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순이의 아버지는 임금 다음 가는 권력자이고 얀붕이의 아버지는 얀순이의 아버지가 아끼는 명문가 사람인 거지 

그래서 얀순이 아버지와 얀붕이 아버지끼리의 사이는 매우 좋지만 얀붕이는 얀순이를 매우 싫어하는거야


얀순이의 아버지는 부인을 너무 사랑했지만 그녀는 얀순이를 낳고 나서 얼마 안 가 죽어버렸어. 얀순이의 아버지는 부인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대가 끊기는 한이 있어도 새 부인을 절대 들이지 않았고, 때문에 부인이 낳은 유일한 자식인 얀순이에게 뭐든지 해주며 애지중지 키운거지.


그래서 얀순이의 성격은 매우 거만하고 도도한 반면 얀붕이는 명문가의 자식이라고 믿기지 않을만큼 겸손하고 누구에게나 상냥한 성격이었기에 얀붕이는 그녀를 못마땅해 했지.


어렸을 적부터 얀순이는 모두 자신한테 고개를 숙일 때 혼자 꿋꿋이 맞서는 얀붕이를 어떻게든 굴복시키고자 했고 시간이 가면서 점차 그에게 강하게 집착하게 되지만 아버지가 아끼는 사람의 아들을 자기 맘대로 하기 힘들었어.


그런데 어느날 얀붕이의 아버지는 간신한테 모함을 당하게 됐고 결국 유배를 가게 되었어. 그리고 가족들은 천민이 되어 각자 노비로 뿔뿔히 흩어질 위험에 처했지. 그 소식을 들은 얀순이는 자신의 아버지한테 얀붕이를 노비로 들여달라고 떼를 썼고 얀순이 아버지 입장에서도 자신이 아끼는 사람의 아들을 지켜주고 싶었어. 


그래서 어떻게든 힘을 써서 얀붕이 한명 만큼은 자신의 집에 노비로 들여오는거야. 얀순이 아버지는 얀붕이에게 집 안에선 편하게 있어도 된다고 했지만 얀붕이는 이 일이 다른 사람 귀에 들어가면 자신의 은인인 얀순이 아버지가 위험해질 수도 있으니 노비로 살아갈 각오를 굳히는 거지.


그 후 얀붕이의 고된 노비 생활이 시작됐는데 이때다 싶은 얀순이는 하루종일 얀붕이를 자신의 곁에 두는 거지. 자신의 온갖 심부름과 수발을 들게 하고, 어떤 때는 맛있는 음식을 몰래 가져다 주기도 하고, 명문가 출신이라고 얀붕이를  아니꼽게 보던 다른 노비들이 괴롭히려고 하면 참교육 시켜주기도 하고..


하지만 얀순이를 안 좋게 보던 얀붕이는 이런 행동을 부담스러워 하며 거부하려고 했고 그때마다 얀순이는 자신의 사랑과 성의가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화나 얀붕이에게 호된 매질을 가했어. 

그리고는 그날 밤에 따로 얀붕이를 불러 앞으론 그러지 말라며 상냥하게 안아주면서 약을 발라주곤 했지.


얀붕이는 점차 얀순이가 두려워져서 일부러 피해다니기 시작했어. 그와 동시에 여자 노비인 순애랑 친해지게 되지. 그녀는 평민 집안의 딸이었지만 집안 빚으로 인해 노비로 팔려오게 된 사람이었어.

서로 비슷한 처지였던 둘은 급속도로 친해지고 자주 붙어다니게 됐지.


하지만 얀순이가 손톱을 물어뜯고 이를 갈면서 그 모습을 보고 있었던 거야. 그녀는 온갖 욕과 저주의 말을 중얼거리며 분노했고 곧 그 분노는 순애에게 향하게 됐어.


얀순이는 매일같이 순애를 쥐 잡듯이 잡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보다 못한 얀붕이는 그녀의 앞을 가로막고 그만하라고 외쳐. 차라리 자신을 괴롭히라고. 그러자 얀순이의 눈빛이 갑자기 생기를 잃은 듯 흐려지더니 얀붕이를 한참동안 빤히 쳐다보는 거야. 

얀붕이는 두려움에 떨었지만 의외로 얀순이는 아무말 없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버렸지.

그 후로 별 일 없나 싶더니 어느날 얀순이가 입가에 가득 미소를 띈 채 얀붕이에게 값비싼 과자를 너 먹으라고 내밀어.


얀붕이는 거절하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어떻게 될 지 뻔했기에 그녀가 보는 앞에서 억지로 과자를 먹어치웠어.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현기증이 나고 눈 앞이 흐려지기 시작했어.

결국 얀붕이는 쓰러지면서 얀순이의 품 속에 안겼고 좋은 꿈 꾸라는 그녀의 속삭임과 함께 정신을 잃는거지.


그리고 얀붕이가 다시 눈을 떴을 때 그곳은 얀순이의 향기로 가득 찬 그녀의 방이었어. 얀붕이는 옷이 전부 벗겨진 채 사지는 꽁꽁 묶여있었지.

새까만 눈동자로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는 얀순이에게 얀붕이는 이게 뭐냐고 묻자 그녀는 '너가 대신 괴롭혀 달라며' 라고 답하며 음란한 미소를 짓고는 그에게 다가가기 시작했지.

얀붕이는 두려움에 누군가 도와달라고 소리 지르려 했지만 얀순이가 자신의 버선을 그의 입 속에 쑤셔 넣어 입을 막는거지. 그리곤 떨고 있는 얀붕이를 안아주며 '걱정하지마 아프지 않게 실컷 예뻐해줄게' 라고 속삭이면서 저고리 앞섶을 풀고 얀붕이의 몸 위에 올라 탄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