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붕아, 뭐해?'


'밥 먹었어?'


'지금 뭐해?'


'왜 톡을 안 봐?'


'나 잘못했어...'


'내가 미워지는 거아....?'


'잘못했어 제발 버리지 말아줘 나 너 없으면 안돼'


쭉 이어지는 카톡을 읽다가 화면을 끈 얀붕이는 200개가 넘은 카톡을 3시간 안에 보낸 얀순이가 대견스러울 지경이었다. 


"얀순아, 나 왔어."


그가 손에 케이크를 사들고 방문을 두드리자, 기다렸다는 듯 방문이 열리고 얀순이가 그의 품에 뛰어들어와 안겼다.


"왜 이렇게 늦었어... 나 싫어졌어...?"


울먹이는 그녀의 질문에 아니라고 답한 얀붕이는 자신의 와이셔츠에 얼굴을 파묻고 냄새를 맡는 얀순이를 살짝 떼어내더니 케이크를 건넸다.


"오늘 네 생일이잖아. 뭐 좋아할지 고민하다가 늦었어."


"생일... 되게 오랜만에 듣네. 그동안 내 생일 챙겨준 사람이 많지는 않았으니까..."


케이크를 신기한 눈빛으로 요리 보고 조리 보던 얀순이를 쓰다듬어 주며, 얀붕이는 케이크에 초를 꽂고 불을 붙였어. 그리고 노래했다.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생일 노래를.


노래를 부른 뒤 촛불을 불어 끈 얀순이에게 얀붕이는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 물었다. 얀순이는 비밀이라며 얼버무렸지만, 표정은 그 누구보다도 행복했었다.






+) 얀순이의 소원-'얀붕이가 날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