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한 큰 병원. 거기에는 선천적으로 병약한 얀붕이가 입원해있었다. 


얀붕이는 15살이지만 학교를 가지 못했고, 혼자 자습을 한 게 전부이다.


게다가 병원 밖으로 한 번도 나가지 못해 아는 사람도 간호사나 자기처럼 병약한 사람들뿐이다.


어느날, 귀여워서 아꼈던 얀진이라는 동생이 다 나아서 퇴원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얀진아, 퇴원 축하해. 그리고 꼭 다신 아프지 마"

"알겠어 오빠..꼭 다음에 만나자...내가 의사 돼서 오빠 병 고쳐줄래"


하지만, 얀붕의 병은 이름도 모르는 병이었고, 언제 죽을지도 몰랐다.


"...그래. 꼭 오빠 치료해줘!"


애써 웃으며 얀진이에게 손을 흔들었고, 그렇게 얀진이는 떠났다.


얀붕에겐 이제 친했던 사람들 중 모두 다 떠나가고 간호사 누나와 원장님 할아버지만 남게 되었다.


그러나 1년 뒤, 원장님이 병으로 사망하셨고, 그의 젊은 손녀가 그 병원을 물려받게 되었다. 


"누..누나..이제 얀희 누나만 남았어..."


물론 사춘기 소년이 성인 여성 품에 안겨 우는 게 좋은 모습은 아니지만, 얀붕에겐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사람이었다.


얀희 간호사는 그저 끌어안고 토닥일 뿐이었다.


어느 날, 새로운 원장 얀순이가 얀붕을 자신의 진료실로 불렀고, 고백을 했다.


"저기 얀붕 씨? 저희 대화한 적은 거의 없지만..첫눈에 알아봤어요. 당신이 제꺼라는 걸."

"네? 저요? 저흰 본 적도 거의 없는 걸요.."

"아니요, 전 항상 cctv로 당신을 지켜봤어요."

"아니, 진심입니까? 그게 의사가 환자에게 할 소리에요?"

"제가 마음에 들지 않나요?"


솔직히 얀순의 외모는 연예인 급이지만, 얀붕은 이건 아니라고 이성을 붙잡았다.


"...죄송합니다. 그건 좀..아닌 거 같아요."

"아...씨발...더럽게 튕기네."

"뭐..뭐라고요?"


얀붕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의사가 환자에게 고백한데다 쌍욕을 박다니.


그때 얀순이가 얀붕이를 벽으로 밀치며 말했다.


"야. 너...어차피 이 병원에서 못 나가잖아...응? 고아라서 돈도 없는데 우리 할아버지가 불쌍하게 여겨서 거둬둔 거라며...응? 그럼 내말 잘 들어야지..?"


얀붕은 직감했다. 약점을 잡혔고, 그걸로 계속 자신을 괴롭힐 거란 걸.


"자,잘못했습니다..시키는 건 다 할게요..."

"...그래?"


얀순이가 피식 웃으며 구두를 벗었다.


"그럼...내 발 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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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진이 얀희 떡밥도 아직 있다. 바로 다음화에 풀 거임.


아 ㅈㄴ 피곤하네 아까 소설 한 개 거의 다 썼는데 장르를 판타지로 하는 게 맞을 정도로 방대해서 다 지움..내 인생 최대 실수



암튼 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