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안 떠들고 본론부터 들어감.


표현의 자유도 어느 테두리 안에서 허용되는 것처럼

얀데레란 테마도 '테두리' 안에서 허용된다.


1. 얀순이가 얀붕이를 미친 듯 좋아 할 '타당한 이유'와 감정적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그 이유가 납득할 만 할 때 이 얀데레란 요소는 더욱 빛을 발하는데,

가령


* 얀붕이가 옛날에 그네 혼자 타고 있던 나랑 같이 놀아줬다.

그래서 아직도 못 잊고 커서 그를 독차지 하러 얀데레가 되었다.


이것 보다는 


*난 재벌집 딸이다. 그런데 사랑을 못 받는다. 엄마 아빠는 맨날 싸운다.

그래서 홀로 떠돌다 지쳐서 어느 놀이터 그네에 앉았다. 그런데 어느

순수해 보이는 소년이 다가와 같이 놀았다. 그 소년이랑 같이 놀면 마음이 편안했다.

그래서 나는 점점 그 소년에게 의존적으로 변해갔다. 그 소년을 따라

고등학생이 됐는데, 내 것 인 줄만 알았던 얀붕이가 여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었다. -이후 얀 시작


이 루트가 훨씬 설득력이 있지 않겠노?

소설에서 설득력은 Equals 공감이다. 공감 안되는 글이 어떻게 

좋은 글이겠노?


'근데 남을 공감 시킬만할 글을 쓰는 건 너무 어려운 것 아니냐? 

내가 전업 작가도 아니고.'


여기 커뮤 하는 애들 중 누가 전업 작가 수준의 글을 원하겠노?

써줘 탭만 봐도 소재만 좋으면 더줘 더줘 하면서 모이 받아먹는

아기새들 처럼 삐약 거리는 게 얀게이들인데. 

내가 여기서 말하는 공감이란, 누구나, 글을 쓰는 본인 조차


이 상황에선 보편적으로 당연히 이런 감정이 느끼겠지,

이 캐릭터 성격 상 이런 상황에서 이런 감정이겠지


라고 유추 가능한 정도가 있다. 이 '유추 가능한 감정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만 않으면 감정적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복잡한 감정은 오히려 독이다. 무슨 파우스트, 단테 신곡 읽는 것도 아니고

오늘 날 글에서 쓰이는 표현, 감정은 직관적이고 간단해야 한다.

그냥 누구나 '그렇게 느낄 만 하지'라는 기준으로 캐릭터 행동 기준을

세우면 어색함이 훨씬 줄어들 것이다.


2. 폭력적 사랑 야 기분 좋다~! 근데 그건 얀데레 요소가 아니야.


역간은 그냥 역간일 뿐이고, 성범죄자가 여자를 강간하는 데

거기 애정이 있나? 표현이 조금 지나치지만 직관적 설명을 위해

위 예시를 드는데, '통제되지 않은 감정 때문에 선을 넘어서 저지르는

폭력적 애정, 집착과 광기의 분출' 이라는 선제 조건 없이.


'얀붕아 쥐어 짜일 준비해라 이기야.'


이건 마치 건물을 예쁘게만 지으려고 철골을 박지 않은 건물과 똑같은 거야.


"어? 다른 여자 쳐다 봐? 눈깔 후벼 줄 게. 다리 몽뎅이 부러뜨려 줄 게."


차근차근 쌓아 올린 빌드업 없이,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없는 채로

저러면 저게 꼴릴까? 얀붕이에 대한 폭력성 1도 없이 충분히 얀데레 요소를 넣을 수 있어.

예를 들어 줄까?


*오빠... 내가 오빠 다른 년들한테 실실대면서 웃고 다니는 거 싫다고 했잖아!

오빠는 여자 친구가 옆에 있는데 다른 여자한테 그러고 싶어?

진짜 미쳐버릴 것 같애, 오빠 맨날 이럴 때마다. 하... 안 되겠다.

앞으로 오빠 여자 점원한테 주문도 받지 마. 다른 년한테 웃어주지도 마.

나 미쳐서 그년 머리 가죽 다 뜯어 놓을 것 같애. 


팔다리 자르고, 눈깔 파내고, 초콜릿에 피 넣고 하는 식에 '자극성' 요소만

집어넣을 필요가 전혀 없다 이거야. 자극도 어느 정도여야지, 무지성으로

소금 이빠이 넣고, 캡사이신 이빠이 넣으면 음식이 맛있어 지나? 아니잖아.

얀데레란 테마의 메인은 감정이지, 그런 물리적 자극이 아니란 말이야.

어디 까지나 그런 폭력성은 감칠맛을 더하는 정도에서 그쳐야지. 


더 쓰고 싶은 데 우선 이 두 가지가 얀소를 쓸 때 가장 우선적이고,

기본이 되는 요소라 생각되기 때문에 먼저 올린다.

이 두 요소를 가지고 우선 '현대적 일상물' 부터 시작해봐.

현대적 일상물에서 캐릭터들로 독자들을 공감시키기 힘들면

그게 판타지로 넘어가서 가능해 진 다는 건 어불성설이니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가며 나아가면, 쓰는 사람도 만족스럽고,

읽는 사람도 만족스럽고, 심지어는 완장들까지 만족 시킬 글을

쓸 수 있을 거야. 아, 맞춤법 신경도 가능하면 써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