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https://arca.live/b/yandere/76166339




side by - 아카기




정태종, 이것이 저 남자의 이름이였다.

이름은 그렇다 치더라도,


힘든일을 하는 어부인지라 나는 그의 겉치래적인 모습따윈 아무래도 좋았다. 


음흉한 짐승들도 겉치래 관리는 잘하니깐


관리가 안돼어 있는 그의 모습은 그저 그의 본연의 모습을, 겉포장만 예쁜 모습이 아닌 순수한 본연의 모습을 보는것과도 같았다.


자질부레한 그의 검은옷은... 솔직히 어딘가 불안해보이기 좋았지만, 

마음에 들었던 것의 그의 외모,

늑대같은 머리와, 뚜렷한 이목구비에 조금은 붙어있는 살들이 내가 볼때는 어딘가 꽤 신비스러웠다.


또하나, 아무래도 내 속살이 보이는지, 그는 계속 부끄러워 하며 시선을 돌리는데,

신기하게도 불쾌하고 역겹다는 감정이 들기는 커녕, 그의 모습이 꽤 흥미롭고 귀엽게 보이기만 했다.


뭘까, 왜이럴까?

그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왜 이런 생각이 들고 왜 이런 감정이 들게 하는걸까?


나는 이성 에 대한 기대는 반으로 접으면서, 그저 다른 자매와 동료들, 그리고 지휘관과 함께 길만 걸어 왔는데,

분명이 그래왔는데, 왜?


자세히 그를 바라보면서, 잠깐의 청각을 차단하고 조용히 내면의 소리를 들어보면,

심장이 두근두근, 빠르게 뛰는것이 느껴진다.


정말, 일순적인 그 순간 이었다.


주체할수 없는 심장때문에 살짝이 정신이 혼미해진 그틈으로 눈을 감고, 다른 세상

다른 세계의 눈으로 봤다.


시나노님 같은 대무녀님들이 볼수 있는 그 '눈'으로 말이다.


어딘지 모를 공간속에서, 아니다 어딘지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제일 중요한것은 피로 만들어진, 붉은 실이,


나와 그에게 서로 묶여 있었다. 


나는 이 붉은실, 홍연에 대한 전설을 알고 있다, 알고 있다지만 


아아, 이것이 무슨일이람? 이 무슨 우연이람? 이런일이 벌어질수가 있단 말인가?


하지만 우연따윈 이제 됐다.

저너머의 눈으로나 지금의 눈으로 보나 지금 나와 그가 있다는것은, 이는 신이 점지 해준 운명이다.


그러니ㅡ

나는 당신에게 집중할것이다.  


기억하고 있던 목표따윈 아무래도 좋았다.


왜냐면 당신은, 

나를 진심으로 나를 웃게 해줬어

그러니, 당신은, 나의 낭군님이야














서로간의 자기소개를 뒤로, 나와 아카기씨는 서로간의 알아보는 시간을 위해서 잠깐동안 잡담을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었다.

중간에 멍 때리는것이 어딘가 스리슬쩍이 불안해보였지만 말이다.


그러고 보니 생각나는 것이 있다. 

앞으로 며칠간은 이곳에서 함께 그녀와 지내야 하는데....


아니 세상에 이것참, 진도가 너무 빠른것이 아닌가? 

여자와 사귀자고 고백한것도 아니고, 그런다고 어느정도 진도를 갖춘것도 아니고, 그저 바다속에서 구해줬으니 같이 지낸다라....

그것도 함선소녀,


현대시대 정서상에 따를때에 만에 제 3자가 이자리에 있었으면 서에 고소당했을것이다.

그리고 아카기 씨 또한 나를 고소하지 않으리란 법이 없겠지


이제 앞으로 이곳에서 지내게 될 잠시동안 지낼 그녀와의 생활을 위해 준비해야할것이 있다.



"혹시...바깥에 아직 나가시진 않으신거죠?"


"예, 계속 쭉 이곳에 있었어요"


"흠...."



준비라고 하면은 그것은 바로 쇼핑,

그녀가 입어야할 옷이나, 속옷들 그리고..... 만에, 1년전 부터 유행하던 SNS 프로그램을 아카기씨 가 쓴다면은...



"혹시... 휴대폰 가지고 계시나요?"


"아!..그러고 보니깐...."



뒤적뒤적, 몸을 털듯이 손으로 옷가지들을 만져보지만 이내 피어지는 아카기씨의 울상만 봐도

결과가 뭔지 알수 있으니

공기계(개통이 안돼는, 개통이 멈춰진 스마트폰)이 아마 그녀에게 있어서 제일 필요할것이다.



"지금 가지고 있는게 주머니 속에 중요한거 하나말곤 아무것도 없네요"


"해류에 밀렸는데 뭐 당연한 결과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다시한번 자동차의 열쇠키를 줍는다.



"일단 같이 나가셔서, 필요한게 있는 물건이 있으면 삽시다"


"...밖으로 나가자고요..?"


"....?...아...."



나는 순간적으로 아카기씨의 질문을 이해할수 없을것만 같았지만, 바로 

그녀의 동물귀와 복슬복슬 꽃피어 오른듯한 아홉개의 꼬리를 보고서야 알았다.

당연히 저 모습으로 밖에 나갈수는 없지


사람들이 겁을먹든...요괴로써 퇴마를 당하든... 좋을건 별로 없을것이다.



"이거 어쩌지..."



그렇게 어떻게 해야하나, 열쇠를 만지작 거리면서 고민에 빠지는 그때,



"걱정마세요"



그녀는 그말을 뒤로 자리에서 일어나, 눈을 감고 무언가를 읆는듯 분홍색 입술을 벙긋벙긋 거리자, 

그녀의 귀가 접혀지고, 꼬리또한 소용돌이가 반대로 몰아치듯이 휘말더니,

신기하게도 접혀진 그녀의 귀와 꼬리는 언제 어떻게 사라졌냐는듯 개연성이 있을듯하며 없는듯 사라져 버리니,


저것이 진정 구미호, 나는 그 광경에 아무말도 이을수가 없었다. 온가지 갖가지의 것을 바왔다지만...

이건 진짜 처음이다.



"...."


"으흠흠~♫ 자- 어서가요 태종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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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둔갑한 그녀와 함께 밖으로 나오는건 사실뭐 아까 전과도 '어색'하단 점에선 아무런 변화는 없었지만,

분위기가 바뀌고 풍경이 바뀌어지는 지금은 또 그녀와의 이야기는 또 어떻게 전개되는걸까?



"아...여기가 태종씨의 집이구나..."


"흔히 말하자면, '요즘것들' 스타일이죠, 간략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아늑하게 쓸수 있는가..., 그리고 이동식 주택인지라,

자리잡을수 있는 땅이 있으면 언제든지 그곳으로 옮길수가 있어요"



아카기씨는 내 집이 그렇게도 신기한지 좌우, 위 아래로 보게되니, 그래 15평 짜리로 넓직한 집주제에 싦고 옮길수 있다는 사실자체는 나도 늘 신기하게 생각하긴한다.

물론 10평 따로, 5평 다락방 따로로 조립해야겠지만....


그러자 아카기 씨는 좌우 왔다갔다 하던 시선이 어느샌가 오른쪽으로 고정되어 그곳만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태종씨, 혹시 이곳에.... 신당같은게 있나요?"



그래, 그 방향으로 구미호가 볼만한곳이 있다면은 그러라지



"예, 이곳에는 저희 조상신을 위한 신당이 차려져 있습죠"


"진짜요...?"


"예, 아마도 저 신당 덕분에 제 늘 안전하게 어부노릇....."



내말이 체 끝나기도 전에, 아카기씨는 우리집 마당을 밟고 바로 그 신당이 있는쪽으로 걸어들어갔다. 

음, 그래 일단 아카기씨는 여우니깐, 

요괴인 자신을 구해주고, 이곳에 머물수 있도록 허락해준 그 마음에는 감사를 표해야지,


아카기 씨를 따라 걸어가 왼쪽으로 들어선다면, 동양식 차림으로 차려져 있는 아주 작디 작은, 신당을 볼수 있다.


항아리의 술잔, 그리고 조각되어 있는 늑대조각 인형이

바로 우리집안의 가신을 대표로 상징하는 것이었다.



"이게 태종씨 집안 가신이구나...."


"일본에도 제 가신 비스무리한 늑대신앙이 있다고들 하는데... 아마 전염병을 물리친다고들 하죠

기도하실 건가요?"


"후훗, 감사의 기도를 올려야죠"


"그러면, 그 항아리에 주조된 술이 있고 바가지도 있을텐데 그걸로 저 차려져 있는 그릇에 술을 따라요"



나는 그녀를 위해 비는 방법을 알려주기 시작하자 그녀는, 제물대위의 그릇을 잡고 항아리의 술을 따른다.



"어머, 탁주네요"


"저희 아버지 말로는 가신은 쌀로 빚은 술을 굉장히 좋아했다고 하셨어요, 이제 올려놓고 기도를 올리면됍니다"



그녀는, 제물대위로 술을 담은 그릇을 올리며 두손을 모아, 공손히 기도했다.



"이 가신님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말로는 천낭대군(天狼大君), 이라더군요 하늘의 늑대왕이란 뜻입니다"


"그렇군요..... 천낭대군님, 이 미천한 구미호를, 그대 후손을 보내시어 

저를 굽어살피시고, 이 요물을 그대 영역에 들여 보낼수 있다함에

크디큰 은혜와 감사를 저는 입었나이다ㅡ....."


"술은 이제 바로 제사상 앞의 빈공간에 부우시면 됩니다, 풍요는 풍요로 보답하는 거니깐요"















...


차를 주차한뒤 시내의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다.


아카기씨랑... 나누는 데이트는, 아무래도 좋으면 좋았지만, 이런 미녀인 만큼 주변의 시선이 많이

신경쓰이지만은

전세계 적으로 영웅으로 추대받는 함선소녀와의 데이트라.... 오, 이것참 진귀한 경험이라지, 그러니 불만은 없다, 응!


옷도, 상의 만큼은 그녀에게 빌려줬는데

신기한건 내 검은티와 본연히 입고있던 붉은 치마를 혼용해서 아카기씨에게 입혔는데도 은근히 잘 어울린다.

몸매..빨인가?



"근데 태종씨, 아까 올때 보니깐 큰 마트가 있던데... 그곳으로 가면 되는거 아닌가요?"


"가면 좋긴한데... 딱히 오늘같은날은 할인도 없으니깐... 딱히 가고싶은 생각은 들지 않네요

그래서, 혹시 아카기씨 필요한게 있으신가요?"


"으음....어...?...아!"



슬금슬금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가, 이내 무언가를 보고 놀라 감탄하니 도대체 그것이 뭘까 하면서

아카기 씨가 보던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나는 순간적으로 뇌가 정지 되는듯한데,

바로 '여성용 속옷 상점'


확실히 필요한게 맞긴하다만은, 이렇게 훅 올라오자 머릿속에 내리쬐는 이런 당혹감은 진짜 처음이다.

이런 젠장!



"확실히....그래요...... 속옷은 사긴 사야죠.... 카드줄테니깐 어서 사와요 아카기"


"에...에? 저도 돈이...없구나...."



휴대폰을 잃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옛날에는 휴대폰을 잃어봐야 

몇십만원씩 깨졌다지만은 요즘 휴대폰은 지갑기능 까지 하고 있어서, 그 어느정도의 자산이 담겨져 있냐에 따라

피해액이 천차만별이다.



"...그래도..."


"사양 말아요, 아카기 함선소녀인 당신이 마땅히 받아야할 대우중에 아무것도 아닌데요 뭐"



근데뭐 속옷 사봐야 뭐 얼마 깨질까, 끽해봐야 몇만원 정도만 깨지겠지

 그리고 왠지 이러면 도덕적 향유감을 느낄수 있을것만 같았다.

사심...이라하믄 아예 없는것은 아녔지만, 뭐랄까 왠지 어딘가 모를 그녀의 대담함이 내 사심을 앞서가니

불안했다.



"그러면은...."



그러자 그녀는 허리를 숙여 얼굴을 아래로, 나와 시선을 마주한다



"태종씨가... 제 속옷을 골라줄래요?"



그윽하게, 웃음을 선보이면서 내키는 장난이란 내마음을 철렁이게 하고, 얼굴을 화색으로 물들이기 충분했다.


진성 여우 아니랄까봐,

혹여나 내간을 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노..농담하지 말고 어서 카드 받고 다녀와요!"


"후훗, 알겠답니다?"



그녀는 내 카드를 가져가면서 상점에 들어가니, 그 순간 조차도 그녀는 구미호다.

이거이거 너무 위험하다, 어디까지 내가 당해야 하는걸까?



"어서오세요!"


"후훗, 후후후후..."


"....."







....

그래 그 뒤로, 나는 속옷을 사러간 그녀를 기다리고 있으며 휴대폰을 보고 있었을 때였다.



'우웅~ 우웅~'



그래, 휴대폰에 결제 내역 알람이 왔다는건, 물건을 다샀단 소리지,

그리고 구매내역또한 뭘 샀는지 볼수 있다.



"...."



수컷놈 아니랄까봐 사심이 꿇어 올랐다. 만에 내역을 조사하면 그녀가 과연 무슨 속옷을 샀는지 볼수 있으니깐,

보는건 아무래도 좋지만... 그래도, 내심 이건 실례가 아닐까? 싶지만..



"(그래도...그래도....)"



에이 괜찮겠지,

나는 늑대같은 마음을 조금은 앞세워 그녀의 구매 내역을 본다.



"세벌씩 사셨구만...검은색?"



와 미친, 

이때 가슴이 벌렁 뛰는줄 알았다. 검은색 속옷이 내 취향인데 말이지,

그리고 구매 내역에는 검은색 밴드 스타킹,


지금 이 수컷놈의 머릿속에는 마구니가 들어으니, 만약에 후고구려의 왕, 궁예가 내머리를 내려친다 할지라도 

아무 불만이 없을것이다.



"히히히....히....히?"



근데 진짜로 궁예가 내 머리를 치고 간걸까? 순간적으로 본 구매내역에는 내 머릿속에서 마군이를 몰아내 정색하게 만드는 것이, 하나 있었다.

'가터벨트'



"가터벨트...? 대체왜...?"



다른건 아무래도 다 이해 했지만, 이 가터벨트 만큼은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았다. 

어지간한 여성들은 안입는 가터벨트를 입는다는건... 분명 패션쇼, 아니면 승부속옷에 해당 되는 물건이었다.



"태종씨~!, 다 샀어요!"



쇼핑백과 함께, 그녀는 함께 걸어나왔다



"..그...그래요?"



그리고 드러내는 그녀의 요망함



"한번 보실래요?"


"에...예?"



그녀는 치맛자락을 붙잡아, 들어올리려는 순간 나는 눈을 질끔히 감고 고개를 바로 돌렸다.



"후후후! 장난이랍니다!"


"에이씨....장난이 너무 지나쳐요!"



그녀는 구미호고

그녀는 요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