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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타구니를 누른 채, 아픈 나머지 거의 기절한 토우코를 내려다보며 나는 말했다.

 

 “그래서, 넌 도대체 어떻게 하고 싶은 거야?”

 

 토우코에 관해서 생각하는 것은 그것뿐이다. 때려달라는 것도 진심이겠지만 토우코의 간절한 희망은 더 다른 곳에 있다.

 토우코가 신음했다.

 

 “……질속에 들어가 버렸어요……”

 

 “잘 모르겠네.”

 

 방가방가 햄타로 군의 끔찍한 최후는 유키에게는 말할 수 없다. 말하고 싶지 않아.

 

 “……그래서, 무슨 일이 있던 거야?”

 

 아직도 현관에서 사타구니를 누르고 서 있는 토우코에 눈물이 맺혔다.

 

 “……겨우 전화가 연결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끊어졌어요……”

 

 아마 유키는 토우코에 대해서는 사랑스러울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것뿐이다. 하기리가 데려온 남자들로부터 지켰다고 해도, 진지하게 『이제부터』를 생각하는 상대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뭐, 네놈은 돈만 갖고 있었으니까. 그게 필요 없으면 그 취급이 고작일 거야.”

 

 실제로는 『잘렸다』. 나라면, 유키에게 전화를 받지 말라고 『부탁』한다.

 

 “……네놈은 정말 자기본위구나. 그러니까 그런 것도 모르는 거야.”

 

 자세한 것을 알려줄 의리는 없다. 토우코가 무슨 생각을 하든 나와는 상관없다.

 

 “전부터 생각했지만, 너, 나를 우습게 보고 있지?”

 

 나 뿐만이 아니야. 아키츠키 케이나 미나가와 유키나. 그 쿠로이와 토모도 그래. 토우코는 아무것도 몰라. 가장 화가 나는 것은--

 

 “유키도 우습게 보는 거지?”

 

 “……!”

 

 여기에는 토우코도 할 말이 있는 것 같다. 미간에 주름을 잡고 올려다보듯이 나를 노려본다.

 

 “뭐, 외형도 작고, 실제로 어린애 같은 부분이 있어서 착각할 것 같지만…… 유키는 굉장히 어른인데?”

 

 유키는 나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었다.

 

 재밌는 것. 어려운 것. 세상의 섭리. 내가 이렇게 유키에게 빠져버린 이유는, H를 잘해서라든가, 귀여워서라든가, 그런 이유가 아니다.

 

 하나의 개성으로, 나는 『미카게 유우키』를 마음에 들어 한다.

 

 잠이 오지 않는 밤, 유키는 나에게 문제를 제기하며 자신의 생각을 들려주었고, 나도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의견을 말했다.

 ……어른이 된다는 게 무슨 말이야?

 그 대화 속에서 내가 알게 된 어른이라는 것은 대처하는 생물이다. 먹을 것, 입을 것, 사는 곳에서 시작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일, 세금, 법률…… 찾을수록 빌어먹게 비린내 나는 『현실』. 그것에 계속 대처하는 생물. 꿈꿀 겨를이 없어. 눈앞의 현실에 계속 대처하는 생물.

 

 “네놈은 애송이야. 꺼져라.”

 

 거기서 나는 귀찮아졌다. 왜 토우코에게 설교를 해야 하고 있지.

 

 “돌아가. 네놈이 유키에게 손을 댄 것, 내가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한 거야?”

 

 “……”

 

 순간 입을 へ자로 구부리고 울상이 되어 고개를 숙인 토우코를 내려다보며 나는 유키가 한 말을 생각한다.

 

 --카오루의 가장 멋진 걸 보고 싶어.

 

 토우코와 놀고 있을 시간은 없어. 그 대마왕은 내 것으로 할 거야.

 

 “기, 기다려주세요!”

 

 그렇게 외친 토우코 놈이 다리에 매달리자 나는 어이가 없어 고개를 흔들었다.

 

 “놔, 네놈에게 뭘 해줄 의리는 없어.”

 

 “기다려주세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알 게 뭐야. 하기리, 쳐부수러 갈 거지? 얼른 가.”

 

 “그건 됐어요! 그런 놈,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거기에 도착하는 게 늦은 거야. 그 말을 삼키고 역시 고개를 흔드는 나의 발밑에서 토우코가 무릎을 꿇었다.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하면 유우키 씨에게 재검토받을 수 있나요? 가르쳐 주세요……”

 

 어른이 된다. 자신의 분수에 맞지 않는 일은 하지 않는다. 사회의 룰을 지킨다. 자신을 소중히 여긴다. 그러면 주변에서도 나를 아껴주니까. 그것이 유키에게 배운 것.

 

 “부탁드립니다! 부탁드립니다……!”

 

 외향을 개의치 않고 무릎을 꿇는 토우코를 보고 나는 조금 슬픈 기분이 들었다.

 

 ‘네놈도냐……’

 

 아마 토우코는 이제 어른이 되어가겠지.

 

 나는 작게 혀를 찼다.

 

 “……알았어. 그럼, 빌려주는 셈 치고 조금 가르쳐주지.”

 

 토우코가 눈물이 맺힌 얼굴을 들고 나를 바라본다.

 

 “가, 감사합니다!”

 

 ……토우코가 좋아하게 된 게, 유키가 아니었으면 좋았을 텐데.

 

 “토우코, 스포츠는 얼추 할 수 있었지.”

 

 아오이에게 부탁하려고 생각했지만, 스포츠에 한해서는 토우코가 위다.

 

 “……스포츠, 말입니까?”

 

 의아한 듯이 나를 돌아보는 토우코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아, 비치발리볼 하는 거야.”

 

 “아하…… 비치발리볼 말입니까……”

 

 “유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네놈도 거들어라.”

 

 무심한 대답을 하던 토우코였지만, 유키의 이름을 꺼내자마자 눈빛이 변했다.

 

 “……! 네!”

 

 쿠로이와 토모에게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맞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유키는 절대 나를 인정하지 않아.

 

 “좋아. 하기리 부수기보다 꽤 힘드니까, 얕보고 덤비지 마라.”

 

 그래. 제대로 가는 게 세상에서 제일 어려워. 그리고 유키는 그런 것에 무거운 가치를 두고 있다.

 

 “토우코, 넌 당분간 나와 함께 행동해라. 유키도 만날 수 있고, 알 수 있는 것도 있겠지.”

 

 “네……!”

 

 토우코가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나도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부터다.

 나는 곧 좋은 여자가 되어 유키를 빼앗으러 간다.

 멋있는 내가 유키를 손에 넣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