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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야, 이 여자애?

 

 ‘……저기 유키군, 듣고 있어?’

 

 “……”

 

 핸드폰 저쪽에서, 카나메가 뭐라고 말하고 있다.

 

 ‘…………마나와 요리인데…… 엄청 정신 나가 있어. 유키군 부르라고만 하고……’

 

 찌는 듯한 공기 속에서, 배어 나온 땀이 뺨을 타고 떨어진다.

 여러 가지 경우를 생각했다.

 남자들이 쌍둥이를 돌려줄 생각이라면, 1층에 신병을 둘 가능성이 높다는 점. 게다가 주목적을 둔 이상, 폭력을 이용한 습격 가능성은 낮은 것. 실제로 여기까지 남자들의 습격은 없다.

 카나메가 분한 듯이 말했다.

 

 ‘……둘 다, 마구 당했어. 젠장, 그놈들……’

 

 폐업 후 방치돼, 지금은 폐허의 운치를 보여주는 러브호텔 리넨실. 난잡하게 흩어진 시트 위에, 두 여자아이가 나뒹굴고 있다.

 

 한 명은 갈색 머리의 여자아이. 부어올라, 찌그러진 것처럼 보이는 두 눈동자에서 눈물을 흘리며 나를 바라보고 있다.

 

 또 한 명은 금발의 여자아이.

 때리고, 차고, 범하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포학을 당하여, 가랑이를 벌린 모습으로 쓰러져 있다. 폭행 정도로는 이 소녀가 훨씬 심하다. 요도에 처박힌 고무관에서, 오줌이 물방울처럼 흘러내리고 있다. 배에 커다랗게 『폐기처분』이라고 쓰여 있고, 불러도 대답이 없다. 의식이 없다.

 

 ‘유키군? 유키군……?’

 

 소매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나는 떨리는 숨을 내쉬었다.

 

 “……듣고, 있어. 유키나는……?”

 

 전율하듯 치는 심장이 아프다. 의도치 않게 호흡이 거칠어진다. 머릿속은 여러 가지--

 

 누구야, 이 둘. --몰라. 하지만, 갈색 머리 소녀는, 분명히 내 이름을 불렀다.

 

 둘 다, 왜, 이렇게 너덜너덜한데? --몰라. 카나메가 말하길, 쌍둥이는 다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다면 폭행의 종류가 다르다. 원망을 샀다. 화나게 했다. 왜? 왜? 왜? 왜?

 

 몹시 답답하다. 산소가 부족한 것 같아서, 나는 땅바닥에 튀어나온 물고기처럼 입을 벌컥벌컥 벌렸다.

 

 “헉, 헉, 헉--”

 

 심장이 아프다. 뿜어낸 땀이 뚝뚝 떨어지며, 바닥에 물방울무늬를 만들었다.

 

 ‘유……군……?’

 

 카나메의 소리가 멀어진다.

 여러 생각을 했다. 남자들로부터 습격을 받을 가능성. 쌍둥이가 없을 가능성. 추가 협상의 가능성. 하지만 실제로 일어난 것은 생각지도 못한 일.

 

 --다른 누군가가 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을 때, 사람은 쉽게 패닉에 빠진다.

 

 “헉--”

 

 날카롭게 심장을 찔린 듯한 통증이 가슴을 꿰뚫어, 나는 참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산소가 부족하다. 나는 몇 번이고 심호흡을 반복한다. 그래도 전혀 호흡이 편하지 않다. 나는--

 

 “유키!!”

 

 느닷없이 강한 힘에 끌린 나는, 저항하지 않고 몸을 맡겼다,

 

 테이블 랜턴의 불빛이 비친 것은, 놀란 듯이 눈을 휘둥그레한 채, 두 여자아이와 나를 비교해 보는 유키나였다.

 

 “……!”

 

 꾸욱, 하고 나를 끌어안은 유키나가 강하게 밀어붙이듯 입을 맞추었다.

 숨을 쉴 수가 없어.

 답답함을 견디지 못해, 나는 격렬하게 저항했다. 유키나의 어깨에 손톱을 세우고, 입술을 깨물고, 그것도 모자라 몸을 비틀어, 포옹에서 벗어나려고 날뛰었다.

 

 그런데도, 유키나는 입맞춤을 멈추지 않는다.

 

 ‘……! …………!!’

 

 어느새 떨어뜨려 버린 스마트폰에서, 카나메의 비통에 찬 외침이 들린 것 같았다.

 

 나는, 입맞춤을 멈추지 않는 유키나에게 사사건건 저항했다.

 숨을 쉴 수가 없어. 하지만, 왠지 가슴이 편해진 것 같고--

 유키나가 귓가에 속삭였다.

 

 “오케이. 유키는 내가 지킬게.”

 

 그것은, 매우 힘찬 말로 들렸다. 나는 저항을 멈추고--

 유키나의 키스를 받아들였다.

 

 “그래……진정해……응……괜찮아……”

 

 잘 모르겠지만, 유키나는 상냥해서, 나는 그대로 껴안은 채로 있었다.

 

 

◇◇

 

 

 길게 이어진 키스 뒤. 내가 침착해진 것을 보고, 유키나가 천천히 떨어졌다.

 

 “괜찮아……?”

 

 패닉을 일으킨 나는 과호흡 증상을 보였다. 서서히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이해하고, 살며시 유키나를 밀어준다.

 

 “미안…… 이제 괜찮아……”

 

 “응. 다행이다.”

 

 그렇게 말하고는, 핥짝 내 뺨을 핥았던 유키나의 입술엔, 패닉을 일으킨 나에게 물려 피가 배어 있었다.

 

 “……”

 

 그리고--

 유키나는 땀에 젖은 내 머리를 손가락으로 빗으며, 노려보는 듯한 시선을 두 여자아이에게 돌렸다.

 

 “…………누구? 1학년 둘, 이 아니지……”

 

 갈색 머리 소녀는 말없이 유키나를 돌아보았고, 금발 소녀는 여전히 의식이 없다. 약세인 나는 지쳐 버려서, 유키나에게 안긴 채로 있었다.

 

 “모르는구나. 유키나는 본 적 없나……?”

 

 그 질문에 대답한 것은, 의외로 갈색 머리의 여자아이였다. 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미나, 가아…………”

 

 “아? 너, 누군데…………어? 잠깐, 진짜? 요시카와인가?”

 

 한쪽 눈썹을 치켜든 유키나의 얼굴에는 강한 혐오감이 감돌고 있다.

 

 “진짠가…… 근데, 왜 네가 여기 있어? 영문은 모르겠지만……”

 

 “유키나의 아는 사람……?”

 

 그렇게 말하자, 유키나는 눈살을 찌푸린 표정으로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음…… 근데, 유키도 알아. 여름방학 들어가기 전, 신죠가 울퉁불퉁하게 만들어 무기정학을 먹은--”

 

 “……!”

 

 거기서, 나는 깜짝 놀랐다.

 

 카오루가 따귀를 때려, 탁구공처럼 튕겨 나간 그 소녀. 확실히 모습이 있다.

 머리가 욱신욱신 아팠다.

 

 영문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에 카오루가 관련되어 있다면…… 나는 카오루를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

 

 요시카와의 눈에 새로운 눈물이 떠올라 넘쳐흘렀다.

 

 “도, 도와져…… 머든지 하께, 하 테니까……”

 

 유키나는 썰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으, 으응.”

 

 상대가 누구든지 돕는다. 그것만은 변하지 않는다. 나는 금발의 소녀를 가리켰다.

 

 “저 여자애는, 알아?”

 

 “아니, 유키. 나한테 물어보면 누구나 알고 있다, 고 생각하는데…… 생각해보자……”

 

 어이없다는 듯이 말한 유키나는 금발 소녀에게 시선을 돌렸고, 그리고는 뿌연 듯한 눈초리가 되었다.

 

 “……하아……과연……그런가……이 녀석은……”

 

 이제 무슨 일이 있어도 놀라지 않아. 나는 생각하는 것도 귀찮아지고 있었다.

 날카로운 목소리로, 유키나가 내뱉었다.

 

 “아스타라 비스타. 또 만났구나.”

 

 예를 들면--

 

 키리시마 사오리의 사인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면, 나는, 그 마약 중독녀를 제일 먼저 올릴 것이다.

 

 키리시마가 죽는 바람에, 약물을 돌린 남자들에게도 경찰의 손길이 미쳤다. 성난 남자들이 금발 소녀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고.

 

 상상을 초월하는 린치의 결과, 정신을 차린 남자들은 이 소녀를 주체할 수 없어--때마침 연락이 온 카나메에게 떠넘기려 했다.

 

 유키나가 비웃었다.

 

 “핫, 기분 좋아.”

 

 물컹, 하고 세상이 흔들린 것 같아서, 나는 토할 뻔했다.

 

 

◇◇

 

 

 유키나가 카나메나 시오리와 연락하고 있는 동안 나는 요시카와에게 또 스포츠음료를 마시게 했다.

 

 “……재난이었지. 요시카와, 하나 묻겠는데…… 카오루에게 당한 거야?”

 

 “……”

 

 요시카와는 조금 생각하고 나서, 옆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지만, 쇠약이 심한 이 꼴로는 무리다. 게다가, 몹시 겁에 질려 있다.

 

 요시카와를 벽에 기대게 하고, 금발 소녀에게 돌아서는 것과 동시에, 문 그림자에서 유키나가 얼굴을 내밀며 말했다.

 

 “그 녀석, 니이미 레나라고 해.”

 

 “니이미?”

 

 이름 같은 건, 아무래도 좋아. 문제는 그 니이미다. 요시카와도 심하지만 니이미에게는 남은 시간이 적은 것 같아.

 

 “……지금, 살아있어?”

 

 뭐라고 말을 걸어야 할지 모르겠어. 그 때문에, 내 질문은 조금 이상해졌다.

 

 “……”

 

 나는 잠깐 생각…… 그리고 나서, 니이미의 사타구니에서 튀어나온 고무관에 시선을 떨어뜨렸다.

 

 요도에 박힌 고무관에서, 아직도 오줌이 새고 있다. 이런 짓을 하면, 탈수 증상을 일으킨다. 각오를 다지고, 떨리는 손으로 뽑아내자, 요도에서 20cm 정도의 고무관이 나와, 비명을 지를 뻔했다.

 

 안다리에 『正』자가 30개 정도 그려져 있다. 『공중변소』라고도. 질은 정액과 애액을 몇 배나 진하게 한 듯한 이상한 냄새가 나고 심하게 냄새가 났다.

 

 나는 기분 나빠져서, 니이미의 사타구니를 스포츠음료로 씻어내고 있는데, 요시카와가 신음하듯 말했다.

 

 “……얘, 슈글 것 가타요……”

 

 앞니가 위아래로 빠진 탓에 요시카와의 말은 심하게 알아듣기 어렵다.

 

 “병이 드러가셔……”

 

 내가 들은 말을 이해하는 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

 

 --니이미의 질에는, 정력제 작은 병이 들어있었다.

 너무 끔찍해서, 나는 미칠 뻔했다.

 모든 것이 상상을 초월한다.

 

 “얼마나……”

 

 엉덩이에도 뭐가 들어있어. 니이미의 다리를 벌려 항문을 확인하자, 작은 병의 입이 튀어나온 것이 보였다.

 힘들게 뽑아내니, 안에는 담배꽁초가 가득 차 있었다.

 니이미는 움직이지 않았다.

 입에 스포츠음료를 부어 넣으면, 삼키는 일 없이 입술 끝에서 흘러내린다.

 

 요시카와에게 했던 것처럼, 입으로 마시게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건 이제, 내가 어떻게든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었어.

 

 “……요시카와. 내가 동행할 테니, 경찰에 가자……”

 

 두 사람을 병원에 보내는 것은 필수다. 키리시마처럼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기 전에, 그랬어야 했다. 그럴 경우, 경찰의 개입을 면치 못한다. 보신을 생각해도 좋은 단계는 이미 넘었다.

 

 각오를 굳힌 내 앞에서, 천천히 리넨실의 문이 열리고, 얼굴을 보인 것은 카나메. 그 뒤에, 눈을 내리깔은 시오리. 무뚝뚝한 유키나가 이어져--

 악당 하기리 카나메가 말했다.

 

 “안 돼요. 안 보내요.”

 

 카나메의 얼굴을 본 요시카와가, 공포에 찬 비명을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