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은 오전.




장소는 트레센 학원의 주차장.




[그 사건]이 일어나는 계기는 아무렇지도 않게 던진 말 한마디였다……








팀 대항전 아오하루.단거리, 마일, 중거리, 장거리, 더트를 포함한 각각 한 명 이상의 말딸이 출전해 5번의 경기중 승수가 제일 많은 쪽이 승리한다.각 팀에게는 랭킹이 매겨져 있어 기본적으로 랭킹이 상위권인 팀일수록 멤버가 많고 말딸의 능력도 높다.최고 랭킹은 부동의 1위 팀 퍼스트이며, 소속 멤버는 20명을 넘고, 그 한 명 한 명의 말딸들이 전부 중상 레이스의 단골들이라고 평가되는 괴물 팀이다.


그런 괴물 팀과는 대조적으로 나의 팀은 아직 랭킹도 낮고, 멤버도 최저 인원수인 5명밖에 없는 팀이다……팀 이름은 [팀 캐러츠].개개인의 잠재력은 높지만, 조금 제멋대로인 멤버들이 모여 있다.




그런 우리들 팀 캐러츠가 팀끼리 이동할때는 기본적으로는 지하철로 이동했었다, 지금까지는.하지만 오늘 이날부터 혁신적인 이동 방식이 채용됐다.




"얘들아, 오늘부터는 이 SUV로 이동하자.이제 눈치 볼 필요도 없이 이동할 수 있겠네."




트레센학원의 말딸들은 운동선수 이면서 한편으로는 아이돌적인 이미지도 갖고 있다.그런 말딸들이 단체로 지하철로 이동하는 것은 솔직히 너무 눈에 띈다, 어떻게든 해야 할지 고민하던 트레이너가 자신의 친구로부터 봉고차를 빌렸던 것이다.




"그럼 출발할 테니까 다들 타줘"




팀원들이 막 올라타려 할 때 트레이너가 한마디를 더 했다.





"아, 미안. 누구라도 좋으니까 조수석에서 나 좀 서포트해주지 않을래? 피곤하면 그냥 자도 되니까"



트레이너는 눈치를 못 챘다.자신의 던진 무심한 이 한마디 때문에 팀 내에서 고도의 정치적 싸움이 발생하고 만 것에 대해.









골드 시티의 경우








"아, 미안. 누구라도 좋으니까 조수석에서 나 좀 서포트해주지 않을래? 피곤하면 그냥 자도 되니까"




누구든 상관없어, 라고?




조수석에서 서포트 한다는 건 즉 GPS를 보거나 차 옆에 부디치는게 없나 확인도 해야 하는 거고, 지금부터 우리가 가는 곳은 도쿄 레이스장이니까, 차로 이동한다면 얼마 안 가 도착하겠지만, 그래도 시내에 어느 정도의 익숙하고 있는 사람이 반드시 좋겟지.




그렇게 생각한다면……난 모델로서의 일로 시내의 여러 곳을 촬영으로 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에, 도시의 교통 사정은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고, 게다가 이 팀 멤버 중에서라면, 제일 연상이니까 제일 믿음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역시 내가 조수석에 앉을 수밖에 없네.




트레이너와의 관계도 이 멤버 중에서는 내가 제일 오래되었고 (한 뼘 차이지만).아마 내가 제일 마음이 맞는다고 트레이너도 생각하고 있을 테고.




그리고 트레이너는 아무나 상관없다고 했지만, 왠지 내 쪽을 힐끗 본 것 같으니까.









그라스 원더의 경우




"아, 미안. 누구라도 좋으니까 조수석에서 나 좀 서포트해주지 않을래? 피곤하면 그냥 자도 되니까"




누구든지 상관없다, 인가요?




선배님들에게 맡기는 건 아무래도 후배로서 마음이 아프고, 그렇다고 해서 후배인 두 분한테 맡기는 것은 조금 불안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면 적임자는 저일까요?




일단은 도쿄 레이스장으로의 길을 확인해 두지 않으면… 트레이너 씨는 자고 있어도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만, 조수석에 앉는 이상, 오히려 트레이너 씨가 잠들지 않도록, 제가 계속 보고 있지 않으면 안 되겠네요.이럴거면 껌이라도 가져올 걸 그랬어요.


평소 트레이너 씨 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으니, 이번에는 제가 트레이너 씨를 내조하는 차례가 된 것입니다.이것이야말로 소위 말하는 [남편의 그림자에서 지지하는 아내]일지도 모릅니다.




트레이너 씨는 아무나 상관없다고 하셨는데 설명할 때 분명히 트레이너 씨와 눈이 마주쳤고 역시 제가 할 수밖에 없네요




나리타타이신의 경우




"아, 미안. 누구라도 좋으니까 조수석에서 나 좀 서포트해주지 않을래? 피곤하면 그냥 자도 되니까"




누구든 상관없는건가




누구라도 상관없다면 내가 아니어도 괜찮겠지만, 그래도 운전 서포트는 즉 GPS 같은 걸로 내비게이션 하니까, 스마트폰으로 지도 어플 보는 척하면서 폰겜 같은 걸 할 수 있을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해보면 내가 해줄까?


솔직히 말해서, 이동 중에 차내에서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것도 귀찮고, 조수석에 얌전히 앉아 있는 것이 내 성격에 맞는다고 생각해.




마침 하고 있는 폰겜에서 이벤트도 시작한데다, 넘치는 스태미너도 녹여야 하고, 어차피 아무도 조수석 같은데 앉고 싶어하지 않잖아. 조수석에서 그 녀석의 서포트라니.




게다가 아까 트레이너는 [누구든지 상관없어]라고는 말했지만…… 나를 보면서 말하고 있던 것 같고, 여기는 어쩔 수 없나.






카렌짱의 경우




"아, 미안. 누구라도 좋으니까 조수석에서 나 좀 서포트해주지 않을래? 피곤하면 그냥 자도 되니까"




누구나 상관없어 라니~




좀 곤란하네.그런 건 처음부터 카렌에게 부탁했으면 좋았을 텐데. 왜냐하면 분명히 [그렇다면 내가]라면서 착각하는 팀원들뿐인데……오빠, 그런건 정말 둔감하니까, 다들 정말로 [누구라도 좋아]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고, 이러다간 서로 싸움이 날지도 몰라.




오빠가 봉고차로 이동한다는 건 미리 알고 있어서 사진 찍어서 블로그에 올리고, 우마스타랑 우마톡에도 올리려고 생각해서 처음부터 옆자리에 앉겠다고 하고 그냥 출발할 생각이었는데,아무래도 그렇게 순순히는 안 될 것 같아.




오빠는 누구든 상관없다고는 했지만, 오빠도 카렌이 옆에 앉는 게 훨씬 좋을 거고 카렌도 이것만큼은 양보할 생각이 없어.






아그네스 디지털의 경우




"아, 미안. 누구라도 좋으니까 조수석에서 나 좀 서포트해주지 않을래? 피곤하면 그냥 자도 되니까"




누구라도 상관없다, 라고 하는 것은, 즉 디지땅이라도 상관없다는 것…….




그러니까 그런 의미 인 거죠! 트레이너 동지!




말딸을 좋아하는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으로서 서로 신뢰하고 팀에 들어온 것은 좋지만, 최근에는 트레이너씨는 바쁜 것 같아서, 함께 덕질하는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 버렸으니까, 이런 때야말로, 디지땅이 조수석 옆에 앉아 열정적인 말딸 토크로 분위기를 살려야 한다!




게다가 조수석에 앉음으로써 뒷좌석에 앉는 팀원 모두의 토크를 방해하지 않고 들을 수 있다는 게 제일 중요!


못참겠어요! 정말로 이 팀에 들어오길 잘했다!




트레이너씨는 [누구라도 상관없다]라고 말했습니다만, 트레이너 씨의 말의 진정한 의미를, 디지땅은 확실히 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아, 미안. 누구라도 좋으니까 조수석에서 나 좀 서포트해주지 않을래? 피곤하면 그냥 자도 되니까"




그러면서 트레이너가 운전석 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자 팀원 5명이 일제히 한쪽 발을 내디뎠다.모두가 조수석으로 향해서




그것이 신호가 되었다.모두가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같은 생각에 이르렀다.




누구에게도 이 자리는 양보하지 않겠다고.




말딸들은 개인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모두가 승부욕이 강하다.경주 때마다 목숨을 건다고 표현되는 「달리기」본능이라고도 비유하는 이 투지가, 설마 하지만 경주 이외의 이런 곳에서 발휘되어 버렸다.




"…카렌, VLOG등을 찍어 SNS에 올리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조수석 쪽에서 찍는 게 사진빨이 좋거든요. 뒤에 앉으면 다른 사람들이 찍히고, 앞쪽에서 찍는 경치가 영상으로 딱 맞고"




일단 카렌짱이 가볍게 잽을 날린다.




"그렇다면 조수석에 앉는 건 제가 적임자라고 생각해요.트레이너 씨를 돕는 게 제 소임이기 때문에, VLOG 촬영 등은 오히려 운전에 방해될 것 같습니다."




그라스원더가 날카로운 카운터로 대답했다.




"아까 걔가 자도 된다고 했는데 그냥 조수석 옆에 앉는 거 가지고 호들갑 떠는 거 아냐? 어차피 GPS도 붙어 있을 거고"




바로 타이신이 옆에서 후려갈긴다.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아마 트레이너는 큰 차 운전에는 생각보다 익숙하지 않을 거야.그렇게 되면 역시 도움은 필요하니까……다들 물러서. 여기는 연장자인 내가 할 테니까"




가만히 기회를 보던 시티가 녹아웃을 노린 스트레이트 펀치로 3명을 차례차례 쓰러뜨린다.




"저, 저기 디지땅도… 조수석에…"




아그네스 디지털은 이 말싸움에 끼지는 못했지만 일단 파이팅 포즈는 풀지 않았다.




"……"


"……"


"……"


"……"


"……"




5명 전원이 모두 입을 다물었다.


다섯명 모두, 누군가가 말을 하면 거기에 대해 반박하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이 고도의 정치적 싸움에서 이기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그것은 마치 경주로 승부를 판별하려는 선입말 같은 작전이었다.




"야 너희들 왜 안 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조수석은커녕 뒷좌석에도 타지도 않는 5명을 수상히 여겨 트레이너가 운전석에서 내려 조수석 쪽으로 왔다.




"지금 잠깐 기다려봐, 누가 조수석에 탈지 의논 중이거든"




이 상황을 대표해서 시티가 설명한다.




"정말? 다들 조수석에 앉는 게 그렇게 싫어? 그러면 조수석에 앉아 나를 도와주면 특별히 맛있는 밥이라도 사줄게.어때?"




꿈틀하고 다섯 명의 말귀가 움직였다.




"점심……은, 도쿄 레이스장에서 도시락 먹는 거였지.그럼 저녁은 어때? 맛있는 거 먹으러 가는 걸로..."


"둘이서?"




확인하듯 [누군가]가 트레이너한테 물었다.




트레이너는 [둘이서 같이 먹는 건 뭐 아무래도 상관없으려나]라고 생각했지만, 5명이나 모여 있는 가운데 혼자만 밥을 먹고 있는 상황은 사는 사람도 어색할 것이다, 라고 다시 생각해…….




"뭐, 글쎄. 나랑 단둘이 있으려나"




……라고 말해 버렸다.




"……무엇으로 결정할까요? 저는 뭐든 상관없습니다만"




트레이너의 말에 다섯 명 중 가장 승부욕이 강한 말딸이 입을 열었다.


이것은 즉 이미 더이상 교섭으로 해결할 단계가 아니네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당연히 다른 말딸들도 말하는 바를 이해했다.


트레이너가 제시한 조건은 이제 절대 양보할 수 없는 G1 레이스의 우승 경주와 동등한 가치가 생겨 버린 것이다.




"…뭐, 우리끼리 서로 승부를 내겠다면, 달리기밖에 없는 거 아니야? 이 멤버들이라면 마일은 전원 달릴 수 있겠지?"


"다시 말씀드리지만 전 뭐든 상관없어요"


"네에~, 마일을 달리는 건 좋은데 카렌한테는 어드벤티지를 주세요."


"기다려, 어드벤티지면 나도 줘,너희들이 잘 달리는 거리를 달리는 거니까."


"저, 저기, 차라리 더트를 달리는 건...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잔디 마일을 달려서 빨리 끝냅시다!"

(*말딸이 달리는 트랙은 더트와 잔디로 나뉘는데 더트는 흙바닥을 말함)



이야기는 이제 정해졌다, 라고 주차장에서 나와 트레센 학원의 연습 코스를 향해 걷기 시작하는 5명.




"뭐, 뭐하는 거야 너희들 모두???. 달려야 하는 건 도쿄 경주장이야? 자, 잠깐만, 진짜로 지금부터 달리러 가는 거야? 그렇게 조수석에 앉기 싫었어? 잠깐만, 기다려 너희들!"




걸음을 멈추지 않는 5명의 등 뒤로, 큰 소리로 외치는 트레이너의 목소리만이 주차장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출처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umamusme&no=9935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