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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5422486


吳越同舟 (오월동주)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한 배에 타고 있다는 뜻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는 원수라도 협력하게 됨. 

또는, 뜻이 전혀 다른 사람들이 한자리에 있게 됨.



주요 등장인물 :

심볼리 루돌프 : 주인공의 담당 우마무스메, 학생회장, 얀순이

토카이 테이오 : 회장의 라이벌, 새로운 주인공의 담당 우마무스메, 얀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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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앙, 하고 문을 닫는 소리가 등 너머로 들린다.

방음문 한 장으로 가로막힌 맞은편에서는 트레이너와 신인 트레이너가 뭔가 두런거리는 목소리.

그 신인 트레이너... 분명, 키류인 트레이너였었나.

그 사람이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대답하고 있지만 트레이너의 목소리는 여전히 담담하고 낮은 온도.


흠. 의외인데

트레이너는 우마무스메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긋는 경향이 있었지만, 같은 트레이너에게는 비교적 평범하게 대해 준다고, 전에 회장에게 들은 적이 있었는데.

조금 전까지는 우리가 있었기 때문에 벽이 있는 딱딱한 목소리로 이야기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문 너머로 듣는 지금 그것은 둘만이 된 지금도 거의 변함이 없다.

…그렇게 되면, 의외로 저게 트레이너의 「보통」인가?

그렇다면 내게 말을 걸어줄 때의 따뜻한 음색은 분명 그런 것이다.


「테이오」


옆에서 들린 것은 드물게 퉁명스러운 목소리.

딱딱한 음색.


「왜, 회장?」


언제나 온화한 태도를 잃지 않는 회장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굳은 목소리.

눈 여겨 볼 것도 없다.

기분이 나쁜 것을 억지로 참는 듯한, 감정이 보이지 않는 눈을 한 회장이 거기 있다.


「좀 괜찮겠나.」


「응, 좋아 오늘은 한가하잖아.」


으음. 조금 서두른건가

시원히 등을 돌리고, 총총 걸어가는 회장의 뒤를 따라가면서 방금 전까지의 일에 대해 생각한다.


한가한 시간을 주체할 수 없다, 라고 말하면 조금 어폐가 있지만, 회장과 저쪽의 신인 트레이너의 대화는 듣고 있는 도중부터는 내가 듣고 있어도 의미가 없어 보여 벗어났다.

트레이너를 찾아보니 회장을 너무나 신뢰한 탓인지 조금 한가한 듯이 오늘 레이스 결과를 노트에 적고 있는 중.

그래서 좀 걸어봤다.


「테이오. 과연 무릎에 올라탄다는 것은 조금 경박스럽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나?」


「에-?」


역시 찔러 들어왔어.

지금의 회장으로서는 좀처럼 할 수 없는 스킨십이, 질투를 부추겼다고 생각한다.


바로 얼마 전, 회장에게 당해서 조금 학습했다.

바깥의 해자, 아니면 세간의 눈이라고나 할까.

다른 사람의 눈, 이라는 것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렬하게 작용한다.

손을 잡고 걷다 보니 내가 두 사람의 아이처럼 보이고 말았다는 것도 그 중 하나다.


내가 아무리 발돋움을 해도, 어른인 트레이너와 지금의 나는 외모고 뭐고 다 다르다. 

키도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니까 내가 트레이너와 나란히 서 있는 것과, 회장과 트레이너가 나란히 서 있는 것을 보면 어떻게 하든 회장이 더 「잘 어울려」 보인다.


「회장과 달리 나는 트레이너를 잘 모르니까, 빨리 친해지고 싶어. 트레이너와 우마무스메는 신뢰관계가 중요하지?」


「...흠, 맞는 말이다. 하지만 한도라는 게 있다.」


자신을 제쳐놓고 잘도 말하네...

트레이너 방의 앨범 이미 봤다니까?

그중에는 무릎에 앉아있는 그런 사진들도 있었는데


「그런가? 주변 사람들이 그러는데, 셋이서 걷다보면 내가 딸 같다고 그러더라고, 그러면 차라리 딸이나 동생처럼 지내면 트레이닝하기도 편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어딘가 망연한 모습의 회장을 곁눈질로 쳐다본다.


나의 라이벌은 어른스러운 외모를 하고 있다.

큰 키, 어른스러운 표정, 침착한 행동.

그 모두가 내 입장에서는 마치 어른처럼 보여서 어쩔 수 없다.


우마무스메의 대부분은 인간의 미적 감각으로 보면 미인이고, 게다가 겉보기의 젊음이 오래가는 체질은 더할 나위 없이 강력한 무기라고 마야노가 갖고 있던 잡지에 적혀 있었다.


하긴 같은 또래의 인간과 우마무스메라면 우마무스메 쪽이 젊고 예쁠 시기가 긴 우리에게 훨씬 유리하다.

트레센 학원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우마무스메는 대체로 엄청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회장과 나는 같은 우마무스메라 그 점은 장점이 될 수 없고, 단 몇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데도 「어른스러운 외모」라는 것이 무기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럼 나의 강점은 뭐지?


마야노도 그걸로 자신의 트레이너를 노리고 있는 것 같고, 묘하게 그러한 정보에 밝기 때문에 때때로 정보교환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공통의 고민으로서 나오는 것은 언제나 「외형의 어려움」에 도달한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어른 여성이라고 할 수 없는 지금은 회장의 몸매에 나는 이길 수 없다.


물론 포기할 생각은 없다.

이길 수 없는 것은 어디까지나 지금의 나 뿐이다.

내가 직접 보고 아는 회장은 그때의 더비 시절부터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앨범을 보면 트레이너 씨를 만났을 때는 지금의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체격이었다.


그리고 지금의 회장은, 아까의 나처럼 좀처럼 응석을 부릴 수 없다.


원래 어렸을 때는 회장이 비교적 응석쟁이였다는 얘기를 슬쩍 마루젠스키 선배에게 들었다.

그 무렵에 회장이 하던 어리광을 부리는 방식은 지금은 할 수 없다.

황제로서 주위에서 인정을 받아 버린 것, 그리고 몸이 성장을 해버렸기 때문에, 그러한 행동을 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렇다, 즉 지금의 내가 쓸 수 있는 카드는 「거리감」이다.

회장은 할 수 없게 되어 버린 그것을 최대한 사용해 간다.


지금 내가 할 일은 트레이너의 경계심 속으로 파고드는 것이다.

그런 쪽에 대해서 같은 방의 마야노가, 훌륭한 정보가 기재된 잡지를 가지고 있었다.


올해 입학한 우마스타그래머 「Curren」의 기사다.

입학하고 순식간에 신인 트레이너와 전속계약을 했다는 그녀의 인터뷰 기사가 큰 참고가 됐다.


...그래, 즉 「여동생계」.


자기가 직접 그렇게 주장하고 있어서 머리가 안 좋은 것 같다고 생각했어. 응.

그렇지만, 우마무스메를 상대할 때 발휘된다고 하는 「트레이너의 경계망」을 빠져 나와, 오히려 그 경계망의 안쪽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애당초 경계 받기 이전의, 가까이에 있는 것이 당연한 관계.


이것은 양날의 칼이다.

자칫하면 우마무스메로 의식하고 만다.

또, 적절한 거리감을 잘못 재면 그냥 여동생 취급이나, 잘못하면 딸 취급으로 끝난다.


본래라면 이런 위험한 다리는 건너고 싶지 않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회장과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트레이너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뿌듯했던 것이 이젠 원망스럽다.

회장과 트레이너는 그야말로 회장이 나보다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그러니까, 「그 무렵의 회장」과 나를 겹쳐 볼 수 있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다.


그래서 그렇다.


목표로 해야 할 것은, 여동생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아이의 우연한 색기로 가슴을 들뜨게 하는, 그런 포지션.


잡지에 써 있는 이야기 따위를 그대로 믿어서는 호되게 당할 것이 뻔하다.

하지만 그 착안점은 눈 여겨 볼만하다.

회장에게는 경계를 받겠지만 트레이너의 마음속에 잘 들어가면 회장이 제거하려고 해도 트레이너가 저항해 줄 걸 기대할 수 있다.


그렇게 시간을 끄는 동안 내 몸은 성장할 것이고 그렇게만 되면 회장의 어드밴티지는 점점 사라져 간다.


「흐음... 딸, 딸이라.」


팔짱을 끼고 멈춰 서서 생각에 잠긴 회장.

참으로 멋진 모습이라고 생각하지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솔직히 말해서 서로가 떳떳하지 못한 그것이다.


응, 뭐, 직접 걸어놓고 하는 말이지만. 회장은 아마 이 뒷거래를 무조건 부정하지만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내가 근처를 배회하는 것을 허용한다면 회장은 「담당이 늘어났는데 근처를 배회하는 것을 허용한다는 그릇이 크다」는 우마무스메들의 평가와 외모의 유사점 때문에 「트레이너의 부인과 그 딸」이라는 좋은 자리를 쉽게 얻을 수 있으니까.

주위에 대한 견제도 된다. 「트레이너를 내주기 싫다」는 목적에서만 따진다면 공동 투쟁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서로에게 최악의 적이지만, 서로가 아닌 공통의 적에는 둘이서 대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것은 모종의 숙녀 협정.

회장도, 나도, 아마 승부가 결정될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이 거래는――


「정말, 테이오는 응석받이로군. 나한테 어리광을 부려도 된다고?」


「에? 그런가. 그래도 회장에게는 여러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도 있고, 앞으로도 사이좋게 지내자!」


――성립된다.



단숨에 승부를 결정짓고 싶은 조바심도 있지만 트레이너는 앞으로 최소 3년간 계약에 얽매여 쉽게 나를 떠날 수 없다.


가장 두려운 것은 회장이 트레센 학원을 졸업할 때 트레이너를 데려가 버리는 일이다.

지금의 트레이너라면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따라가 버릴 것이다.

그리고 주위에서도 아무런 실적 없는 토카이 테이오의 육성에 얽매이기보다는 인계를 하든 뭐든 황제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니 나는 레이스에서도 쉽게 질 수 없다.


레이스로 회장과도 승부할 수 있을 만큼의 실적을 내는 것.

트레이너의 마음에 파고드는 것.

그리고 회장의 사랑을 성취시키지 않는 것.


이 세 가지를 어떻게든 유지하면, 간신히 승부가 된다…라고 생각한다.


구멍 투성이의 계획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지금의 내가 둘 수 있는 수는 이 정도 밖에 없다.

이용하는 거야. 회장이 쌓아온 신뢰를.

트레이너가 나를 회장과 겹쳐보며 지켜볼 때 곁에 있는 것을 당연하게 만든다.

게다가 「토카이 테이오」로서, 그 인식을 덧쓰기해 나가는 것이다.


둘이서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웃는다.


...정면으로 승부할 수 없는 점은 분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