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순이는 사실 뉴욕 일대를 주름잡던 마피아 보스의 손녀딸이었어

나폴리 출신 이민자였던 얀순이네 할아버지는 1918년, 시칠리아계 마피아들에게 살해당해.


필라델피아에 있던 사촌들에게 몸을 의탁한 얀순이네 부모님은 다시금 조직을 재건하는데 성공했으나, 원래 거기에 터를 잡고 있던 "루치아노 패밀리"에 의해 딸이 납치되게 되지


거액의 돈을 주고도 딸을 돌려받지 못한 얀순이네 조직은 루치아노 가의 본거지를 습격했지만 수적 열세로 패배하고, 나이가 어려서 집에 남은 얀순이네 삼촌만이 유일하게 살아남아

살기 위해 볼티모어까지 도망쳤지만 도저히 이 어린아이를 돌볼 자신이 없던, 고작 16살이던 어린 삼촌은 결국 얀순이를 버렸어


약 10년간 얀순이는 얀붕이에게 키워졌고

그동안 얀순이네 삼촌은 밑바닥부터 구르며 성장하게 돼

때마침 시작된 대공황과 금주법으로 대표되는 무법천지의 시대가 찾아오자, 얀순이네 삼촌이 몸을 담은 "아네슬리 갱"이 점점 세력을 불려갔고

결국 마피아라고 불릴 정도로 세력이 커졌지만, 원년 멤버들은 차례차례 감방에 가 있었거나 크게 다쳐있었지

어부지리로 보스 자리를 차지한 얀순이네 삼촌은 볼티모어를 장악하는데 성공했어

자신의 가족을 몰살시킨 필라델피아 마피아들을 적대하는 뉴욕 마피아들, 아버지의 원수들과도 손을 잡으며 사업은 점점 커져만 갔지만...


그러나 얀순이네 삼촌은 언제나 부채감이 있었던거야

유일한 혈육을 버렸다는 죄책감이지

이 일대를 근 5년간 수색해봤어도 나타나지 않던 얀순이

시간이 너무 지났기에 찾기는 물 건너간 일인가 하던 그는, 이미 죽은 자신의 친누나와 똑 닮은 아가씨를 본거야

남자 옷을 고르고 있던 그녀를 얀순이라고 확신하게 된 그는 사람을 풀어 그녀를 추적했고, 마침내 얀순이를 만나게 돼

그리고 얀순이가 거절할 수 없을 제안을 하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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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얀순이는 얀붕이에 대한 집착이 점차 심해져만 갔어

부모가 모두 죽고 날 살려준 삼촌마저 버린 나를 자신이 굶어가면서까지 먹여살려준 얀붕이.

원래부터 이성으로 좋아한건 아니지만, 얀붕이가 자신을 유괴범들로부터 구했을 때 부터 연심을 품게 된거야


친언니급으로 따르던 아는 언니가 같이 납치당해 강간 살해 당한 모습을 강제로 지켜보게 된 얀순이는, 그나마 가지고 있던 희망마저 버리게 돼

결국 유일하게 나를 상냥하게 대해주던 얀붕이마저 자신을 버렸다고 착각한 얀순이는 정신이 붕괴되기 직전이었지만

완전히 미쳐버리기 직전에 문을 부수고 들어온 얀붕이는 그야말로 구세주였던거야


얀순이는 얀붕이만을 위해 살기로 했어

길가에 버려진 여성 잡지를 주워 보며, 굳이 꾸미지 않아도 예쁜 외모를 더욱 가꾸기 시작했지


일부러 밖에 나가려고 하지 않은건 아니야

조금이나마 얀붕이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일해보려 했지만

추파를 던져대는 남자들 때문에 성희롱 당하기 일쑤였지

트라우마 때문에 더는 바깥에 나갈 수 없게 된 얀순이는 공부와 자수같은 일을 하며 교양을 쌓아보기로 했어


그러면서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을 까먹지는 않았지

어렸을때부터 공터에서 같이 놀던 소꿉친구 제임스한테 부탁을 해서 얀붕이의 맞선 상대들을 마약 중독으로 만들거나...


그렇게 꽤 오랜 시간이 지났어

열아홉이 되자마자 얀붕이를 덮칠 계획이었던 얀순이는, 둘만의 집에 다짜고짜 노크를 해대는 검은 양복의 남자들을 신경질적으로 맞았어

당연히 등 뒤에 숨긴 왼손에는 권총이 쥐어져 있었지


그들의 이야기는 즉, 친부모가 그녀를 만나고 싶어한다는 내용이었어

범죄자라면 치를 떠는 얀순이는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어, 자기를 버린 남자는 동네 건달이었고, 부모는 이미 죽었었다고.

얀순이가 싫다고 하자, 웬일로 순순하게 물러간 그 남자들은 다음 날 어딘가 익숙한 얼굴의 남자를 데려왔어


얀순이네 삼촌이었지. 칼자국만 좀 늘었지 거의 그대로였어

얀순이네 삼촌은 걱정하지 말라며, 이제부터 너와 네 "남편"의 생계는 우리가 책임지겠다며 호언장담했지

삼촌의 조직이 탈세 목적으로 돈을 벌어 세운 제지 회사의 사원으로 취직시켜주겠다는거였어

대신 자신을 용서해주고, 윌밍턴에 있는 얀순이네 부모님의 묘지에 들르자는게 조건이었지


남편이라는 말에 혹한 얀순이는 태도가 급변하더니, 그 조건을 수락하기로 해

"예전 가족이 나를 데리러 왔다. 언제나 고맙다."는 메모를 남겨둔 채 기차를 타러 간 얀순이. 어딘가 걱정됐지만 그래도 장밋빛 미래를 위해 서둘렀어


사원증과 넓은 주택의 집 문서를 들고 집에 온 얀순이는 어딘가 이상한 걸 알아차렸지

얀붕이의 낡은 구두가 안 보이는거야

서류상으로 가족 관계가 아니었던 얀순이는 얀붕이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어


얀순이는 5년 전 얀붕이가 그랬던 것 처럼, 얀붕이를 찾아내기 위해 분투했어

그 과정에서 얀순이는 삼촌의 조직원들과 제법 친해졌고, 일을 떠맡은 제지 회사를 성공적으로 키워내며 능력을 인정받아

그러나 얀붕이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지



2년 정도 지났을 무렵, 얀순이는 더 이상의 수색을 포기했어

대신 신참들을 모아 예의 골목을 지키도록 했는데, 성과가 없었어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얀순이를 본 얀순이네 삼촌은 걱정스러웠어. 고급 호텔 하나를 잡아주고, 거기서 쉬게 했지.

자책이 심해져 결국 자해까지 하게 된 얀순이는 한 통의 전화를 받고는 너무 기뻐 눈물을 흘렸어


기절한 얀붕이를 마침내 품에 안은 얀순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

비록 다리 한 쪽이 없어졌지만 이제 자신은 얀붕이를 먹여살릴 수 있을 능력을 갖게 되었고

살아서 돌아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나도 다행이었던거야


얀붕이가 싫어할까봐 깨어나기만을 기다리던 얀순이는 잠깐 잠들었다가, 얀붕이가 일어나려 하자 금세 일어나 바지춤을 서서히 내리기 시작했고...



라는 줄거리로 야스씬 포함 후편 써올 얀붕이 구함

제발 부탁이야 난 야스씬을 쓸 재주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