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얀붕이와 얀순이 소설 없냐...


-------------------------------------------------------------------------------------------------------------------------------------------------

얀붕이와 얀순이는 동갑내기 친구임. 얀붕이는 동갑내기인 얀순이가 단순한 절친이라고 생각하고 남자마냥 친하게 대해주지만, 얀순이는 여자아이 답게 동갑내기 남자애들과 달리 먼저 성숙해진 상태고, 얀순이 부모님이 일하느라 바빠 혼자 집에서 있을 때, 전업 주부인 얀붕이 어머니가 얀붕이랑 같이 공휴일 같이 쉬는 날 마다 얀순이를 데리고 국립과학기술박물관이나 이런 곳을 얀순이 데리고 가주는 그런 사이인거야.




그런데 부모님끼리는 서로 갑을 관계인거야. 2층짜리 개인주택을 소유한 얀순이네 부모님과, 2층 집에 세들어 사는 얀붕이네 부모님. 얀순이네 부모님은 나이가 좀 있는 편이고, 얀붕이네 부모님은 흔히 말하는 속도 위반 결혼을 해버린거지. 그러니까 예를 들어, 얀붕이의 생일은 5월 이지만 부모님의 결혼 기념일은 12월인 그런 상태. 하물며 얀붕이를 낳았을 때 아버지는 군대 전역하고 사회 생활을 시작한지 2년이 조금 안된 상태고, 얀붕이 어머니는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성인었던거야.




하지만 내심 얀순이네 부모님도 얀붕이 부모님을 싫어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어. 오히려 얀순이 아버지는 얀붕이 아버지가 자기보다 어리지만 술도 꽤 괜찮게 마시고,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 경우도 있게 싹싹하게 행동하는 얀붕이 아버지와 술을 마시면서 서로 친해지고 하다보니 얀붕이네를 맘에 들어하는거야. 그리고 이제 엄마들 끼리는 서로 언니 동생하는 관계가 되면서 서로 부부들이 어디 가서 바쁘거나 하면 서로 자기네 집에서 아이들 밥도 챙겨주고 하는 그런 관계가 되는거지.




그리고 한창 사업이 잘 되고 자식 교육열이 심했던 얀순이네 부모님이 얀순이에게 논술을 조기 교육 시키겠답시고 독서토론을 시키는데 놀기 좋아했던 얀순이가 울면서 하기 싫다고 성질내는 걸 본 얀순이네 부모님이 그러면 얀붕이랑 함께 하면 어떻겠냐고 물어보고, 얀붕이와 함께 다니면서 좋았던 기억이 많았던 얀순이는 




'얀붕이랑 같이 한다면..'




얀순이는 자기 나름대로 생각을 해서 부모님과의 타협점을 만들기 위해 얀순이는 머리를 굴렸어.  혼자라면 무서웠지만 항상 같이 있어주었던 얀붕이와 함께 듣는다면 그 수업을 듣는게 거부감이 확 누그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 그렇게  얀붕이가 하겠다는 조건 하에 논술 교육을 수락한다고 말하는거야. 어떻게든 자기 자식에게 좋은 교육을 시켜주고싶은 얀순이네 부모님은 세입자와 집주인이었던 관계를 이용해서 얀붕이 부모님에게 살짝 압박을 주는거지. IMF로 인해서 한번 사업을 실패했던 얀붕이네 부모님은 이걸 거절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뻔히 보이기에 어쩔 수 없이 피눈물을 흘리며 추가 지출을 감수하고 하겠다고 이야기 했어. 하지만 하나뿐인 외동딸의 부탁인지라 얀순이네 부모님이 얀붕이 수업료까지 지불하겠다고 하니 얀붕이네 부모님은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며 전화를 마무리 지었지.



하지만 얀붕이는 논술 수업을 듣는게 정말 싫었어. 왜냐면 초등학교 저학년 또래 남자 아이들이 다 그러하듯이 남자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뛰어 놀거나, 문방구에서 파는 저질 싸구려 비비탄 총으로 서바이벌 하면서 뛰어 놀고싶었지 가만히 책상에 앉아서 탈무드 같은 동화를 읽고 느낀점을 서로 토론하거나 하는 그런 답답한 자리와는 맞지 않았거든. 하물며 낮에는 밖에서 뛰어 놀고, 밤에는 친구들과 같이 스타크래프트 빠른 무한을 하거나, 저글링 블러드 같은 유즈맵을 하고 싶어했지.



그렇게 몇번이고 수업을 제끼고서 친구들과 놀았던 얀붕이. 부모님은 집주인인 얀순이네 부모님이 돈을 내주는 만큼 자신들이 한 걸음 더 을의 입장이 되었기 때문에, 최대한 책잡히지 않기 위해서 얀붕이가 수업을 잘 듣고 있는지 물어보았지. 하지만 얀붕이는 자기가 친구들과 PC방에 가서 게임을 하거나 서바이벌을 하느라 수업을 듣지 않았던 것을 숨기기 위해 수업을 들었다고 거짓말을 한거야.얀순이에게는 이런 저런 거짓말로 핑계를 둘러대면서.



처음엔 얀순이도 좋아했던 얀붕이가 이런저러한 일로 바쁘다고 하니 믿어 주었어. 좋아하는 사람의 말이라면 누구나 거짓말이라도 진실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지니까. 하지만 그게 하루가 되고, 이틀이 되고, 어느샌가 한 달이 지나버렸어. 얀순이는 미칠 지경이었지. 얀붕이와 함께 수업을 들을 거라는 생각에 희망이 가득 차 있었으니까. 하지만 얀붕이는 그런 자신의 기분조차 모른채 항상 어디론가 떠나버렸지.



그래서 듣기 싫은 논술수업이지만 성실하게 참여했던 얀순이는 더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얀붕이를 미행하기로 해. 논술 수업 선생님에게는 전화로 오늘 하루 몸이 안좋아서 수업에 못 갈거 같다고 전화를 하고 나서 말이야. 학교의 모든 수업이 마치는 벨이 울리자, 얀붕이는 점심시간에 약속했던 친구들과 함께 가기로 했던 피시방에 가서 게임을 할 생각에 담임 선생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바로 5명의 친구들과 함께 쏜살같이 반을 뛰쳐나가 PC방으로 향했어.



얀순이는 몰래 미행해서 얀붕이가 친구들과 함께 3:3 빨무를 하는 것을 보고 핸드폰으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어. 그리고서는 조용히 PC방 밖에서 숨어있다가 승리에 기쁨의 환호를 지르며 PC방에서 나오는 모습을 본 얀순이는 다시 또 미행을 시작했지. 얀붕이와 친구들이 향한 것은, 학교 앞의 분식집이었어. 얀붕이는 게임에서 진 친구들에게 떡볶이를 사라며 놀리는 모습을 보았지. 얀순이는 떡볶이와 야끼 만두, 김말이 튀김에 달걀 튀김, 그리고 오뎅에 음료까지 맛깔나게 먹는 얀붕이의 모습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또 찍어 기록을 남겨 놓았어. 자신을 속인 것에 대한 분노가 올라왔지만, 세상 행복하게 먹는 얀붕이의 모습을 보며 얼굴을 붉혔지.



그렇게 같은 반 남자 아이들과 재밌게 논 얀붕이는 집에 가려 하고 있었어. 하지만 가는 길에 있던 아파트의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여자 아이들이 얀붕이를 부르며 같이 놀자고 했지. 얀붕이는 노는 것을 정말 좋아했기에 한치의 망설임 없이 허락하고 놀이터로 향했어. 놀이터에서 '탈출'이라는 놀이를 한 두시간 즐긴 얀붕이가 여자아이가 그네를 탈 때 뒤에서 밀어주는 모습을 본 얀순이는 분노에 치를 떨었어. 자기에게만 해주었던 것들을 웬 썅년들에게도 해주었기 때문이지. 사실 얀순이와 얀붕이는 반이 서로 달랐기 때문에 점심시간에만 만날 수 없었어.



아무튼, 해가 질 때까지 얀붕이가 수업을 빼먹고 놀았던 모든 증거를 수집한 얀순이는, 그날 바로 부모님께 고자질 했지. 자신의 딸이 보여준 사진과 동영상을 본 얀순이네 아버지는 극대노한 상태로 바로 세들어 살고 있던 얀붕이네 집 문을 힘껏 두들겼지. 영문을 모르고 문을 열었던 얀붕이네 부모님은 얀순이 아버지의 분노한 얼굴을 보고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어. 얀순이네 아버지는 바로 얀붕이 아버지에게 쌍욕을 퍼부었지. 내가 세들어 사는 집 아들놈 학원비 까지 내줬는데 이런식으로 사람 뒤통수를 치냐는 둥, 온갖 인격 모독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았지. 얀붕이 아버지는 영문을 모른채 욕을 듣다가 참다참다 못해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러는 거냐고, 영문이라도 알고 욕을 먹자고 이야기 했지.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얀순이 아버지가 얀순이 핸드폰에 담겨져 있던 사진과 동영상을 얀붕이 아버지에게 보여주는거야. 얀붕이 아버지는 그것들을 보고선 얼굴이 새하얗게 창백해졌지. 누가 봐도 자기 아들이 잘못한 것이었거든. 얀붕이 아버지는 바로 90도 폴더 인사를 하면서 자신이 자식을 잘못 가르쳤다고, 정말 죄송하다고. 자기가 크게 혼 내겠다고 하면서 얀순이 아버지를 어르고 달래서 내려 보냈어. 그리고서는 혼자서 컴퓨터로 친구들과 게임을 하던 얀붕이를 화난 목소리로 부르는거야. 영문을 모르던 얀붕이는 이것만 하고 가겠다고 했지만 갑자기 크게 소리지는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고 무언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느끼고 게임에서 나오고 거실로 향했어.



아버지가 얀붕이에게 지금 솔직하게 말하면 크게 혼내지는 않겠다고. 빨리 스스로 무엇을 잘못했는지 빨리 말하라고 했지. 하지만 얀붕이는 자기가 친구들과 놀러갔었던 것이 있었지만 그 누가 알겠냐고 생각해서 발뺌을 했지. 아니라고. 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버지가 자신의 뺨을 있는 힘껏 때리고 엉덩이를 회초리로 인정사정 없이 때리기 시작했지. 맞으면서도 얀붕이는 아니라고 했지만 아버지는 어디서 거짓말을 하냐고. 얀순이가 사진이랑 동영상으로 네가 수업 빼먹고 놀러다니는 것을 다 말해줬다고 하면서 멈추지 않고 때렸지.



그리고선 그렇게 게임이 좋으면 PC방에서 살으라고 하며 얀붕이 멱살을 잡고 질질 끌고 PC방으로 갔지. 얀붕이는 그때서야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고 울고불며 잘못했다고 빌었어. 하지만 얀붕이 아버지는 봐주지 않고 PC방 앞에까지 끌고 갔지. 동네 사람들이 쳐다보고 수근대는 것 조차 신경쓰지 않고.



그렇게 얀붕이가 PC방 앞에서 정말 잘못했다고, 계속 죄송하다고 울면서 빌다가 목이 쉴 지경이 되서야 얀붕이 아버지는 얀붕이에게 다시는 그런 짓 안하겠다고 약속하겠냐고 물었지. 얀붕이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고개를 끄덕였고, 얀붕이 아버지는 그런 얀붕이를 업고 집에 데려와서 엉덩이에 마데카솔을 발라주는거지.



얀붕이가 잠든 후 얀붕이 아버지는 옥상에서 담배를 피면서 한가지 결심을 해. 그놈의 돈이 뭐길래 이렇게 자신과 자기 자식을 비참하게 만든건지. 분노가 원동력이 되어버린거야.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악에 받친거지. 물론 얀붕이 또한, 자기를 일러 바친 얀순이를 미워하게 되었어.



그렇게 얀붕이 아버지는 없는 살림에 어떻게든 작은 목돈을 마련해서 사업을 시작했어. 그렇게 몇년이 흘러, 얀붕이와 얀순이가 중학교에 들어갈 때가 되었어. 그때, 얀붕이 부모님의 사업이 탄력이 붙어서 잘되기 시작하는거야. 그래서 조금 떨어진 곳에 괜찮은 아파트를 구해서 자가를 마련하고 이사갔지. 그렇기 때문에 얀붕이는 집 근처의 남중에, 얀순이는 양아치들이 좀 있었던 남녀 공학에 진학을 하게 되었지.



그때였어. 얀붕이와 얀순이네가 역전이 되기 시작한게. 얀붕이네는 1년에 몇 억씩 벌어들이는 집이 되어 외제차를 끌고 다니게 되었어. 반면 얀순이네 집은 얀순이 아버지의 무모한 욕심에 의해 점점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지. 그렇게 시간이 좀 더 흘러, 얀붕이와 얀순이는 점점더 멀어지게 되었고, 얀붕이와 얀순이는 그렇게 서로를 잊어갔어.



얀붕이도 여느 대한민국 남자와 다름 없이 군대를 가게 되었지. 상병쯤 되었을 때, 첫 14박 15일 만박 휴가를 나온 얀붕이. 아버지의 BMW X5를 타고 어느 샤브샤브와 고기 뷔페를 겸하는 한 가게에 갔어. 오랜만에 사회에 나와 싸제 음식을 먹던 얀붕이는 고기가 부족해서 셀프 바에 가서 고기를 담던 도중, 누군가 자기에게 말을 거는거야.



한 아주머니가 자기에게 얀붕이 아니냐고. 얀붕이는 그렇다고 대답했지. 그러더니 그 아주머니가 호들갑을 떨면서 자기가 얀순이 엄마라고 이야기 하는거지. 그런 얀순이 엄마를 보고 얀붕이는 대충 인사치레차 가볍게 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얀순이 엄마가 바로 누군가를 불렀지. 바로 얀순이와 얀순이 아버지였어. 오랜만에 봐서 정말 어색한지라 대충 인사를 했지.



그 순간 누군가 바로 팔짱을 끼면서 달라붙었어. 깜짝놀라 쳐다봤더니 얀순이인거지. 자리가 어디냐고 물어보면서 얀순이에게 말려들어간 얀붕이는 결국 자기 부모님이 있던 자리로 안내했어.



하지만 얀순이의 모습은 어딘가 이상했지. 무언가에 찌들어 있는 듯한, 그런 모습이었지. 얀순이는 얀붕이네 부모님을 보자마자 바로 살갑게 인사를 하며 자기가 얀순이라고 하며 부모님과 무언가 이야기를 했지. 부모님은 오랜만에 본 얀순이가 아가씨가 다 되었다고 칭찬했어.  



어느 순간에 얀순이 아버지까지 나타나 소주 한잔을 주고 받기 시작했고 얀붕이 부모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집이 꽤나 성공했다는 느낌을 받은 얀순이는 바로 얀붕이에게 팔짱을 끼며 부모님에게 꼬리치기 시작하는거지. 얀붕이네 부모님은 얀붕이가 요새 어떤 여자애와 잘되간다고 이야기 해주는 순간 얀순이 눈이 죽은 눈이 되는 거지




힘들어진 집안 가세 때문에 험한 꼴 다 보고 여태까지 얀붕이만 생각하며 버텨온 얀순이가 잘나가게 된 얀붕이네를 보고 원래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인데 뺏겼다고 생각해서 얀붕이에게 꼬리치는 년을 담가버리고 그 자리를 되찾으려하는 얀순이..



이런 얀순이 어디 없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