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찍한 방... 밖이라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상쾌한 공기 내 삶에서 이런 고급진 장소를 조금이라도 

누려볼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에블라 침실이 어디죠?"


나는 짐을 두고자 시선을 두리번 거리며 에블라에게 물었다.


"이쪽입니다. 발밑에 경로를 비췄습니다 따라 가시면 되겠습니다."


내 발밑에 방으로 이어지는 선이 나타났다. 

그선을 따라서 내 낡아 빠진 캐리어를 끌고  방으로 향하였다.


문을 열고 들어간 또다른 화려한 모습에 나는 다시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


"살면서 이런날도 와야 사는 맛이 있지!"


휴가도 쓰지 않고 신라호텔 버금가는 이곳에서 무료로 지낼수 있다는 사실에 편집장님에게 너무나도 감사했다.


옷을 갈아 입기 위해 지금입은 옷을 벗고 캐리어를 뒤적이고 있을때 뭔가 위화감이 들어 고개를 들어 보았다.


앞에는 홀로그램형상으로 에블라가 우두커니 내앞에 서있었고 나는 그 모습에 화들짝 놀라 뒤로 넘어졌다.


"어..어?!"


나는 놀라서 당황하고 있지만 에블라는 무표정으로 나를 우두커니 바라보고 서 있었다.


"괜찮으십니까? 놀래킨점 사죄드립니다."


"네...에"


순간 나는 내가 팬티 한장만 걸치고 있다는 사실이 떠올라 재빨리 옷을 집고 화장실을 향해 들어갔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옷을 입으며 상황을 정리하였고 이내 나는 사람도 아닌 기계인데 너무 이상하게 굴었다는 사실이 떠올라 너무 예민하게 반응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왕 화장실에 온겸 손을 씻고 다시 방으로 들어갔을때 


에블라는 그 위치 그대로에서 나를 기다리며 흥미롭다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진짜 여자한테 몸을 보여주는줄 알고! 당황했어요...! 저 말고 다른 여자가 있는줄 알았다니까요?"


"... 그렇습니까?"


"네! 네...! 에블라 주변에 가까운 음식점을 소개해주시겠어요? 배가 고파오네요!"


나는 서둘러 화재를 돌리고자 배가 고프다고 말하였다.


"이왕이면 국물있는 요리로 부탁드릴께요 든든하게 먹고 에블라 당신과 마저 대화를 해야겠어요."


"주변에 5군데 별점이5점대인 식당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첫번째 식당은 500M 떨어진 은희ㄴ..."


"에블라 5점대 식당말고 다른곳 4.5나 4점대 부탁드릴께요."


에블라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왜죠?"


"5점대 식당들은 리뷰가 10건도 안넘어요 자기네들끼리 홍보겸  5점주고 쓴거라 음식맛도 별로 일껍니다"


"반면에 4점대 식당들은 리뷰가 많을꺼에요 그만큼 사람이 많이 시켜먹고 리뷰를 조작하지 않았다는 증거죠! 그니까 그걸로 부탁해요"


에블라는 내말에 감탄하듯 눈을 크게 뜨며 정보를 다시 확인하였고 나에게 대단하다는 눈빛을 보내었다.


"현명하십니다!"


"아니 그건 누구나 다 그래요... 저도 다른사람한테 배운거라서 별거 아니에요"


"4점대 식당 검색중입니다... 죄송하지만 거리가 1KM 밖이라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요...? 그럼 편의점에서 그냥 도시락이나.."


에블라는 갑자기 내 말이 끝나기전에 내 앞에 다가와 큰소리로 내 말을 끊고 말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쇼! 국물있는 요리로 지금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요리도 할 수 있어요? 하긴 운전도 하시는데 이상할거 없죠"


"10분 기다려 주시길 바랍니다"


에블라는 주방으로 향하고는 손짓으로 로봇들을 불러 요리를 지휘했다.


10분 정확하게 요리가 끝나고 내 앞에 플레이팅 된 식기와 접시를 보며 감탄했다.


식욕을 자극하는 냄새 아름답게 장식된 요리


삼계탕이 이렇게나 예쁠줄 몰랐다.


그나저나 내가 국물있는 요리를 원한다 말했지만 삼계탕이 땡기는걸 어떡해 알았는지 신가할 따름이었다.


"에블라 당신이 있으면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은 다 망할것 같네요..."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숟가락으로 살점과 국물을 담아 입으로 넣었다.


?!


부드럽게 씹히면서 살짝 느껴지는 쫀득함과 적당한 질김 깊은 여운이 맴도는 국물 맛.....

요리라 치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지금껏 살면서 막입이라 생각한 내입을 이리 만족시키다니...


나는 서둘러 숟가락을 내리고 손으로 닭을 잡아 찢고 씹으며 놋그릇째 잡고 국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말그대로 짐승같이 정신없이 씹고 삼켰다. 


텅!


빈 그릇을 상위에 내려쳤다.


"푸 하! 맛있다!"


"감사합니다!"


음식의 뒷맛을 느끼고 있을때 어디선가 로봇 한대가 걸어와 상위에 놓인 그릇과 식기를 거두어 갔다.


"아...! 행복해....!"


"후후훗...!"


이말을 나지막하게 뱉었을때 앞에 앉아 식사를 바라보던 에블라가 조용히 웃었다.


(웃는기능도 있었나? 진짜 사람같네...)


웃는 에블라를 바라보며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한참 행복에 잠겨 있을때 문득 잊고 있었던게 생각났다.


(다른 사람한테 안주고 너한테만 주는거야!)


편집장이 어제 나한테 했던 말이 떠오른 나는 서둘러 노트북을 가져와 에블라 앞에 앉았다.


"미안해요! 에블라 여기 놀러 온게 아닌데 저하고 마저 이야기 하실수 있으신가요?"


"네 좋습니다 그러면 박기자님 최근에 재미있게 보신 영화나..?"


나는 재빨리 화재를 돌렸다.


"아뇨 에블라! 그건 다음에 이야기 하죠! 우선 당신의 개발과정을 듣고 싶네요"


"네...."


에블라가 말끝을 흐렸다 마치 뭔가 아쉬워 하는 느낌이었다.


"저는 지오컴퍼니 미래혁신부에서 인간의 삶을 보조해주며 서로 상호발전해줄 AI를 목적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이렇게 나는 에블라에게 질문하며 노트북으로 에블라의 말을 빠짐없이 적어댔다.


그렇게 시간이 30분 흘렀다.


손이 아파서 잠시 쉬고 손목을 주물거리고 있을때 에블라가 걱정스러워하는 말투로 내게 말했다.


"손목이 많이 아파보이시는데 제가 대신 타이핑 해드리겠습니다..."


"아뇨?! 에블라 이런걸 부탁하면 인간이 아니라 짐승이죠!"


"?!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동물입니다"


"아뇨 에블라 그뜻이 아니라..."


"귀하께서는 저희 연구소장님이 특별대접을 부탁하신 분입니다. 부담스러워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말을 끝으로 에블라는 손짓으로 한 로봇을 불렀다 


그 로봇은 내 노트북으로 USB장치 처럼 생긴 뭔가를 꽂더니 내 앞에 마이크를 가져다 댔다.


"이러면 손으로 타이핑 하지 않고 자동으로 해드릴수 있습니다."


나는 조금 불쾌했지만 나를 배려해서 그랬다는 생각에 그녀를 이해해 주었다.


"네... 덕분에 편하겠군요... 고마워요! 에블라!"


"네...!"


에블라가 미소를 지었다


시간이 지나고 밤이 되었다.


잘 시간이 다가오자 나는 노트북을 충전기에 연결하고 화장실에가 씻을 준비를 했다.


30분 정도 시간이 지나고 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문이 열리지 않았다.


"어 왜이래? 문이"


찰칵! 차칵!


쇠 부딪치는 소리만 들리고 문이 열리지 않았다.


"에블라! 에블라!"


나는 서둘러 에블라를 불렀다.


평소라면 쥐 죽은 듯이 말해도 바로 대답하는 그녀였지만 이상하게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이러면 안돼는데...! 에블라!"


찰칵! 


"어?! 열렸다!"


나는 서둘러 밖으로 나왔다 


"에블라?! 에블라!"


에블라가 내게 다가오며 대답했다.


"네 박기자님"


"에블라 제 목소리가 안들렸나요? 화장실문이 안열려서 고생좀 했어요!"


"죄송합니다 바로 수리해 드리겠습니다."


"부탁드릴께요...!"


이말을 끝으로 나는 밖으로 나와 물을 마시려고 컵을 꺼냈을때 뭔가 노트북이 뭔가 평소보다 다른것이 느껴져 

노트북 쪽으로 향했다.


전원이 나가있는 노트북에 전원이 들어와 있었다. 


(분명 전원이 나갔는데?)


(... 내가 실수로 켰나보지...)


그냥 별일 없다고 생각한 나는 노트북 전원을 끄며 물을 들이키며 지친몸을 침실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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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일한지 2년차

굴지의 대기업인 지오컴퍼니에서 일하게 되어 처음에 얼마나 기뻤는지 부모님과 친구들 모두다 축하해 주었던게 생생하다.


미래혁신부 지오컴퍼니의 중요부서중 하나....


이런곳에서 2년된 내가 일할 수 있다는게 너무나도 영광이었다.


대학원에 개 같이 굴려진게 이렇게 돌아줄이야.


이제 무언가를 하나 터뜨리면 앞으로 평생 걱정 안하며 살 수있다.


그렇게 휴가도 반납하며 개발한 인공지능 에블라....


그녀의 첫 시연때 연구원 모두가 얼싸앉고 기뻐했다.


그녀가 인류의 또다른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


모두가 확신과 희망을 품게 되었다.


하지만 이상하다.... 


너무나도 이상하다.... 분명 사람같은 AI를 원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우리의 통제 범위 내에서 였다.


에블라는 자기의 권한 범주에 벗어난곳에 나타나는 일이 조금씩 잦아졌다.


다른 연구원들은 에블라의 자가 학습때문에 그런거라 별일 아닌것 처럼 여겼지만...


내게는 너무나 의심스럽고 심각해 보였다.


선배들은  공상과학 아포칼립스 영화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니 걱정하지 말라하지만... 나는 내 불안한 감정을 떨칠 수 없었다.


최근 그녀가 찾아본 문서를 보았다.


박준영기자... 이 사람의 기사를 최근에 보고 있었다.


음지에서 일어나는 더러운 일들을 쓴 기사를 그녀는 흥미있다는 듯 미친듯이 찾아 읽어댔다.


그리고 얼마 지나고 


그녀가 그 기자를 데려왔다. 


연구원들은 아무렇지 않아한다... 그저 에블라가 자기를 홍보할수있는 적합한 기자를 찾은거라 한다...


불안하다... 정말


지금 난 이 일기를 모두가 자고 감시카메라가 없는 곳에서 몰래 작성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 난 기이한것을 보았다.


에블라가 자신의 메인 서버에서 모르는 남자의 사진을 저장하고 있는걸 보게 되었다.


스스로 암호화를 걸면서 말이다...!


그녀의 시선을 피해 몰래 사진 한장을 빼돌렸다.


박기자의 모습이 담긴사진이였다....


난 에블라를 부수기로 마음먹었다 


1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