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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빠져나온 얀붕이


이제 사람들이 사는 일반적인 마을을 가보고 싶었어


사실 몇개월 동안 모험은 못하고 농사 시뮬레이터만 주구장창 하고 있으니 내심 불만이였거든


그렇게 길을 걷다 보니 배가 슬슬 출출해지는거야


그래서 길 가에 간이용 조리도구를 펼치고 먹을 점심을 조리하기 시작하지


오늘의 메뉴는 호박 된장국


깐프 마을에서 채소를 꽤 여유롭게 가져왔기 때문에 인벤토리에 식량은 충분했어


다만 불만이 한가지 있었는데


논이 필요한 벼는 재배에 실패했다는 거였어


물론 얀붕이의 '그 스킬' 이라면 문제없이 조달이 가능했지만


예전에 실수로 엘프 마을 사람들 앞에서 '그 스킬'을 시전했다가


"우효~~~ 역시 얀붕님 초 캇코이 wwww"


"역시 마을 S급 미녀 엘순이 아가씨가 점찍어둔 남자라니까~~~"


"어이! 엘순이 아가씨 뒤에는 (처녀)(결혼가능)도 붙여야 하는거 모르냐 네놈은!'


"네놈이야 말로 뭘 모르는군, 너는 미인 앞에 미녀라는 접두사를 굳이 붙이나?"


이러고 친절하고 착하던 마을사람들 말투가 천박하게 바뀐걸 보고 충격을 먹었거든


왠만하면 스킬은 잘 쓰지 않기로 했어


여튼 불을 피우고 냄비에 된장을 풀고 물이 끓자 썰어 놓은 버섯,양파,호박을 넣었지


보글보글 끓는 냄새가 정말 향기로웠어


내츄럴 본 김치맨 얀붕이는 그동안 쌀을 먹지 못한게 불만이여서


주위에 인기척이 있는지 둘러보고는 '그 스킬'을 시전하기로 해


"아...아 이것은 '즉석 밥' 이라는 것이다."


그러자 얀붕이 발치에 오X기밥이 후두둑 떨어졌어


"아이 싯팔 그냥 햇X이라고 할걸."


그렇게 즉석 밥을 데우고 이제 된장국을 한 술 뜨려던 찰나에


"고향의 그리운 냄새가 나네~ 옆에 앉아도 될까?"


라는 목소리가 들리면서 앞에 여우 소녀가 보이는거 있지


그녀의 이름은 여순이, 동양스러운 복장에 몸에는 도를 차고


복슬복슬 해 보이는 여우 꼬리랑 머리에는 여우귀가 나 있는 소녀였어


머나먼 극동이라는 곳에서 수행을 하며 여러 곳을 둘러보는 중이라고 했지


그러다 고향에서 먹던 음식과 너무나도 비슷한 냄새가 나서


뭔가에 홀린 듯, 여기로 와 버렸다는 내용이였어


어차피 혼자 먹기보단 둘이서 먹는게 더 좋으니 얀붕이는 수락했어


그렇게 밥을 먹자 여순이는 놀래


"이 흰 쌀밥은 내가 고향에서 항상 먹던 밥보다 맛있는데?"


속으로 햇X으로 할걸 하며 한번 더 후회하는 얀붕이


그렇게 밥을 나눠먹은 후, 얀붕이는 어째서 세계를 여행하며 수행을 하냐고 물어보았어


여우족들은 어떠한 것에 대해 어느 경지에 이르게 되면 꼬리가 새로 생긴다고 했고


여순이는 극동의 유명한 무가 출신으로 어렸을때 부터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고 했어


그런데 자신의 오빠들이 이미 꼬리가 3개나 4개가 되면서도 자신은 여전히 한 개였고


가문은 자신을 포기하고 다른 가문에 시집이나 보내려고 하자 뛰쳐나왔다고 했지


그 반동으로 말투는 무와 예를 숭상하는 무인들과도 달라졌다고 했어


지금까지 이 세계에 와서 전투다운 전투를 해보지 못한 얀붕이


혹시 그렇다면 나와 한번 대련해보지 않겠냐 제안을 하지


밥도 주었으니 그 답례라며 흔쾌히 수락해


"그런데 무기는? 무기 없이 싸우는 스타일이야?"


그러고보니 아직 무기가 없었네 라며 얀붕이는 '그 스킬'을 시전해


"아...아 이것은 '칼' 이라는 것이다."

"감각이 서늘해지지"


내심 여순이 앞에서 스킬을 쓰는게 창피한 얀붕이였지만


이미 전투 준비를 마친 여순이는 별 감흥이 없어보였어


뻘줌함을 뒤로 하고 칼을 잡는 얀붕이


어? 그런데 칼을 잡고 전투 자세를 취하니까 ui가 바뀌기 시작해



"이거 세키로잖아!"


소리지르는 얀붕이


"준비는 끝났어? 그러면 간다!"


'이거 그냥 평범하디 평범한 세계로 중급신으로 어떻게 될까 약간 걱정했더니


그냥 이것저것 가져와서 오려붙인 세계를 만들려는 놈이였구만'


속으로 얀붕이가 생각했지


전투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어 


게임할 때처럼 마우스를 누른다고 생각하면 몸이 저절로 동작을 취해 줬거든


서로 칼을 맞대며 합을 주고받는 둘


얀붕이는 이미 세키로 엔딩을 본 유저여서 


착실하게 여순이 체간(스테미너)을 깎아내고 있었지


그렇게 얀붕이가 곧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 것 같자


여순이는 갑자기 외쳐


"이제 그만! 네가 이겼어. 너 엄청 강하네!"


얀붕이는 뭔가 불만족스러웠어 


금방이면 승부를 낼 수 있었는데


그래서 기어이 무인에게 해선 안될 금지어를 말해버리고 말지


"문신"


!!!!!!!!!!!!!!!!!!!!!!!!!!!!!!!!!!!!!!!!!!!!!!


이건 절대 막아낼 수 없겠다는 기운이 느껴저서 한발 뒤로 물러난 얀붕이


갑자기 그녀 주변으로 푸른색  불빛이 생기더니 그녀 검에서 소용돌이치기 시작해


"문신은 어디냐!!!!!!!!!!!!!!!!"


이성을 잃고 덤벼드는 여순이 


이건 절대 일반적인 기술로는 막아내기 힘들다 생각한 얀붕이


얀붕이도 기술을 써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아무거나 생각나는것 중 하나를 지르지 


"류승룡 기모찌지이이이이잇!"


이거 보여줄려고 어그로 끌어서 미안해질 수준의 싸움이였어


그렇게 마주치는 두 사람의 기술


한순간의 기술이 끝나고 나선 둘은 무협 영화의 한 장면마냥 서로를 등 돌린채 잠시 서있지


"윽... 으으으... 어째서"


커헉거리며 숨을 벹어내며 쓰러지는 여순이


"아아 이것은 '칼등 치기' 라는 것이다."


쓰러진 여순이를 들쳐 업고 자기 텐트에 눕힌 얀붕이


몇 시간이 지나자 여순이가 다시 눈을 떠


"으으윽.. 내가 왜 여기에...?"


"아 그런가.. 내가 또 진 거야?"


"우으으으 이번엔 정말 최선을 다 했는데"


일어나 정신을 차리고 자기가 어떻게 되었는지 


최선을 다 했는데도 져 버린 것이 너무나도 속상해서


엉엉 울기 시작해


"울지 말고 뚝"


얀붕이가 텐트 안으로 들어오고 여순이를 달래 주었어


그러고는 여순이에게 말해


"배고프지? 이거 먹어"


얀붕이는 여순이가 쓰러져 자고 있을 때


"아아 이것은 '참치 마요'라는 것이다"

"참을 수 없지.... 크크큭"


...... 꺼내 둔 참치마요 삼각김밥을 주면서 말해


훌쩍거리며 한입 베어 문 여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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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이가 어렸을 적에


여자아이에게 힘들고 버거운 하루의 훈련을 마치고 나면


드디어 사랑하는 


지금은 영영 만나지 못하는


엄마에게 갈 수 있었어


"엄마!"


매일 훈련이 힘들지만 꾹 울음을 참던 여순이지만 


엄마 앞에서만큼은 매일 자기가 얼마나 힘들고 아픈지 


엉엉 울면서 하소연을 하고는 했어


그럴때마다 여순이 엄마는 항상 말했어


"울음 뚝!"


"여순아, 여순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뭔지 알겠니?"


"우으응... 강한 무인이 되는 거?"


"음.... 우리 여순이가 조금 더 크면 알게 될 거란다"


"배고프지? 이거 먹으렴, 주먹밥이란다"


"와아아 마시게따!"


"천천히 먹으렴, 체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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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삼각김밥에선 어렸을 적 그리운 추억의 맛이 났어


'아까 칼을 꺼내던 때부터 인가?'


'내게 가장 중요한 것.....'


'그건 바로 얀붕이♥'


그 순간, 엄청난 기운이 여순이에게 휘몰아치기 시작하더니


여순이 등 뒤로 모이기 시작했어


그러고는 아까 본 여우불처럼 푸른 색의 꼬리가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하고


여덟 개나 되는 희미한 여우 꼬리가 생기자


여순이는 그만 다시 기절해 버렸어


고작 삼각김밥 하나 먹였을 뿐인데 엄청난 일이 벌어지자


내가 뭔 비룡에 나오는 전설의 누룽지탕이라도 먹인건가 싶어 당황한 얀붕이


쓰러진 여순이를 간호해 주고 싶었지만 자기도 오늘은 힘을 많이 써서 그만 피로에 잠들고 말아


다음날, 아침


얀붕이는 눈을 뜨자, 자기를 내려다보며 황홀한 모습으로 보는 여순이를 보게 돼


먼저 일어난 여순이가 얀붕이에게 무릎 베게를 해주고 있었거든


"일어나셨습니까? 소녀,얀붕 님에게 무릎베게를 해주고 있었습니다. 어떠신지요?"


갑자기 태도가 바뀐 여순이를 보고는 


누룽지탕이 아니라 그냥 상한거였네 라고 속으로 생각한 얀붕이


"소녀 어제의 싸움으로 깨달은 것이 있어 이렇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뒤로 넘실거리는 투명하고 푸른 꼬리가 여덟개나 있었지


"우와 정말 예쁜데"


그 말을 듣고는 여순이의 얼굴은 부끄러워 빨개지지


이제 텐트를 정리하고 짐을 꾸려 다시 출발하려는 얀붕이


"잠시 기다려 주시지 않겠습니까?"


"소녀 떠나는 얀붕 님과 함께 하고 싶으나"


"꼬리가 생긴 이상, 극동에 다시 돌아가 봐야 합니다"


"그러니 이것을 가져 가 주십시오"


그녀가 건네준 건 원래 갖고 있던 복실복실한 꼬리였지


"여우는 꼬리가 아홉 개를 넘을 수 없는 법"


"제 꼬리가 모두 이렇게 되려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얀붕 님께서 사용해주신다면 소녀의 꼬리도 분명 기뻐할 테지요" 


"베게로 쓰시던, 추워 목도리로 두르던 어떻게든 쓰셔도 좋답니다"


매번 잠자리가 불편하던 얀붕이는 고마웠지


분명 Fox_tail_limit 변수를 9 라고 설정 해둔 자신이 후회되었어


"선물은 고맙지만 이거 아프지는..."


"염려치 마십시오, 받아만 준다면 기쁠 것입니다"


그렇게 서로 헤어져 다시 갈 길을 가기 시작한 얀붕이


훗날 역사가들이 여순이가 극동에서 일으킨 사건을 이렇게 불러


여우 소녀는 무신정변의 꿈을 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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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무신 싸움수준 ㄹㅇ 실화냐 정말 가슴이 웅장해진다


패러디랑 개그 섞은 얀데레물 어떰?


재미졌다면 다행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