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김얀붕 대학교 복학한지 3개월 차, 친구라고는 공부하는 남자애들 2명정도만 친해졌고 여자애들하고는 한명도 친해지지 못했다 OT MT 술자리 회식에도 속상하게 여사친 하나 생기지 못했다.

일상은 늘 똑같은 패턴이였다 집-학교-헬스-집.

정말 재미없었다 남들은 노래방에 술마시러 다니고 하지만 나는 집에선 과제 + 공부 + 혼술에 헬스장에선 오로지 운동만 하고 여자들을 나에게 절대 다가오지 않아 외로움은 늘 쌓여만갔다.

오전에 강의실에 들어와서 혼자 휴대폰을 하고있으면 동기놈이 옆에 앉아 내 속을 긁어댄다.

"야 김얀붕이 표정이 왜 또 그따구냐 100연딸했냐?"

"아침부터 참 좆같이 얘기한다 닥쳐봐 게임하고 있잖아."

"또 여자없다고 그러고있지 너도 나처럼 여친만들어 아니면 원나잇 하고 다니던가."

"ㅗ"

"긁?"

"너같으면 안 긁히겠냐 넌 좋겠다 여친 있어서."

"그거....결코 그렇지않아.."

"뭐?"

"아, 아니야 여친은 언젠가 생기겠지 근데 이왕이면 만들지 마 진짜 친구로서 조언해주는거야."

"이 새끼가 아침부터 기만질....! 하아..됐다 네가 그럼 그렇지."

강의실 옆 짝꿍은 매일 기만질이나 하는 친구놈이니 강의실에서도 재미없는 일상은 반복됐다 무거운 쉬는시간만 되면 자거나 각자 휴대폰만 들여다보니 분위기는 늘 저기압에 수업시간엔 딱히 효율적이지 않은 것 같은 교수의 수업방식 이건 내가 생각한 대학교 로망은 아니였다.

그날 마지막 시간 끝나고 시물함에 책들을 넣고 있던와중에 뒷문에서 다른 여자애들 3~4명 무리가 이쪽으로 오고있었는데 그 중간에 있는 여자애는 내가 속으로 좋아하는 여자였다.

이름은 김얀순, 나랑 동갑이고 휴학하다가 내가 복학하는 시기에 같이 복학을 했고 우리과에서 제일 예쁘고 인기가 많은 친구다.

웨이브 들어간 머리스타일에 브릿지 염색과 뽀얀 피부에 군더더기 없는 몸매에 늘 오프숄더를 입고다니고 쇄골에는 YB라는 레터링이 새겨져 있었다.

"어머어머 얀순 언니 쇄골 쪽에 레터링 한거야??"

"응, 이번에 새로 해봤어."

"뭐라고 새겨져 있는거야?"

"YB라고 했어."

"무슨 뜻이야?"

"그건...그런게 있어."

"설마 얀순이 남친 이니셜?!"

"어머 진짜?"

"맞을수도 있구 아닐수도 있구...곧 알게 될거야."

"맞네 남친있네."

"너무 그렇게 몰아가지마 얀희야 내가 곤란해지잖아 히힛."

나는 책을 모두 넣고 사물함 문을 닫고 뒷문으로 갈려는 순간 얀순이와 부딪혀버렸다.

"아!"

"아야..."

"ㅇ...어...그..얀순아 괜찮아?"

"오빠 조심해서 다녀야죠...언니 괜찮아?"

"ㄴ..난 괜찮아..얀붕아 괜찮아?"

그녀가 내 이름을 부른 순간 내 존재를 알고있음에 너무 고마웠다 아무도 과 여자애들이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는데 그것도 좋아하는 여자애가 불러줘서 얀순이 뒤에는 광이나고있었다.

나는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집으로 달려갈려고 했으나 얀순이가 뒤에서 내 이름을 불렀다.

"저기 얀붕아 잠깐만!"

"ㅇ...어?"

"너 가방에서 볼펜 떨어졌어."

"고마워 얀순아."

"저기 얀붕아 다른 애들 폰번호는 다 있는데 너만 없어서 그런데 혹시 폰번호 좀 줄 수 있을까?"

순간 멍해졌고 나는 말없이 휴대폰을 건네주었고 서로 번호를 교환했다 당황스러우면서도 기분이 좋다가도 기분이 이상해서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얀붕아."

"ㅇ..어 그래!"

얀순이는 여자애들하고 갈길을 갔고 난 넋이 나간채로 얀순이의 뒷태를 멍하게 보다가 얀순이가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얀순이가 나한테 말을 걸었어 이건 운명...그런건가? 그런데 결국 남친같은건 다른 사람하고 사귀겠지? 일단 좋아할 수 있을 때 좋아하자..너무 앞서가지는 말고..."

너무 앞선 생각은 하지 않았다 김칫국 마시다가 나중에 더욱 상처받고 싶진 않아서 그냥 말 걸어준거에 대해서 만족하고서 집으로 돌아갔다.

씻고나서 휴대폰 안 도파민에 빠져있던 와중에 전화가 왔는데 친구도 엄마아빠도 아닌 얀순이 이름이 떴다.

"야..얀순이?! 얀순이가 나한테 ㅇ..왜? 일단은 받아야겠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얀붕아 뭐해?]

"ㅇ...어 야..얀순...얀순아 ㅇ...왜 전화했어??"

[확실히 네 번호 맞나 확인할려고 전화했지 좀 심심하기도 해서 너 뭐하고 있나 해서.]

"아 그렇구나 내 폰 맞고 지금 그냥 누워서 폰 보고있었어."

[그래? 나도 비슷한데 지금 혹시 내일 시간있어?]

"내일?? 내일 금요일인데? 공강이잖아."

"그치 공강이지 내일 공강이니까 혹시 시간되면 만날래? 너랑 예전부터 얘기도 좀 나누면서 친해지고 싶었는데 전엔 못그랬어서.."

얀순이 말을 듣고 정말 심장에 온 신체에 돌아다니며 부딪히고 다니는 것처럼 요동쳤고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진짜 기분이 째지는 기분이였고 이게 썸인가 생각했다.

"ㅇ...어...어..좋지 나도 ㅅ..사실 너랑 친해지고 싶었는데 너만 좋다면..! 그래 어디서 몇시에 만날까?"

[음...얀챈동카페 어때? 얀챈아파트 404동 맞은편에 있는 건물에 있는 카페인데.]

"집이랑 진짜 가까워서 좋아 시간도 너가 원하는 시간대 정해줘 나 내일은 널널해서!"

[요즘 빨리 더워지더라 오전 10시 어때?]

"어...뭐 좋지!"

[그래 그럼 내일보자 얀붕아.]

"응 그래 쉬어 얀순아."

10분동안 침대위에서 혼자 구르며 다리를 동동 굴렀다
급하게 여친있는 친구한테 전화해서 머리 정리하는 법이나 옷 코디하는 법을 전수받았고 선물 받은 향수도 꺼내서 내일을 대비했다.


그리고 다음날 푸른색 티셔츠에 반청바지를 입고 몸에 향수를 조금 뿌리고 머리 정리까지 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약속시간 10분전에 미리 카페에 도착해서 얀순이에게 까톡을 남겨주었다.

(얀순아 천천히 와 도착했어!)

(얀순: 나도 곧 있으면 도착해 2분이면 돼.)

(응.)

멀리서 얀순이가 보였고 카페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키오스크 쪽으로 가서 인사를 나누었다.

"얀순아."

"얀붕이 안녕 되게 시원하게 입었다 푸른색 조합."

"응, 커피 뭐 마실래 사줄게."

"오올 정말? 난 아아 먹을래."

"아아에 시럽 몇 펌프?"

"난 네 펌프."

"오키 알았어 저기 바로 앞에 테이블 잡아놨는데 저기 앉아있어 나 주문하고 있을게."

"그래."

떨리는 마음으로 주문을 하고 아아를 카운터에서 받고나서 시럽을 넣은 다음 얀순이가 있는 테이블로 가 커피를 건네주었다 환히 웃으며 고맙다고 하는걸 보고서 재미없던 일상에 얀순이라는 빛을 보게되었다.

"얀순이 너도 오늘 옷 예쁘게 입었다."

"난 늘 오프숄더만 입어 몸에 열이 많은 타입이라서 색깔만 바뀌고 평범하게 입는 스타일이야."

"아..그게? 우리 과 여자애들 중에서 제일 옷 잘 입는것 같은데?"

"그래? 그랬구나 나는 신경 안써서 그것보다, 어디 살아?"

"나? 5분거리에 자취방에서 살고있어 빌라에서."

"아 얀챈빌라 얘기하는거지? 나 어딘지 알아 이 근처에 살고있었구나 나도 10분거리 집에서 자취하고 있는데."

"너도 자취하는구나?"

"응, 학교 공부는 할만해?"

"그냥 그럭저럭이지 뭐 너는?"

"나도 뭐 그냥그래 궁금한게 있는데 너는 평소에 혼자다녀? 강의실에 있을 땐 얀돌이나 얀호랑 같이 어울리긴하던데 강의실 밖에선 또 아닌것 같아서."

"아, 얀돌이는 여친있고 얀호는 다른 과 애들이랑 친해서 밖에선 나랑 안다녀."

"안 외로워? 혼자 다니면 많이 심심할 것 같은데."

"뭐 안그렇다하면 거짓말이지 하하."

"그럼 나랑 같이 다닐래? 학식 먹을때나 하교할때나..어차피 집 위치도 비슷해서 같이 다녀도 상관없을 것 같은데 어때?"

"불편하지 않겠어."

"뭐가 불편해 친구사인데."

"그래? 그럼 나야 좋지."

"이렇게 얘기하다 보니깐 너랑 잘 맞을것 같다 혹시 평소에 취미 뭐 가지고 있어?"

"취미는 그냥 애들이랑 가끔 축구하거나 아니면 그냥 OTT보는거?"

"음식은?"

"마라탕 좋아해 그 외에 빨간음식 다 좋아해."

"와 나도 마라 좋아해! 우리 맞는게 꽤많다 OTT보는것도 좋아하는데 혹시 일식 중식 위주로 좋아해?"

"어 맞아 어떻게 알았어? 일식 종류는.."

"거짓말 아니고 다 좋아해."

"와 뭐야 나돈데 대박이다."

김칫국 마시지 말자 그렇게 다짐했지만 하나부터 열까지가 모두 맞는부분이 많아서 그때 결심했다 얀순이랑 썸타서 사귀는것까지 가자고.

"우리 이렇게 자주 만나서 얘기하고 놀자 나 너만큼 이렇게 잘 맞는 친구 처음보는 것 같애!"

"ㄱ..그래? 그렇게 말해주니까 고맙네 자주 놀자."

"다음에 같이 밥 먹을땐 내가 살게 너가 오늘 커피 사줬으니깐."

"괜찮은데 그렇게 해준다면 나야 고맙지."

"그래 이제 슬슬 일어날까?"

"그래."

아쉬운 마음으로 서로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얀돌이에게 전화를 걸어 있었던 일들을 털어놓으며 조언을 구했다.

[야, 그래서 정리하자면 우리 학과 퀸카인 김얀순이 너랑 무슨 순정만화 연출처럼 부딪히더니 번호교환을 하고 아까는 만나서 카페에서 서로 취향 얘기하고 그랬다고? 지랄하지마 그런 애가 널 왜 만나냐 소설쓰고있네.]

"아니 새꺄 진짜라고 번호 교환한거 보내줘?"

[아아아 보내지 마 여친알면 난리난다 네가 그렇게까지 말하니깐 맞겠지 근데 얀순이 걔가 그 정도로 너한테 다가간거면 확실히 그린라이트인데?]

"그런거 같더라니깐 나하고 잘 맞는다고 했다니깐."

[와..근데 진짜 미스테리하네 물론 너도 몸이나 이런건 누구한테 꿀리지않는거 알긴 아는데 널 왜 좋아하지?]

"참 말을 주옥같이 하네 친구야 ^^ 진짜 한번 더 그딴소리 하면 너 몰래 클럽간거 네 여친한테 다 말ㅎ...

[아아아아아아아!! 맞다 좀더 심리전하고 고백해봐 왠만해서 받아줄거같은데.]

"심리전을 어떻게 하는데."

[간단하게 생각해 인터넷에 플러팅하는법 좀 쳐보고 상황에 맞게 이용해봐 그러다 확실히 너 좋아한다는 신호 보내면 그때 고백하는거야 상대방이 고백해주면 더 좋고.]

"그래 일단 그렇게 해볼게 조언해줘서 고맙다."


통화를 끊고 난 플러팅 하는 방법들을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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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순 시점]

[언니 그 오빠 만났어?]

"응 만났어 표정이 말 다해주더라 쉬울것 같애 전화같은건 했어 얀붕이가?"

[응, 얀돌이한테 언니랑 잘 되는 방법 물어보던데? 스피커로 해서 옆에서 다 듣고있었어 그나저나 언니한테 너무 고마워 지금.]

"응? 왜?"

[언니가 부탁한 것 덕분에 내가 얀돌이 비밀을 하나 알아버려서 말이야.]

"아 오키 고마우면 나중에 밥사~"

"알았어 언니 나중에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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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얀붕이한테 시그널 보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