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https://arca.live/b/yandere/7345027

마지막 화.

중간에 여제의 말투가 바뀌는데 미쳐서 군주로서의 위엄있는 말투를 버린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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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헉! 대체 어떻게 안거지?"


끊임없이 쫓기고 쫓기게된 얀붕이, 제국에서 떨어진 게 오래 전인데, 벌써 수배지가 그가 있는 곳까지 도달해있었지.

아마, 앞으로 그가 가는 마을마다 수배지가 나돌고 있을 게 뻔했지.

얀붕이를 생포해오라는 수배지, 얀붕이가 거울을 보는 것과 다름없는 그림과 함께 어마무시한 거액의 현상금이 걸려있었어.


"골드 드래곤 3마리 정도의 현상금이라니 미친거 아니냐고."


골드 드래곤 한마리의 값어치는 부부가 노후까지 펑펑 써도 문제없을 정도.

즉 3마리 값이라는 건 3대가 평생 놀고 먹어도 돈이 남아돈다는 뜻이었으니,

이 정신나간 수배지는 얀붕이를 잡기 위해서 여제가 제대로 칼을 갈았다는 증거나 다름없었지.

또한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제국에서 주변 국가들에게 얀붕이의 행방을 물어보며 협박까지 한다고 하니.

얀붕이는 자신을 찾으려 혈안이된 여제의 모습이 머릿 속에서 그려졌지.


"찾았다! 여기 있다! 생포해라!"

"젠장! 생각할 틈도 없네!"


사방에서 일확천금의 기회에 눈이 먼 사람들이 끈질기게 얀붕이를 쫓아오니 그는 죽을 맛이었어.

수배지가 퍼진 나라의 전국민이 얀붕이를 잡으려고 했고, 심지어 도적이나 산적같은 범법자들조차도 그를 포획하려 했으니까.

그렇다고 사람이 아예 돌아다니지 않는 곳은 수많은 괴물들이 위협해오니 그가 맘편히 쉴 수 있는 곳은 아예 없었어.


'그냥 포기하고 돌아갈까......?'


계속된 추적에 지쳐가던 얀붕이다보니 편해지는 선택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어.

그러나 그러기엔 여제를 속이면서까지 얻은 자유가 아까웠지.

게다가 이번에 돌아가면 평생 그녀에게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았기에 얀붕이는 끝까지 발버둥 쳐보기로 하지.

그렇게 얀붕이는 여제의 손길이 닿지않는 곳을 찾기 위해 열심히 도망치기 시작했어.


한편, 여제는 얀붕이가 돌아오지않아 여전히 저기압 상태이였어.

그나마 얀붕이의 생존을 듣고나서 귀신같았던 행색이 정상으로 돌아오긴 했으나 정신 상태는 광기 그 자체였지.


"그의 소식은 아직?"

"서쪽에 있는 나라에서 그를 본 사람은 다소 있었으나, 포획은 전혀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무능한 것들, 전부 죽여버릴까........"

".......폐하! 제발 그만좀 하십쇼!"

"그렇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손에 피를 묻혀야 직성이 풀리실 겁니까?"

"제국을 위해 여지껏 힘써온 저희가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하는 겁니까!"


몇 달째 이어져온 여제의 기행에도 아무 말도 하지못한 채 참고 또 참아온 대신들이 한마음으로 들고 일어선거야.

하지만 이런 대신들의 폭거에도 여제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공기가 얼어붙을 것 같이 싸늘하게 대답하지.


"......그만? 직성? 취급? 몰라서 묻는거야?"


그리고는 왕좌 근처에 놓아뒀던 보검을 꺼내들곤 맨 처음으로 말을 꺼낸 대신의 목을 쳐버리지.

목과 몸이 분리된 대신은 피분수를 뿜으며 그 자리에 절명하였고, 여제는 그의 피를 잔뜩 뒤집어쓴 채로 서있었어.

곧이어 다른 대신들을 무섭게 쳐다보며 역정내기 시작했지.


"해줬잖아......니네들이 바라는 대로 나라를 번영시키고 부귀를 누리게 해줬잖아!! 근데 왜 니네들은 내 바람을 안 이루어주는거야?

 내가 큰 거 바랬어? 얀붕이 데려오라고!! 내 사랑 얀붕이 데려오라고!! 데려와! 데려와! 데려와! 데려와! 데려와! 데려와! 데려와!!"


미친 사람처럼 소리 지르며 애타게 얀붕이를 찾던 여제는 쥐고 있던 검을 떨어뜨렸고 곧바로 흐느끼며 울기 시작했어.


"난 그저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두고 싶을 뿐인데......그게 잘못된 거냐고......"


그 광경을 지켜본 대신들은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고, 그저 하루빨리 여제가 제정신으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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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얀붕이는 도주 중, 그러나 그도 슬슬 한계점이 임박하게 되었지.

밤낮 가리지않고 찾아오는 추격자들 때문에 한숨도 못자고 쉬지도 못하고 정신 나가기 일보 직전이었어.

어떻게든 제국에서 멀어지려고 해도 가는 곳곳마다 수배지가 붙어있으니,

아마 이젠 전세계의 사람들이 얀붕이를 알고 있지 않을까 싶었지.

자신이 바래왔던 자유는 이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고, 오히려 제국에 머물고 있었을 때의 생활이 더 자유로운 편이었어.

차라리 여제의 곁으로 돌아가서 소소한 자유시간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게 느껴졌지.

다만 죽음을 위장하면서까지 도망쳤다는 점과, 수배지에서 느껴지는 그녀의 광적인 독점욕이 그의 마음에 걸렸어.

여제가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 너무나 두려운 거야.

그래도 지금과 같이 도망자 생활을 할바에야 도전이라도 해보자며 다시 제국으로 발걸음 돌렸지.


그러나 제국으로 돌아가는 길은 더욱 험난했어.

수배지의 근원지도 제국이었으니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들키지 않게 이동하는 게 어려웠지.

그렇지않아도 도망자 생활이 한계라서 돌아가려는 건데 돌아가는 길도 힘드니 미치고 환장할 정도였던 거야.

그냥 편하게 붙잡혀서 연행되는 방법도 있지만 포박된 채로 여제에게 돌아가는 건 매우 위험하니 무리였어.

아무튼 이젠 선택을 번복할 시기도 지나가버렸으니, 얀붕이에겐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밖에 남지 않게 되었고,

그는 계속해서 제국으로 전진, 또 전진하며 고통의 나날을 보내게 되었지.


'근데 어째서 내가 고통받아야만 하지?'


제국으로 가까워질수록 얀붕이는 현실의 부당함 느끼게되며 자신의 처지에 의문을 품게 되었지.

자신이 제국을 떠나게 만든 원흉도 여제, 도망자 생활로 고통받게하는 원흉도 여제였다는 결론에 도달한 얀붕이.

출발했을 때만해도 여제에 대한 두려움에 떨었던 얀붕이는 점차 두려움을 원망과 분노로 바꾸더니 극에 달하고 말았어.

결국 그 또한 여제와의 재회를 고대하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이 느꼈던 고통의 배를 되갚아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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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여제가 있는 제국 중심부까지 다다르게 된 얀붕이, 추억에 잠겨있기엔 그는 여제에 대한 분노로 미쳐있었지.

그래서 곧장 따라오는 추적자들을 모조리 물리치며 장군 시절에 알게 되었던 궁전의 비밀 통로를 이용하였어.

궁전 내부에 무슨 사고가 생겼을 때 밖으로 대피하기 위해 마련된 루트였지.

지금은 되려 칩입 루트로 사용되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궁전 내부에 성공적으로 들어오는데 성공한 그는 알현실을 향해 곧장 달려갔지.

중간마다 병사들이 얀붕이를 막아섰지만 그 누구도 무력으로 그를 막을 순 없었어.

알현실 앞에 도착한 얀붕이는 안에서 여제의 고통스러워하는 비명이 들려오거나 말거나 문을 차고 안으로 들어갔지.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둘의 재회가 이루어지게된 거야.

물론, 두 사람 다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였지만 말이야.


"아아......!! 드디어!! 드디어!! 사랑하는 얀붕이가 와주었어♥"

"입 닥치고 하나만 묻자, 대체 이런 종이 조각까지 뿌리면서 나를 붙잡으려고 한 이유가 뭐냐?"

"당연히 사랑하니까♥ 사랑해서 곁에 두고 싶고, 사랑해서 놓고싶지 않았으니까♥"

"그게 나를 고통받게 만들더라도?"

"응♥ 얀붕이는 나의 것이니까♥ 두번 다신 놓치지 않을거야.......불구를 만드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야♥ 우후훗♥"

"조금이라도 반성할 줄 알았는데 완전히 미친 년이 되버렸구만........하하하"


다른 의미로 미쳐버린 두 사람의 웃음소리가 알현실 안을 뒤덮었고, 그 광경을 보고있던 모든 병사들과 대신들이 당황하고 있었지.

그러나 곧 여제쪽에서 병사들에게 얀붕이를 포박하라고 명령하였고, 그에 질세라 얀붕이는 병사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왕좌에 있는 여제에게 달려들었어.

여제를 붙잡는데 성공한 얀붕이는 곧바로 그녀의 목에 검을 들이대며 병사들에게 소리쳤지.


"한 발자국이라도 움직이면 바로 여기서 이 년의 목을 따버릴 거다."


얀붕이의 협박에 병사들 외에도 다른 사람들의 표정이 굳어지며 전부 다 제자리에서 멈출 수 밖에 없었지.

다만 얀붕이에게 잡힌 여제만이 황홀한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어.


"하읏, 사랑하는 사람의 손에 죽는 것도 나쁘지 않아♥ 그러면 나는 영원히 얀붕이의 기억 속에 남을 테니까♥"

"끔찍한 소리하지마, 곱게 죽일 생각은 없으니까."


얀붕이는 들고 있던 검으로 여제의 옷을 찢었고, 그렇게 여제의 새하얀 속살이 모든 사람 앞에 노출하게 되었지.

그리고는 남은 한손으로 여제의 풍만한 가슴을 난폭하게 주무르며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어.


"모든 사람 앞에서 네 추태를 보여줄거야, 제국의 우상이었던 여제는 음란하고 변태에 불과한 계집년이라고 말이야."

"꺄흣♥ 과격한 얀붕이 좋아♥ 이런...이런 모습 처음이얏♥"

"역시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는 암캐년이구만, 그런 암캐에게 딱 알맞는 매가 있지."


바지를 내리며 자신의 쥬지를 꺼내드는 얀붕이, 핏줄까지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부풀어오른 쥬지는 여제를 흥분시키게 만들었어.

몇 개월만에 만난 사랑하는 사람의 쥬지가 그녀의 눈에는 무척이나 애태로워보였지.

그래서 얀붕이가 따로 시키지 않음에도 그녀 스스로가 무릎을 꿇고선 쥬지에 사죄의 입맞춤을 하였고,

그것을 시발점으로 얀붕이와 여제는 모든 사람이 보고있는 앞에서 격렬한 교미를 시작했지.

왕좌의 앞, 그곳에 항상 있었던 총명한 여제나 근엄한 장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그저 두 짐승의 몸을 섞는 광경과 신음소리만이 남아있었지.


이 사건을 끝으로 둘의 행적은 제국의 역사 문서에 기록되지 않았어, 딱 한문장만 제외하고 말이야.

'여제와 장군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자그마치 스무 명이 넘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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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부관과의 재회. --얀붕이과 부관의 대화--


"복귀 축하드립니다 대장."

"어......그래, 고맙다."

"궁전에 침입해서 여제님을 범하시던 기세는 어디가고 벌써 해탈해 게십니까?"

"그때의 난 지금이랑 다르게 분노때문에 미쳐있었으니까."

"확실히 미치지 않고서야, 여제님에게 박은 채로 마을 거리를 활보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겠죠."

"으윽! 떠오르게 하지마, 그것만 생각하면 매일밤 이불을 찬다니까?"

"어라? 그래도 이제 밤에 잘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밤에 잘 수 있게 되기는 했다만 대신에 낮시간에 고통받게 되어버렸다."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그게 말이지......여제가 그 날에 했었던 교미가 마음에 들었던건지, 최근 들어 노출 플레이를 하기 시작했다니까."

"그건 상당히 미친 상황이네요......"

"그래서 아까 전에도 나보고 왕좌 대신이 되라며 내 고간 위에 앉더니 허리를 흔들어 댔다니까."

"아까 전이라면 여제님의 업무 시간에 말입니까?"

"그렇다니까! 그것도 타국에서 온 사자가 있는데도 말이야!"

"자자~ 진정하세요. 그래도 좋게좋게 돌아왔으면 다행아닙니까?"

"그것도 그렇지 않아, 나한테 강간당하고 싶다며 끈질기게 달라붙어오는 걸....... 애써 무시하면 사지를 자르겠다고 달려들고."

".......여러모로 고생이 많으십니다."

"그래도 어쩌겠냐, 이미 지나간 일이기도 하고, 내 발로 직접 들어온 거기도 하니까."

"그렇네요, 곧 있으면 아버지가 되실 몸이기도 하니까요. 책임은 지셔야죠."

"으윽!"

"아, 슬슬 업무보러 가야할 시간이니 전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장 행복하게 사십쇼!"

".......도망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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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처음 구상할때는 겁나 재미있게 했는데 쓰다보니까 기력이 딸리기도 하고 정신 나갈 거 같아서

점점 내 글 구려가 되는 것 같다.

아무튼 이번에도 길게 쓰고 싶었는데 도중에 몬무스 + 얀데레가 빨리 쓰고 싶어서 적당한 선에서 끝냈음

언제나 재미있게 글을 봐주셔서 감사하고 다음은 몬무스 + 얀데레로 찾아올게!


그리고 대회참가를 희망하는 사람도 있었기에, 대회는 1화 단편으로 쓸만한 구상이 떠오르면 참가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