀붕이는 얀순이에게 물었어.


" ..왜 찾아온겁니까 황제님? "


" ...이름으로 불러줘.. 그리고 존댓말하지마.. 싫어... "


" 하.. 그딴거 필요없고요. 왜 찾아왔냐고. "


얀붕이는 얀순이에게 모든 사건을 듣게되지. 얀붕이는 숲속에서도 제일 깊은곳에서 살아왔어서 바깥에 소식을 듣지 못했기에 조금 충격을 먹었지. 며칠전 무언가 터지는 소리가 들렸는데 자신은 그걸 파티라도 연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게 폭탄이었던거니깐. 그런 생각도 잠시 얀붕이는 얀순이가 조금 괘씸해졌지.


" .. 그니깐 황제ㄴ, 아니 당신이 하는 말은. 믿는 도끼에 발등 다 찍혀서 이젠 너밖에 없다. 나 좀 살려달라. 이 말씀 아니십니까? "


" 아..아니.. 그런게 아니라.. "


" 하... 됐습니다. 유치하게 이런 말도 하기싫고. 그래서 정말로 하고싶은 말이 뭡니까? "


" 저...저기.. 나 엄청 후회하고있어.. 그땐 내가 병신이었나봐.. 정말 미안해.. 그리고.. 정말 염치 없는거 알지만.. 우리 다시 시작하면 안될까? 나한테 한번만 더 기회를 주면. 내가 정말 잘할게! 일도 내가하고! 애.. 애도 내가 돌볼게! 정말 내 평생을 너에게 바칠게! "


얀붕이는 자신이 필요해지니깐 이제와서 붙잡는 얀순이의 행동에 괘씸해져, 아예 얀순이가 희망도 할 수 없는 답안을 내놓지.


" ....하..하하.. ...지금 일어난 전쟁에서 승리하고, 다시 황제자리에 올라가면 한번 생각해볼게요. 아. 주위에 남자는 한명도 없는 상태로. 오직 당신 혼자의 힘으로만. "


얀붕이는 간만에 느껴보는 쾌감에 만족하고 자리에서 일어날려고 해. 하지만 그런 얀붕이가 본것은.


덥석


" 저, 정말로 그것만 하면 되는거야? 정말로? 아아..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평생을바칠게요평생을바칠게요 "


자신의 손을 덥석 잡으며 그 어느때 보다 눈에 생기가 돌아있는 얀순이었어.






























































밀키트 한 팩 완성 해왔으니깐 아무나 맛있게 조리 좀 " 해 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