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태양빛을 쬐며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나, 그리고

맞은편에 앉아있는 내 여자친구


점심이 조금 지난 시간이라 카페 안에 자리가
다 차버려 울며 겨자 먹기로 밖에서 땀 흘려가며
커피를 마시고 있다.

비록 더운 날씨로 인해 땀이 눈으로 흘러내려와
흐려 보이는 그녀의 모습이지만 이까짓 방해로는
그녀의 매력을 가릴 수 없는 것일까.


땀으로 젖은 옷에 녹초가 되어 커피만 마시는
나와 반대로 재킷까지 걸치고도 뽀송함을
유지하며 휴대폰을 하고 있는 나의 여자친구.

어디 코미디에서 시청자들을 웃기기 위하여
추남과 미녀를 대조시켜
놔둔듯한 모습 같아 실소가 나온다.

과분한 행복.

필히 지금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이겠지.

2년 제 대학을 나와 변변찮은 중소기업에
몸을 담아 일하고 있는 나와는 다르게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우습 듯 내 여자친구는
좋은 집안,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이 젊은 나이에 벤처기업 사장까지 달았으니까.

자기 비하가 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뭐 어쩔 건가 그게 사실인데

타다닥 툭

업무 관련 얘기가 끝이 났는지 연신
바쁘게 움직이던 손을 멈추고
차갑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나에게 묻는 세희

“그래서 무슨 일이야? 갑자기 휴식시간에 불러내고”

근래에 그녀를 볼 때마다 드는
이 요상한 감정에 슬프게도 열등감
또한 같이 있다는 걸 부정할 순 없겠지

"세희야 바쁜데 미안, 근데 중요한 말이라
문자로 말하긴 조금 그래서 불렀어.”

눈치 빠른 그녀라 지금 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낀 걸까 평소에도 도도하고 차가운 그녀였지만
지금은 진중해져 배로 차가워 보인다.

이에 걱정스러운 말투로 답하는 그녀

“평소답지 않게 왜 이렇게 분위기 잡는 건데, 무슨 말?”

그녀에게 이별을 통보해야 한다는 생각에
굳게 먹었던 마음이 무녀 저 내릴 거 같지만
분명히 그녀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지금 딱 잘라 말해야 한다.

그녀가 현재 27, 22부터 두 살 연상인
나와 사귀며 6년을 함께 했다.
그녀가 말을 안 했을 뿐 젊은 사장들이나
나보다도 뛰어난 남자들이
나 몰래 구애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말해야 한다. 그녀의 얼마 남지 않은
20대와 미래를 나란 녀석에게 허비하지 않도록

“세희야, 우리 이제 그만 만나자.”

한데 이러한 말에도 세희는 대답 없이
나를 쳐다보기만 했다.

잠시 동안 우리 사이에 지독한 침묵이 흘렀다.
참지 못한 내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갑작스럽겠지만 이게 우리 둘에게 좋을 거야
이대로 간다면ㅡㅡ

”왜?“

”왜라니..“

윽,

말이 끊어짐과 동시에 그녀의 눈동자를
쳐다봤을 때 순간적으로 나는 공포심을 느꼈다.

그 순간만큼은 평소에 그녀의 눈동자와는
다르게 깊고 질척이는 바다를 보는거 같았다.

그녀가 왜라고 물어본 잠시의 시간 동안
나는 말문이 턱하고 막혔다.
솔직히 말해서 그녀를 설득시킬 자신이 없었다.
그녀와 헤어지고, 그로 인해 그녀가
행복해질 거라는
막연한 생각 또한
나의 이기심인걸 지도 모르니까


“하.....”

그냥 막 나가자라고 생각했다.
나보다 똑똑한 그녀를 제대로 설득할 수도

없을 테고 길게 대화하게 될수록
대화의 주도권이 그녀에게로 넘어가는 건
지금까지의 연애 경험상 불 보듯 뻔할 테니까.

왜인지 모르겠지만

그 잠시 동안에는 알 수 없는 용기가 솟아났다.

“솔직히 말할게 그냥 네가 싫증이 나,
보기도 싫고 그냥 존나 마음에 안 든다고!”

오버하는 바람에 결국 큰소리까지 쳐 벼리다니
이쯤 되면 그녀도 나에게 환멸을 느끼지 않을까.

“다른 여자라도 생긴 거야?”

어?
그게 그렇게 되나

상상외의 대답의 잠시 정신이 멍했지만
이 때다 싶어 밀고 나갔다.

“마, 맞아! 나 다른 여자 생겼어
나는 너 같은 년보다 걔가 훨씬 좋다고!”

X 발 좀 아닌 거 같지만 그녀의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보면
어느정도 먹힌거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 이제 어쩔 수 없어..
그렇게 자기혐오와 후련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을 때


꽈악


“으윽!”

그녀가 순간적으로 팔을 쭉 뻗어 내 오른팔을
살이 파이도록 세게 쥐었다.

미친 무슨 여자가 힘이..

“어떤 시발년인데!?”

격양된 목소리와 생기가 없는 눈,
그녀가 보이는 이 이질적인 모습에
나는 두려워하며 우선적으로 팔을 떼어내려 했다.

"끄윽.. 세희야 우선 팔부터 놓고 얘기하자”

꾸 우욱

아아악... 씹....

팔을 떼어내려 그녀의 팔을 잡은 순간 그녀는
더욱더 힘을 주며 파고들었다.

설상가상으로 피까지 흐르는 상황

“좀.. 놓으라니까!”

쿠당탕

팔에 흐르는 피를 보고 진짜 좆 되겠다
생각한 나는 그녀를 밀쳤다.

“......”
“미.. 미안..!”

넘어진 상태로 아무 말 없이 쳐다보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그녀가 일어서려 하자
나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그녀와 사람들의 시선을 속에서
뒤도 안 보고 벗어났다.

그 후 나는 택시를 타고 아는 친구 녀석의
오피스텔로 쫓기듯이 도망쳤다.

우우웅...우웅....우우웅...우우웅..

친구 집으로 도망간 후 한 시간쯤 지났을까..
그녀에게서 끊임없이 문자가왔다.


‘야 어디 있어 X 발 빨리 말해'

‘찾아낸다. 내가 못 찾을 거 같아?'

‘그 개썅년 누구야 말해, 내가 찾아서 죽여버릴 거야'

‘미안.. 내가 조금 심했지.. 팔은 괜찮아?'

‘어디 있냐고 개새끼야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우리 이러질 말고 차근히 대화하자,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어'

‘잡히면 너는 진짜로 뒤진다 씹새끼야 준비하고 있어'

·
·
·
·
·
·
·
‘우리 내일 다시 한 번 더 얘기하자'


그녀는 9시까지 문자를 쉴 틈 없이 보내왔고

친구 집에서 두려움에 덜덜 떨던
나는 마지막 문자에 어느정도 안도감을 느끼며

밤 12시에 집으로 조심히 돌아갔다.


가는 동안 내내 집 근처에 그녀가 있을까 봐
걱정했지만....

그런 나의 걱정이 무안하게 집까지 잘 도착했다.

끼이익...

조심히 집안을 살폈지만 다행히도 집안에
인기척은 없어보여 그제야 마음놓인 나는
내방으로ㅡ


퍽!




――――――――――――――――――――――

끄으윽....

팔 다리에 느껴지는 차가운 감각과 뒷머리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눈을 떴다.

그러자 보이는 건 내 방과 사지가 묶인 내 모습..?


아니 시발?

“이게 무슨....”

“일어났어?”

“!!”

머리 오른 편에서 그녀, 내 여자친구 세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이게 무슨 짓이야....”

“무슨 짓이냐니 딴 여자랑 놀아난
네가 할 말은 아닌 거 같은데?”

미친 게 분명하다. 그녀는 더 이상 내가 알던
세희가
아니었다. 탁 풀린 동공과 가늘게
떨리는 입꼬리 그리고 지금 내게 처한
이 모든 상황이 나를 패닉에 빠지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김세희 미쳤어?! 이건 범죄라고! 빨리 풀.."

짝!!

그녀의 내가 말을 할 때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내 빰을 휘갈겼다. 갑작스러운 폭력에 어안이
벙벙해져 있을 때 그녀가 말하였다.

”닥쳐, 말할 힘이 있나 보네? 그런데 혹시 몸이 좀
이상하다거나 그러지 않아?“

”무슨 소리...“

그러고 잠시 갑자기 몸에 엄청난 탄력감과 함께
열기가 올라왔다.

”허... 허의... 윽... 너 도대체 무슨 짓을..?“

”아까 투여한 근육 이완제하고 최음제가 슬슬
약효가 드는 거야“

한쪽 입꼬리를 들어 올리며 그녀는 말을 이어갔다.

"내 인맥 알잖아..?"

”다니던 회사에는 이미 말해뒀어 네가 일 그만둔다고.“

”요즘 기운이 없어 보여서 풀어줬더니 이거 너무
풀어줬나 봐?
바람이나 피고.“

그러면서 그녀는 내 볼을 꽉 잡고 거침없이
내 입안으로 자신의 혀를 집어넣었다.

츕,,츄릅..

"후...."

그녀의 입 밑으로 타고흐르는 타액은 나의

무력함의 표시와 같았다.

"
시..시발.....끄윽.."

사랑했던 그녀에게 강제로 당한다는 지금의 현실에
나는 눈물을 흘렸고

그 행동이 그녀의 스위치를 
눌렀는지 붉게 상기된 볼을 보인상태로

다시금 거칠게 키스를 하며 내 바지춤으로 손을 넣






















강제로 하는 범죄는 너굴맨이 처리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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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은 처음인데 솔직히 새벽에 몽롱하게 쓴다고
뇌절급으로 내용 길게 늘여쓴거같다.
애들 말하는것도 조금 이상한거 같기도하고...
엔딩은 다들 원하는걸로 했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