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설정 오류가 많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난 원래부터 지휘관은 아니었다. 


어느 비밀조직의 요원이었다. 영국의 킹스맨같은 단체였다. 어릴 때 부모님의 죽음 이후 스카우트됐고 나름대로 재능은 있었던지라 실패한 임무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얼마 안 가 위아래에서 시작된 쟁쟁한 경쟁에서 밀렸다. 결국 난 그만뒀다. 몇일 뒤 우연히 본 그리폰의 지휘관 모집 공고를 보며 지원했고 과거 경력 덕분인지 404소대의 지휘관이 되었다.


원랜 그곳은 인형들이 자율적으로 작전을 내린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따라 지휘관의 필요성을 느꼈다나 뭐라나.


지휘관으로서의 삶은 괜찮았다. 여러 더러운 일을 수행하는 비밀 소대여도 토사구팽하지 않고 확실히 대우해줬다. 처음에 불신했던 인형들과도 사이가 좋아진 덕에 내 자리에 딱히 불만은 없었다.


4명의 인형들 중 가장 친한 인형을 고르자면 UMP9. 처음왔을 때부터 말을 걸어주며 날 가족처럼 여겨줬다.


그러나 이대로 괜찮았던 인생은 누군가의 장난질에 180도 뒤집어졌다.


"송얀붕 지휘관, 송얀붕 지휘관은 당장 사장실로 와주시길 바랍니다."


사장실로 급히 달려온 나는 내가 어떤 미래를 맞이할지 몰랐다.


"비밀 조직 내규는 잘 알고 있겠지?"


"옙.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으면서 UMP9하고 대놓고 외출했는가? 그리고 덮치려는 행적도 있군."


뭔 내용인진 모르겠지만 크루거 사장님은 날 일갈했다.


벌어지지도 않은 일에 내 자신을 대변해봤자 그분의 눈엔 그저 변명으로밖에 안 보였을 것이다.


"내일까지만 나오게나."


사실상 해고다. 그렇다. 나는 누군가의 날조로인해 부하를 밖에서 겁간한 상관으로 낙인찍히고 만 것이다.


다음날 어느새 정리된 내 짐들을 보며 진짜 해고됐단 걸 실감했다. 카페에서 서로 알게된 스프링필드가 우유와 머핀을 들고 내 방에 찾아왔다.


"쳐먹고 꺼져."


소문이 금방 퍼졌는지 이젠 모두가 날 쓰레기로 본다.


이왕 좆같은 거 그냥 다 엎어버리잔 생각 뿐이었다.


머핀은 맛은 먹을만 했지만 일부러 뱉었다. 우유는 스프링필드한테 뿌리고 컵은 바닥에다 던졌다.


해고 뒤 나는 다시 내가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2년이 지났다.


갑자기 찾아온 그리폰의 이메일. 2년 전의 일의 주범은 움뀨였고 장난으로 한 게 일이 커져 해고됐단다. 그리고 복직 제안까지 왔지만 쌍팔년도에나 할법한 짓을 하는 회사에 돌아가긴 싫었다.


요약하면 가장 친한 인형에게 뒤통수를 거하게 맞은 셈이었다. 내가 당한 게 얼만데 다른 애들이랑 웃고 떠들 꼴을 도무지 못보겠다. 난 복직 제안을 수락한 척하고 그리폰으로 향했다. 정확히는 직접가서 상의하는 거지만 말이다.


상의하다 쉬는 시간 동안 404 소대가 있는 곳으로 잠입했다. 2년동안 여긴 바뀐 게 없는 모양이다.


딸각


안전핀 뽑히는 소리. 누군가 내가 여깄는 걸 알고있단 뜻이다.


권총을 들고 주변을 둘러보는 순간에 레버가 풀린 섬광탄이 굴러왔다. 눈을 피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삐--------


정신을 차려보니 울고있는 움뀨가 보였다.


"지휘관! 진짜 지휘관 맞지? 그거 장난이었는데.. 미안해..."


먼저 장난질해놓고는 아주 애원을 한다. 근데 나 묶여있다.


"이거 풀어."


"안돼~ 가족은 항상 같이 있어야지~"


움뀨는 냉장고로가서 뭔갈 꺼내오더니 포크를 들고 나한테 다가왔다.

(아무튼 과일임)


마치 병아리처럼 난 주는 것만 받아먹었다.


"돌아왔으니 이젠 영원히 함께야..."


껴안은 움뀨 뒤엔 갈색 머리에 파란 제복을 입은 여자의 시체가 보였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거 쓰는 거랑 별개로 소녀지옥전선 부활했으면 좋겠다. Ump9편만 봐도 ㅈㄴ 꼴림. 외전같은 거 써볼 생각이라 일단은 연재탭으로 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