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였을까 길거리에 쓰러져 가뿐 숨을 내쉬고 있던 길고양이를 나뭇가지로 찍어죽인 그녀에게 말했다.



"고양이도?"



그녀는 커다란 붉은 빛 눈동자를 고양이의 흥건한 피와 사체에 엉킨 먼지로 처참해진

땅바닥에서 나에게로 돌리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응 소중한 생명이니까"



언젠가 그녀가 길 가던 개미들을 마구 잡아 죽였을 때 개미를 죽이면 안 된다고 말하니 그 이후로

개미를 죽이지 않았기에 이번엔 좀 더 포괄적인 생명이란 개념을 입에 담았다.



"음...."



그녀는 땅바닥을 마구 찍느라 이미 헐어 버린 나뭇가지를 살포시 내려놓고 내 말을 곱씹는 듯

눈을 감으며 고뇌에 잠겼다.



"하지만 어제도 고기를 먹었는걸"



"그건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거니 괜찮아"



"그러면 낚시는 뭐야? 그 사람들은 재미를 위해서 낚시를 한다고 했는걸"



보통 사람이라면 대충 수긍하고 납득할 지극히 상식적인 말에 남들에게 있는 것이 결여되어 있는 

그녀는 당시 초등학생에겐 대답하기 어려운 순수한 의문을 부딪혀왔다.



"....때에 따라 다르지만 이유 없이 생명을 해치면 안 돼"



"사람도?"



"응 사람도 특히 사람은"



태연한 얼굴로 살인을 입에 담아도 그녀에게 악의 따윈 없어 보였다.



"사람을 해치는 건 벌을 받거든"



"그렇구나"



-푹찍



그녀가 발밑에 있는 고양이의 사체를 발로 툭 툭 찰때마다 기분 나쁜 소리와 함께 피가 튀어나왔다.



"그런 행동도 사람들은 싫어해"



"응"



내 말을 들은 그녀는 땅에 발을 툭 툭 부딪혀 피를 털고 나를 바라보았다.



"사람들은 싫어하는 게 너무 많은 것 같아"



"그만큼 좋아하는 것도 많아"



"하지만 내 주변 사람들은 내가 있을때면 항상 뭔가 싫어하는 게 있을 때 나오는 표정을 짓는걸"



"너를 잘 몰라서 그런걸 꺼야"



"그러면 너는 내가 싫지 않아?"



"...반대로 너는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솔직히 말하면 껄끄럽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그녀의 친구를 찾는다면 어쨌든 나 말곤 없을 것이기에 평소에 약간 궁굼했던 질문으로 대답을 돌렸다.



"음...."



다행스럽게 내 의도에 걸려 준 그녀는 잠시 골똘이 생각하다 답한다



"좋은 것 같아 너가 나를 싫어한다고 말하면 이상한 기분이 들 것 같으니까 다른 사람은 별로 상관 없지만"



"다행이네"



여기서 이만 대화를 끝내고 싶어 건조한 목소리로 대답을 끊었지만 그녀는 아직 궁굼한 게 있는 듯

나에게 좀 더 붙어 앉고 묻는다.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



"음...친절하게 대한다던가 말을 둥글게 한다던가...외모를 가꾸거나 자신감 있게 행동하면 되지 않을까? 사람마다 각자 다르겠지만"



"너는 어떤데?"



"나?"



"응"



갑작스럽게 들어온 질문에 머리를 굴렸지만 평소에 해 본 적 없는 주제에 대해 당장 떠오르는

그럴듯한 대답이 없어 생각속에 떠다니는 키워드를 대충 내뱉는다.



"내 말을 잘 들어 주고 서로 헌신적으로 위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좋을까...돈이 많은 것도 좋고"



"헌신적이란 건 뭐야?"



"음...서로를 위해 뭐든 해 줄 수 있는 거?"



"그렇구나"



궁굼증은 이제 끝인지 그녀는 그 대답을 끝으로 아무것도 없는 새파란 하늘을 붉은색 눈동자로 가만히 응시하며

한참을 앉아 있었고 무표정한 얼굴 뒤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잠시 바라보다 생각을 멈추었다.


왜인지 모르지만 나를 잘 따르기에 주변의 권유로 옆에 붙어있지만 나 역시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모르기에


새하얀 피부에 아름다운 은발과 아름다운 이쁘장한 외모 속에서도 눈길으 끄는 그 붉은 눈 뒤에 뭐가 있을지

근거도 의미도 없는 추측만을 반복하게 될 뿐이니까





-





[OO그룹의 유래없는 성장을 이루어냈던 한 과학자가 오늘부로 은퇴를 선언 해 화재입니다. 핵심적인 특허 기술을 수도 없이 개발해냈지만------- ]



딱 듣기 좋은 목소리와 발음으로 뉴스를 전하는 남자 아나운서와 그 옆에 떠 있는 한 장의 인물 사진으로 이미 뿌옇게 희미해진 옛 기억을 떠올렸다.



"..똑똑하긴 했지"



중학교때까진 같은 학교에서 지냈지만 고등학교 때 남고로 간 나와 갈라진 뒤 일반적으로 연락을 끊어 이제는 성이 민이였던 것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 그녀를 잠시 생각하다

남은 위스키 한잔을 입에 털어 넣고 짧게 느껴지는 나무 향과 함께 머릿속을 비웠다.


상담사라는 직업을 가진건 그녀의 영향이 있었지만 어쩃든 이제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이니까



"또, 또 술!"



"으겍"



요즘엔 너무 볼게 없다 라는 생각으로 기계적으로 채널을 돌리며 멍하니 티비를 응시하고 있자 뒤에서 아내가 엄지손가락으로 어깨를 강하게 눌러 꼴사나운 소리를 내어 버렸다.



"누구는 야근하고 이제 왔는데"



아내는 작은 한숨을 쉰 뒤 가방을 툭 내려놓곤 가방을 맨 어깨를 한두 번 휙 휙 돌린 뒤 주방에 있는 컵과 마른 안주를 가져와 내 앞에 앉았다.



"술만 먹으면 속버려요"



아마 옷을 갈아입기 전에 가볍게 한잔 하려는 듯 컵을 들었기에 위스키병을 들어 컵에 따르자 보기 좋은 갈색의 액체가 따라지며 컵에 끈적한 무늬를 새겼다.



"어머 맛있네 이거, 언제 산거예요?"



"그냥 전에...싸길래"



약간은 비싼 위스키, 아내가 오기 전에 먹고 숨겨두려 했지만 들킨 이상 숨기지도 못하고 솔직하게 비싼 술이라 말하지도 못 하는 비참함을 삼키면서 리모컨을 쥐고 다시 채널을 돌리자

아까와 같은 내용의 뉴스가 흘러나왔다.



"아 저 사람 아까 근처에서 봤어요"



"응?"



"역 근처에 서 있던데 설마 그 사람일까 싶어 그냥 지나쳤는데 다시 얼굴보니 맞네 저 사람"



아내의 말에 역 근처에 있는 고급 아파트 단지를 떠올렸다.



"이쪽에 사나보네"



"그러게요 근데 부자도 지하철을 타나?"



아내가 염색한 갈색빛 머리카락을 귀 뒤로 슥 넘기고 술잔을 기울이자 가슴이 아렸다.



"어디가요?"



"맥주 좀 사러"



"그냥 이거 마시지"



"아니..그냥 오늘은 맥주가 땡겨서, 다녀올께"



사회의 꼭대기까지 올라간 그녀가 아직도 나를 신경 쓴다는 건 너무 자의식 과잉이기에

약간은 걸리는 마음을 툭툭 털어내고 머릿속에서 지웠다.


지금은 그런 것보다 남은 위스키를 사수하는 게 더 중요하니까




-





"안녕"



"......"




살다 보면 많은 우연이 있고 어쩌면 우연이란 건 사람의 그 인생 자체일지도 모르겠지만


붉은 코트를 입고 추위에 얼굴이 새빨게질 만큼 집 앞 편의점에 오래 서 있는 그녀가


결코 우연은 아닐 것이다.



"오랜만이야 술 한잔 어때?"



"어..아니...집사람이 기다려서"



"집사람"



그녀는 장갑을 낀 손으로 빨개진 볼을 살짝 긁적였다.



"그래도 안 될까? 오랜만인데 알잖아 너밖에 친구 없는걸"



"....."



핸드폰의 화면을 툭툭 두두리자 시계는 오후 8시와 금요일을 표시했다.



"...잠시만"



거절하는 게 맞다는 걸 머릿속으론 알고 있지만 아내에게 우연히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다는 문자를 보낸다.


위태로워 보이는 사람을 두고 볼 수 없는 것도 어쩌면 하나의 직업병 중 하나가 아닐까



"...잠깐이라면 괜찮을 것 같아"



"고마워 대신 내가 살께"



그녀가 작은 차 키를 꺼내 꾹 누르자 조금 차에 관심이 없어도 비싸 보이는 건 알 수 있는 고급 차가 빛을 번쩍 울렸다.



"차 좋네"



"모르겠어, 돈 많은 사람은 이런 걸 타나 봐"



멋쩍게 웃으며 묻자 그녀는 마치 남의 일을 이야기하듯 무미건조하게 답했다.



"별로 멀진 않을 거야"



문이 위로 열리는 신기한 모양의 자동차를 타고 약 10분 그녀가 나를 데려간 곳은 간판조차 없는 한 지하의 바였다.



"신기한 곳이네"



"아는 사람만 오니까"



계단을 조금 내려가 문을 여니 약간 작지만 분위기 좋은 가게와 비싼 술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런덴 어떻게 알았어?"



"주변 사람한테 물어봤어 어제"



"단골은 아니구나"



잠깐 가게를 구경하며 서있자 다가온 점원은 유명 인사일 그녀를 보고도 딱딱한 사무적인 반응을 보이며 안쪽 프라이빗한 좌석을 안내해준 뒤 메뉴판을 주곤 사라졌다.



"잘은 모르지만 이거면 될까?"



메뉴판을 보던 그녀의 손가락이 나로선 상상할 수 없는 액수가 적힌 글자를 향했다.



"아니...적당한 거로"



"그래 그럼 이걸로"



그녀와 나의 적당함의 차이는 만나지 않은 시간 동안 무척이나 벌어졌는지 망설임 없는 손가락으로 내 연봉의 반년 치를 소비했고


잠깐의 시간이 지나자 주문을 받은 점원이 고급스러운 접시에 담겨 있는 견과류와 술잔을 테이블에 서빙했다.



"..맛있네"



"그런 거야?"



살짝 떨리는 손으로 잔을 입에다 가져다 대자 복잡한 향기가 입안에 퍼졌다.



"나는 잘 몰라서"



하지만 나와 반대로 그녀는 한 모금 마신 잔을 관심 없다는 듯 테이블에 툭 내려놓았다.



"너가 좋다면 그걸로 됐어"



그녀는 새하얀 손으로 집은 아몬드를 무표정하게 오독 오독 씹었고 그 모습에 있고 살았던 예전의 그녀가 떠올랐다.



"예전이랑 그대로네"



"뭐가?"



"...무신경한 거"



어디 한곳이 망가져 있는 인간, 그런 생각을 솔직하게 말할 순 없어 말을 돌렸다.



"무신경한 게 아니야 뭐를 신 경써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 너가 알려주는 게 아니라면"



"그런거치고 나 없이 성공했잖아"



"그냥 할 수 있는걸 한 거야 너가 알려 준대로 사람을 대하면서"



그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그녀 스스로 잘 모르는듯했다.



"그렇구나"



짧게 대답하고 잔 밑에 깔린 위스키를 살짝 들이키자 아까와는 살짝 다른 향기가 입에 베었다.



"그래서 무슨 일이야?"



"할 말이 있어서"



"뭔데?"



"이제 나랑 같이 살 수 있어"



"쿨럭!"



갑작스러운 그녀의 말에 내 월급 만큼의 위스키가 목에 걸렸다.



"그게 무슨 말이야?"



꼴사납게 기침을 하고 술을 흘린 나와 다르게 그녀의 표정은 언제 나와 같았다.



"말을 잘 들어 주고 헌신적인 사람 그리고 돈이 많은 사람 너가 말했잖아"



"...."



나도 모르게 입에서 작은 탄식이 나왔다.


대충 내뱉은 말의 무게는 내 생각보다 훨씬 무거웠다.



"미안 하지만 결혼했어 아까 말했잖아"



"그 사람은 돈이 얼마 없잖아"



"..때에 따라 다른 거지"



"그렇구나"



그녀는 잠시 침묵하며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기다 뭔가 떠올른듯 내게 묻는다.



"그러면 지금 내게 1순위는 그 사람인거네?"



순수하다면 순수한 아이 같은 질문



"아마..그렇지"



"그럼 두 번째는?"



"뭐?"



"두 번째는 나야? 부모님은 안계시잖아"



그 뒤론 보통의 사람이라면 악의를 느낄 질문, 하지만 언제나처럼 그녀에게 있을건 순수한 궁금증



"......그래 뭐"



귀찮아질 것 같은 질문에 대충 대답하자 그녀는 시선을 천장에 돌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다 입을 열었다.



"그러면 될 것 같아"



그리고 무언가를 깨달은 듯 자리에서 일어나 생전 처음 보는 검은 카드와 함께 카운터로 향했고



"다음에 또 봐 택시비는 테이블에 뒀어"



단지 술 몇 잔 먹었다곤 믿을 수 없는 액수를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계산하곤 간단한 말과 함께 나를 떠났다.



"..뭐야 대체.."



-지이잉



여전히 속을 알 수 없는 그녀의 등 뒤를 쳐다보고 있자 아내에게서 온 전화로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당신 어디야?]



생각보다 늦어진 시간에 아내의 목소리에 약한 짜증이 섞였다.



"아..미안 마무리 됐으니 이제 곧 갈게"



[빨리 와요 일요일날 일나가야 한다면서 내일은 쉬어야지]



"아..그렇지"



택시비치곤 좀 많은 현금을 집어 들고 가게를 나오자 이미 그녀는 보이지 않았다.



"..춥네.."



나지막이 중얼거린 말에 새하얀 입김과 함께 마신 위스키의 향기가 살짝 올라왔고 마침 지나가는 택시에 몸을 실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녀와 다르게 평범한 나는 다시 일상을 준비해야 하기에 일요일에 해야 할 일을 잠시 생각하며 취기에 잠시 잠에 들었고


일요일날 퇴근하고 집에 왔을 때


아내는 사라져 있었다.






-






"안녕"



"...."



양손에 비닐봉지를 든 그녀가 자신의 집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들어왔다.



"먹을 거 사 왔어"



"...매일 오지 않아도 돼"



"어차피 나도 직업이 없는걸 너도 아무것도 하려 하지 않고"



봉지에서 하나씩 꺼내는 식재료들은 비싸지만 하나의 요리를 하기엔 모두 재각각이였다.



[오늘 XX의 날씨는 대체로 맑겠으며 오후엔-------]



한가한 소리를 내뱉는 티비를 신경질적으로 꺼버렸다.


아내가 실종 된지 한 달의 시간이 지나자 그 어디서도 아내의 소식을 다루지 않았다.



"경찰 쪽에 아는 사람이 있어 신경 써 줄 거야"



"..응"



"자"



내 앞에 음식같은 무언가가 놓였다.


재료가 재료기에 맛은 있을 테지만 아마 이렇게 먹는 건 아닐게 분명한



"고마워"



하지만 맛이 있든 없든 지금은 상관없었기에 대충 그 무언가를 입에 쑤셔 넣었다.



"저기"



대충 입에 음식을 털어 넣는 나를 가만히 바라보던 그녀가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우리 집으로 올래?"



"...뭐?"



"여기선 챙겨 주기 힘드니까"



"너한테도 사람을 챙겨 준다는 개념이 있었구나"



"네가 예전에 나에게 했던 거니까"



"..미안 하지만 괜찮아 지금은 여기 있을래"



"응"



아내가 혹시라도 이곳에 돌아올지 모르기에 거절하자 그녀는 쉽게 납득했다.



"생각해 보니 나도 지금은 안 될  것 같아"



그 이후로 입을 다물고 조용히 내 옆에 앉아 있던 그녀는 내가 음식을 다 먹은 걸 확인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뭐하는 거야..?"



"네가 예전에 이렇게 했잖아 이럴 때 하는 게 아니야?"



"...때에 따라 다르지"



이미 지쳐 더 이상 대화를 나누기 귀찮은 내가 대답하자 그녀는 머리를 몇 번 더 쓰다듬고는 '또 올게'라는 한마디와 함께 집을 나섰고

난 아무도 없는 현관문을 잠시 바라보다 헛웃음이 터졌다.


그저


그녀에게 온기 란걸 느낀 자신이 너무나도 우스웠기에













-












"베~이-으.."




거울의 앞에서 은발의 여성이 손가락의로 자신의 입꼬리를 만지작거리며 웃음인지 짜증인지 모를 표정들을 짓고 있다.



"이런 느낌은 아닌데 잘 안 되네..어떻게 하는 거야?"



여성은 거울을 잠시 바라보다 뒤를 돌아 물었다.


목과 팔다리에 쇠사슬이 감겨 있는 갈색 머리의 여성애게



"웃는걸 몇 번 봤어 따라 해보려 하는데 잘 안 돼 가르쳐 줘"



그녀는 계속 말을 걸었지만 묶여있는 여성은 이미 말이 없었다.



"아직 안 되는데 3일 뒤에 죽어야 해"



그 모습에 그녀가 물을 얼굴에 뿌리자 약한 신음을 내며 여성이 깨어났다.



"저..한..테..왜.."



"음..."



여성의 물음에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 대답한다.



"이유가 있으니깐 들키지 않으면 벌을 받지도 않고 하지만 알려주진 않아야겠지 싫어할 테니까 그 표정을 짓고 나를 보는 건 싫어"



"...."



"평생 실종은 주변 사람이 힘들다 했으니 나중에 적당한 상태에서 시신을 발견되는 걸로...아 발목은 좀 더 자연스럽게 헐어야겠다"



머릿속으로 계획을 되짚던 그녀가 아마도 자신이 만들었을 정체 모를 기계를 가져와 여성의 발목에 대었고 끔찍한 비명과 함께 피가 튀었다.



"당신..이러고도 안붙잡힐 것 같아요?"



여성이 가뿐 숨을 내쉬며 원망 섞인 눈초리를 보낸다.



"경찰 쪽에 아는 사람이 있어 신경써 줄꺼야, 음...손가락도 몇 개만 자르자"



다시 한번 끔찍한 비명이 울렸지만 두꺼운 벽이 세워진 작은 방 밖은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어딘가 망가져 있는 얀순이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