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없냐...???

29살 좆소 직장인 얀붕이...

좆소에 다니며 하루하루 멘탈이 갈리지만

예쁜 여자친구, 얀순이가 있어 하루하루 버티는거임..

검정 똑 단발에 하얀 피부. 길가다 마주치면

누구나 한번쯤 돌아볼 만한 쭉쭉빵빵한 비율까지..

그런 얀붕이에게 최근 고민거리가 생겼으니,

최근 얀순이가 "비건식"을 시작한거임ㄷㄷㄷ

여친의 질 나쁜 친구들이 여친의 허영심을 자극시켜

"정치적 올바름"을 지향하려는..그야말로 미친소리를

지껄이는거지..

처음에는 얀붕이가 먹는 것까진 터치 안하겠다 했지만,

(알지? 나는 지킬거만 지키면 터치없는거)

날이 갈수록 얀붕이와의 데이트에서 비건 식당을 강요하고

얀붕이의 자취방에서 요리를 할 때에도 식탁을

풀로만 가득 채우는...점점 더 선을 넘어버리려는거지

또 어느 날은 미트볼이라고 사와서는 막상 먹어보니

[베지볼]이었기도 하고...

아무튼 점점 도가 지나치는 얀순이의 행동에

얀붕이는 참지 못하고 이별을 선언하는거임...

얀순이는 벙쪘지만,

결국 얀붕이도 한남이었어

막 이렇게 합리화를 하며 쿨하게 넘어가려했지

그렇게 헤어진 후 얀순이의 첫 식사.

아무도 없는 얀순이의 집에서 따끈하게 데워진

베지볼을 먹으며 휴대폰에 남아있는 얀붕이와의 추억을

정리하려다가 둘의 1년 기념일 때 찍은 영상을 보게된거임

둘이 만난지 1년.. 공교롭게도 얀붕이가 취직 후 첫 월급을

받은 날이었어.

얀붕이가 서투른 솜씨로 스테이크를 굽는 모습

꺄르르 웃는 얀순이와 식은 땀을 흘리며 집중하는 얀붕이

이윽고 완성된 그들의 기념일 식사..

얀붕이가 스테이크를 잘라 휴대폰을 들고 영상을 찍는

얀순이의 입에 쏘옥 넣어주는 모습까지...

결국 얀순이는 오열했어.

내가 바보였어.

정치적 올바름이 뭐라고.

그놈의 비건식이 뭐라고.

우리의 행복한 나날을

내 손으로 다 박살내버렸어.

바로 식탁 위 베지볼을 모조리 던져버리고

얀붕이에게 미친듯 전화를 걸지만

어림도 없지ㅋㅋㅋㅋㅋㅋ 이미 없는 번호라고 뜨는거임ㅋㅋㅋ

자취방을 찾아가보니 비밀번호는 바뀌어있었고

다음날 회사엘 찾아가니 퇴사하고 없어져있고

얀순이는 아주 미치겠는거지ㅋㅋㅋ 꼬시다 씨발련ㅋㅋㅋㅋ

웃어????

..아무튼 행방이 묘연해진 얀붕이를 찾기를 일년 째.

얀붕이와 헤어진 날부터 진즉 비건식을 관둔 얀순이는

길을 걷다가 고소한 냄새에 이끌리게 된거임..

냄새를 따라가다보니 도착한 재래시장 한복판. 정육점에 딸려있는 닭꼬치 가판대.

종업원으로는 낯익은 남자 한명, 여자 한명.

얀붕이.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얀붕아아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얀붕아 나 얀순이야ㅜㅠㅠㅠㅠㅠㅠ 연락도 안되고

너무 걱정했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 지금 꼴이 이게 뭐야. 대체 무슨 일을 하는거야 여기서.

가자 얀붕아. 우리 집으로.

타악

얀..붕아...??

..하..씨발 너 나 미행했냐??? 대체 어떻게 찾은거야?

[오빠 이년이 그년이야?? ㅋㅋㅋㅋㅋ 그 비건년??ㅋㅋㅋ]

아 씨...말했잖아. 내 흑역사 미친년.

[아~ 안녕하세요^^ 말씀은 많이 들었어요ㅎㅎ

이봐요 채식주의자씨. 정육점 닭꼬치집엔 대체 왜 왔어요?]

아..아니 얀붕아

얀붕아 나 진짜진짜 반성하고있어 미안해 미안해요미안해요

내 잘못된 생각이 널 옥죅

아이 싯팔 닥치고 그냥 꺼져. 내 아내 앞에서 뭔 소리를 하는거야

아내..? 아내라니..얀붕이 아내라면 나 밖에 없잖아..

[미친년아!! 네가 버린 얀붕이를 내가 어떻게 키웠는지 알아?

삼시세끼 고기반찬으로 얼마나 사랑해줬는데!

아침은 x우촌 뚝심 햄 꾸워주고

점심은 도x람 한돈 제육볶음에

저녁은 n모시기협 한우 스테이크.

네가 못다한 사랑 다 내가 줬어 썅년아^^]

결국 정신이 나간 얀순이는

시장가에서 등유를 긁어모아 불을 지르고

혼란한 틈을 타 얀진이를 발골하고 얀붕이를 납치해

삼시세끼 베지볼과 샐러드만 주는..

말을 잘 듣고 복종할 때만 고기 두어점을 던저줘서

서서히 조교시키는 그런 소설 어디없냐...???

선 넘네...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