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아

타니스

루아

베니실라

세실리아




28편:https://arca.live/b/yandere/81954594

27편:https://arca.live/b/yandere/81868057

26편:https://arca.live/b/yandere/81783798







"루아... 너..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누구보다도 평화를 상징해야 할 주인공이 ㅡ


"네? 그야 당연히 당신을 쟁취하기 위한 준비죠!"



이젠 그 누구보다도 파괴와 혼돈을 상징하는 존재로서 찾아왔다.


"헤헷~!"



그녀는 밝게 웃었지만... 풍기는 분위기는 너무나 끔찍했다.


소름이 온 몸을 뒤덮을 정도로 꺼림직한 어둠과 광기가 느껴진다.


"대체 뭐야.... 어떻게 된 거야..?"

"...."

"루아 씨..?"

"당신... 익히 들은 모습과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만?!"


너무나 이질적인 루아의 분위기에 경멸서린 말들을 한 마디씩 말하는데.

"루아... 너가 어떻게...."



특히... 타니스의 반응이 정말로 관건이었는데.

평생의 친우를 잃은 상실감과 실망이 서린 눈동자,


충격과 더불어 받아들이지 못하는 진실에 휘둥그레 뜨지만


"넌 그런 사람이 아니었잖아..."

바뀌지 않는 현실을 원만하는 모습이 너무나 안쓰러웠다.

"미안해.. 타니스... 하지만 이것말곤 방법이 없었어..."


루아 역시 타니스에겐  미안한 기색을 보이긴하지만.. 그 선택에 대한 후회는 조금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난... 칼로 씨를 얻고 싶어 ㅡ"

"오직 나 혼자만..."


루아가 독점욕을 들어내자 풍기는 어둑함이 더욱 짙어졌다.


"너무나 가지고 싶어서, 이 세상을 조각 낼 각오도 되어 있다고..!"


그리곤 나를... 아니, 정확히는 내 주변에 있는 여자들을 흩어보곤 ㅡ


"아아.. 역시 이런 광경은 싫어 ㅡ"


온 신경을 곤두서게하는 살기가 느껴버린다.


"피해?!!"

본능적으로 느껴버린 죽음의 기운


"아앗?!"

"꺄앗..!!"

실제로 그것을 증명하듯 이내 공허한 칼날이 대지를 갈랐다.



쿠궁! 쿠궁!

천둥이 치는듯한 무시무시한 소리가 들려왔고

영향이 어디까지 뻗쳤던건지 갈라진 땅이 시야 끝 까지 이어져 있었다.


"루아..! 대체 무슨 짓이야..!!"

그야 말로 악신의 권능을 사용한 흔적 ㅡ


잠깐만.. 악신?


그러다 무의식적으로 내뱈은 단어에 루아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어렴 풋이 깨닫게 된다.



시스템적으로 초회차엔 진행이 불가능한 히든 루트 ㅡ


바로 '검게 타락한 천사'라는 엔딩 이름을 가진 멸망 엔딩으로...

주인공이 마왕으로 타락하여 세상을 멸망시킨다는 히든 배드 엔딩이었다.



지금 그런 일이 발생하다니....


설정상으로 따지면 지금 시점에선 마왕은 존재라지 않는다.


전 기사단장이자 최종 보스였던 아폴리온이 마왕을 죽였고 그 자리에 힘을 봉인했다는 일화가 남아있었는데.

처음엔 나름의 떡밥을 굴러갔지만 결국 맥거핀으로 남은 설정으로


뒷 늦은 개발진들의 비밀 업데이트로 추가된 히든 엔딩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런 상황이 ㅡ


"마왕이 힘을 어디서 흡수 했는진 몰라도... 제발 멈춰줘..!!"


지금 실제로 일어나 버리고 말았다...



"싫어요, 칼로 씨... 그야 다름 아닌 당신이 다른 여자를 선택 했잖아요?"


"뭐...?"

그리고 그 이유 또한 황당했는데.


"전 당신의 사랑을 독점하고 싶어요."

"오직 당신에게만.... 또 저만이 사랑 받았으면 좋겠어요...!"


"허나... 당신 곁에 있는 여자들은 전부 제가 뛰어넘을 수 없는 실력자들.."


그녀의 말이 이어질 갈 수록 그 황당함에 현기증까지 몰려왔다.

"그러니 생각했어요!"

"봉인된 마왕의 힘을 흡수하여 새로 태어나고 ㅡ"

"당신 주변을 전부 청소한다면 저만이 선택 받을 수 있을테니까!"

자신은 그 계획이 진지하게 완벽하다고 생각하는지 너무나 기쁜 미소로 손으로 얼굴을 감싼다.


"으.. 루.. ㅡ"

"루아, 제정신이야?!"

허나 어이 없는 기분에 고함이라도 치려던 순간, 나보다도 타니스의 목소리가 앞섰다.


"타니스...?"


절친의 격노에 자신도 조금은 당황한 듯 보였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야!"


"수단과 마법을 가리지 않는 것도 정도가 있지!"

챙!

거대한 얼음 기둥 여럿을 루아에게 쏘아댔다.

"타니스..."


챙그랑 ㅡㅡ!

콰직 콰직!

허나 모래 치우듯 손짓 한번으로 가볍게 부셔버리곤 산산 조각난 우정에 조금은 섭섭해 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적어도 타니스가 할 만은 아니지 않아?"


곧 바로 당돌한 얼굴로 타니스를 내리 본다.


"뭐?!"

이미 틀어진 사이에 타니스는 더욱 격노된 얼굴로ㅠ입을 열었지만..

"그럼 타니스는 칼로를 다른 여자와 나눌 수 있어?"

"...!"

이내 일침과도 같은 발언 한 번에 표정이 무너져 내린다.


"가깝게 생각해서, 만약 내가 칼로 씨를 원하고.. 너 역시 칼로 씨를 원하는데, 타니스는 나에게 칼로를 양보 할 수 있냐고."


"그... 그건..."


마치 정신을 갉아먹는 것 처럼 루아의 말 한 마디에 타니스는 초조함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알아 ㅡ"

그리곤 그런 상태에 쐐기를 박듯 검지로 그녀를 꼭 찍어 말한다.

"타니스는 이미 칼로 씨의 아이를 베고 있지?"

사람의 내면을 꿰뚫을 수 있는 무섭고 한계를 특정하기 어려운 추상적인 능력 ㅡ



그런 루아의 재능을 떠올리자 나도 모르게 속으로 경악한다.


그럼 그 때... 타니스가 나를 힘으로 제압한 그날이....



화륵 ㅡㅡ!!




허나 생각을 정리 할 틈도 없이 화염이 몰아친다.


그것도 루아가 아닌 타니스를 향해서...


"아가씨?!"

뒷 늦게 정신을 차리자 그곳엔 우물 처럼 어두워진 눈동자를 지닌 올리비아가 손에 불을 쥐고 있었다.


"용서 못해..."


이미 이성을 잃었는지 짐승 처럼 이를 갈아댔고




"태워버리겠어!!"

"아가씨..! 진정..!"

"지금 진정하게 생겼어?!"


당장이라도 타니스를 죽일듯이 노려본다.



"나와 별반 다를게 없다지만 그래도...!"

"이.. 이미.... 아빠..?"


베니실라와 세실리아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봐바, 타니스... 너도 사랑을 갈취하는 방법은 나와 크게 다를거 없지 않아?"

"다른 이들의 원망을 받고... 그런 이들을 치우고 싶잖아?"



"으읏...!"

루아의 입발림에 어느정도 동요됐는지 분해도 어떻게 반응 해야 될지 몰라, 이를 악물 뿐 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콰앙 ㅡ!


"아앗?!"

"아가씨..!"

""꺄아악...!!""


"윽.. 모두..!"


다시 한번 루아가 손짓하자 보이지 않는 충파포가 그녀들을 과격하고 뒤로 날려버린다.


나만 빼고...





"아가씨... 타니스?"

"베니실라...."


"황녀님...! 괜찮으십니까?!"

나는 그녀들의 안부를 물었으나...

건물 잔해에 깔려 허둥이는 모습을 보면 전혀 아니었다....


"기다려주세요! 제가 지금 ㅡ"

그녀들을 구하기 위해 무거운 발걸음을 때지만...



"칼로 씨....♡"


"..?!!"

어느센가 접근해 온 루아가 나를 끌어안더니, 어디에도 보내지 않겠다는듯 꼭 껴안는다.


"저런 여자들 말고 저를 봐주세요♡ 당신만을 보는 저만을 사랑해주세요...♡"


광기와 색기 섞인 고혹적인 목소리에 오히려 소름이 돋는다.


"으윽..! 이거 놔...!"


그녀를 뿌리칠려했지만 이미 마왕의 힘을 얻어서인지 그저 인간의 손안에서 버둥이는 개미의 꼴만 같았고


우득!

"악?!!"

그녀가 살짝 힘을 주자 온 몸이 으스러지는 소리가 난다.


"왜.. 어째서죠?"

"저보다 다른 여자가 그리도 좋은건가요...?"

말투만 보면 그저 토라진 소녀였지만 실상은 차원이 달랐다.


"으윽... 제로 포인트!!"


파악 ㅡ!!


고유 마력을 사용하여 그녀를 무력화는 아니더라도 조금리라도 약화 시키려했지만...


"소용 없어요♡"

"마왕의 고유 마력은 자신에게 접촉한 모든 마력을 무효화 시키는 것."

"칼로 씨는 제게서 벗어날 수 없답니다~"

그것마저도 제대로 불리한 상성을 맞으며 허무한 저항에 불과하게 되었다.


"루아... 이거 놔줘.... 아무래도 이건 아니야...."


결국 추하게 빌게되는 상황까지 깎여내리자.


"......"

어째서인지 루아의 안색이 어둡고 험악 해진다.



"칼로 씨는... 저보다 역시 다른 여자가 좋군요..."

그런 힘 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더니 ㅡ


쿠우웅... 

우웅...!!

그녀가 허공을 휘젖자 건물들이 통째로 뽑혀, 그녀들의 위를 떠다닌다.


"....!"

순간 머릿 속에 날아들어오는 최악의 상상에 몸을 좀 더 허둥이지만.


"루아!!"

역시 부질 없는 짓 발버둥이었다....


"아까 말하지 않았나요?"

"애초에 제가 마왕이 된 이유도 칼로 씨를 확실히 얻을 후 있도록 경쟁자를 손쉽게 처리하기 위해서라 했잖아요."


쿠구구구...

건물들이 서서히 낙하한다.

"아아.. 칼로..!!"

"우.. 우린 괜찮으니까 루아를 어떻게든..!"

"신경쓰지마..! 금방 탈출 할게!"

"왕가의 핏줄은 쉽게 저물지 않는다고....?!!"


다른 4명은 허둥이며 나를 안심시키려 하지마

얼굴에 새겨진 걱정에 오히려 독이 되어 심각함을 고조시킨다.


"그래요, 저들도 저리 말하잖아요? 그러니 신경쓰지 말고 깔리는걸 같이 지켜봐바요!"


해맑게 웃으며 떨어뜨리는 속도를 점점 빨라지게 한다.


"루아 멈춰!"


"제발... 뭐든 할 테니까..!"

"이렇게... 부탁할게.....!!"


결국 갈 때 까지 가버린 상황에 치졸하게 빌지만...


"싫어요, 다른 여자를 위하려는게 셈이나요!"

그저 토라진 얼굴로 흥 하고는 낙하를 멈추지 않았다.


"으윽...!"


이대로라면 정말로 모든게 끝나버린다는 생각에...

나는 루아를 어떻게 대했을까?


더욱 비굴하게 빌어보기?


아니었다.



"루아!!"


원망이었다.


"히끗?!"

그러자 조금은 놀란 기색을 보이며 공중을 방황하던 건물들의 움직임이 옅어졌다.


"난 너가 정말이지 혐오스러워!"


솔직히 도박이지만... 이건 타협을 제시하기 위한 극한의 연기....


실제로도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만약 너가.... 정말로 그녀들을 죽인다면 난 평생을 너를 혐오하겠어..!!"

목소리를 일부로 긁어댄다.


"내가 살아있는 매순간순간 너를 증오하고... 저항 할 거야...! 설령 그것이 의미 없는 짓이라도 해도 너에게 항상 반기를 들겠어!"


울분을 전부 토해내고,

"하지만..."


그 후론 최대한 단념스러운 어투로 협상의 실용성을 강도한다.


"목숨만큼만 살려준다면... 너만을 봐라볼게...."

"나를 어디에 감금하고... 영원히 자유를 억압해도 ㅡ"

"또 어떤 명령이라도 따를테니까..."


"제발... 저 4명만은 살려줘....."




결국 비굴하고 비참하게 울먹거리며 말 끝에 여럿의 마침표를 찍게 된다.


"......"


그러자 루아는 무언가 아쉬워하는 눈시울을 짓는다.

"헤에... 결국 그런 말이네요?"

"다른 사람을 위하여 자신을 얼마든지 희생하겠다... 이거 잖아요?"

"역시 사람 좋으신 분이에요..."


자신이 악인이라는 것을 알기에 참아 말은 못하겠으나... 그 배려의 대상에 자신이 없다는 것을 보곤 실망하는 것만 같았다.

"......"



루아는 그렇게 고민에 빠진 기색을 보이며 잠시 눈을 감지만...



"네... 그렇게까지 말하신다면야... 알았어요."

"헛..!"

마지못해 해준다는 느낌이 강하긴 하나, 그래도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정말이야..?!"

"단, 조건이 있어요."

허나 희망을 가지려던 찰나에 엄숙한 분위기로 조건을 내거는데...


"지금 여기서 그 각오를 보여 주세요."


당황스러운 명령이 내려지게 된다.

"어...?"

"정말 그럴 생각인지에 대한 최소한의 마음가짐을 저에게 보이라 했어요."


장난이 아니라는듯 다시 허공에 손을 뻗는다.


"하.. 할게.."

"할 테니까, 정확하게 무엇을 ㅡ"

"그녀들 말곤 보는 눈도 없는데, 지금 이 자리에서 저를 덮쳐주신다면 그 바램을 들어드리죠."

상황이 점점 더 아찔해져간다.

"...."

지금 이 자리...

그녀들의 눈 앞에서 내 의지로 루아를 덮친다라...

"...."

사실상 자신이 승자임을 모두에게 증명하고 그녀들을 농락하려는 본심이 노골적으로 보였다.

뭐든 하겠다곤 했으나... 막상 그런 부탁을 받게 되니 조금은 망설여 질 때 쯤...


"안돼..! 그건 내가 용서 못해!!"

"하지마, 칼로!"

"그런건 싫어...!"

"충성을 맹세 해야 할 기사가 무슨 상스러운 짓을..!"


다름 아닌 그녀들이 반말 해 나선다.


나를 잃는건 죽음보다도 더한 일이라는건지 그 눈동장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오직 나를 뺏기기 싫은 감정과 불안감... 그것이 그녀들의 얼굴에 녹아든 모든 것 이었다.


"헤에~ 그렇다네요, 칼로 씨?"

"그럼 저들이 원하는대로...."



그러자 루아는 사악한 웃음과 함께 손가락을 튕기려는 손동작을 지었지만...

"저들의 말은 무시해줘..."

나는 그녀의 손을 제지한다.


'이것 말곤... 방법이 없어...'


내 스스로 그녀를 끌어안는다.


"하읏..."


단순 그런 것 뿐 인데도 과장 될 정도로 격한 반응을 보여 온다.



"으음... 츄.... 헤헤... 칼로 씨의 입술...♡"


이어서 내 스스로 입을 맞추는데.



"안돼... 칼로!!"


그것에 맞춰 그녀들이 격하게 반응해 온다.





"하응... 칼로 씨...♡"


루아는 황홀감에 찬 얼굴과 함께 점점 내게 몸을 맡긴다.



"싫어...! 더 이상 하지마..!"

올리비아를 포함한 나머지들은 분노와 간절함 등.. 여러 감정이 뒤섞인 표정으로 내게 손짓하고




"으으.. 아아아!!"



화르륵!!



칭..!


결국 보다 못해서 타니스와 함께 닥치는대로마법을 날려대지만


사악...


루아는 그저 벌레 쫒듯 손쉽게 무효화시킨다.


"저들은 신경쓰지 말고 계속 해 주세요."



그녀가 내 손을 가슴으로 가져간다.


"하앙..."


나도 모르게 주물러 버리자 옅은 신음을 질러버린다.




"아아아악!"

베니실라가 악을 지르며 어떻게든 비집고 빠져나오려고 한다.



"칼로.. 제발!"

세실리아 역시 감정에 앞서 악을 지르며 말릴려 한다.




"......."

그러자 계속해서 나를 저지하려는 그녀들의 발버둥에 또 다시 망설여지고 만다...


하지만...


"싫은신 건가요...?"

반쯤 협박으로 받아들여지는 루아의 아쉬운 목소리에 몸을 채찍질 하는 기분으로 움직인다.


"...."

그녀의 옷에 손을 댄다.




"으윽...."


그렇게 괴로워하며.... 옷을 내리려는 그 순간... ㅡ



척....



"응..?"


다름 아닌 그녀가... 내 손목을 붙잡는다.


"역시.... 타인을 위해서 정말로 저지르려 하네요...."


즐거워 보였던 분위기는 감쪽같이 사라진 체..

어째서인지 한 층 더 기운 없고 분한 목소리에 불길한 기분이 언습 해 오고,


꽈악 ㅡ!

"으으윽...?! 루아..?!!"

그런 불길한 예상이 적중한듯 그녀의 손에서 뻗어나온 검은 쇠사슬이 온 몸을 구속한다.


"큭..!"

그대로 중심을 잃고 바닥에 내쳐져버린 시야엔 다시금 낙하를 시작하는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어어?! 루아! 무슨 짓이야?!"

원하는대로 움직이려고 해도 어째서인지 그녀는 스스로가 기회를 거부한다.


"그야 칼로 씨가 정말로 저를 덮치려 했으니까요."

"뭐?! 그럼 너가 원하는대로 ㅡ"

"그렇기에 이러는 겁니다!"


어째서인지 질투와 분노로 가득찬 목소리로 고함을 쳐왔다 ..

"타인을 위해서라면...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를 안을 각오까지 하신 분이기에..."

"또 그런 친절을 남에게 베풀어주기에 참을 수가 없어요..."


우드득...!!"


공중에 휘날리는 작은 파편들이 가루 처럼 떨어지고 지면 가까워 질 수록 내 심정은 다급해진다.

"너무나 분하고 질투나요... 저만이 그런 친절을 받고 싶으니까 ㅡ"

"저 말고 그런 총애를 받는 이들은 전부 용납 할 수 없다고요!!"


"안돼!!"

정말로 최후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두려움이 한계를 모르고 커져간다.


"내가 말했지 않았어?! 너를 평생 미워하고 저항 할 거야!!"

"살려두어도 어차피 그러실거 다 알아요."

이미 마음을 굳혔는지 뜯어 올려진 건물들이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았다.

"안돼... 제발...!!"

"누구라도 좋으니까 도와줘..!!"


바닥을 긁고 모든 근육을 짜내어도 풀어낼 수 없는 억압에 비통한 심정으로 통곡한다.


그 누구라도... 어떤 보상을 원라든 들어줄테니...

제발 이런 비굴한 결말만을 피하게 해달라고 빌게 된다.


"이렇게... 부탁이니까....!"



"제발...!!"


사실상 단념한체... 마지막으로 외쳐보던 그 순간 ㅡ









ㅡ ㅡ ㅡ ㅡ ㅡ ㅡ ㅡㅡ ㅡ ㅡ ㅡㅡ





".....?"


갑자기 이질적인 느낌이 나를 덮쳐든다.


"어..?"


세상의 색이 옅어지는 아이러니한 광경과 함께

다시 낙하를 시작했던 건물들의 움직임이 멈춰버린다.




"대체 뭐..."

루아가 변심이라도 생긴걸까?


아니었다...

"어?!"

그냥 세상의 시간 자체가 멈춰 있었다.


루아의 움직임도

허우적대던 올리비아와 모두들도

마치 그림 처럼 정지 해 있었다.

"어떻게 이런..."


"오랜만이구나."

이해 할 수 없는 상황에 의문이 날아들어오기 무섭게 ㅡ


"비.. 비나?!!"

시야 한 구석...

"꽤나 극적이 상황이 아니더냐?"


처음 등장부터 이화감을 풍기며 나타났던 정체 모를 여인이었던...

"이번만큼은 무리인가 보군."

다름 아닌 그녀가 서있었다.


"너가 왜 갑자기 ㅡ"

"방금 전만 해도 외치지 않았니? 누구라도 좋으니 도움을 달라고."


갑작스러운 등판에 질문을 던지기도 전에 그녀의 말에 할 말을 잃어버린다.


"....."


꿍꿍이가 있는듯한 저 의미심장한 미소가 또 다른 불길함을 가져온다.


"그래서 온 것이란다. 지금까지의 수고를 보아, 그에  대한 보상을 주려고 말이지."

하지만 지금으로선 그런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


"정말?"


"그렇단다."


거절 할 일은 없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묻자 질문에 긍정하며 검지와 중지를 세워 내게 내민다.

"두가지 선택권을 주마."



"우선 첫 번째, 지금 당장 너를 원래의 세계로 돌려 보내 주마."

"뭐...?"


순간 내 귀를 의심하게 되는 선택지였다.


과거의 내가 그렇게 바랬던 궁극적인 목표... ㅡ


"....?"

동시에 의문이 들었다.


왜 이제야 그런 말을 꺼내는 걸까...

또.... 어째서 지금일까...

그녀가 내 전이에 대해 연관있는 사람이었던건 둘 째 쳐도


비나는 내게 이 세상에 남을 것을 권유했다.

내가 있어야만 여러 크고 작은 비극을 막을 수 있다고...

또 그런 예로 올리비아, 타니스, 루아... 베니실라와 세실리아의 모든 환상까지 보여주면서 내가 남길 바랬다.


하지만 자신도 보면 알 수 있듯... 지금으로선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닐텐데...


내가 기껏 구했던 인연들이 눈 앞에서 죽으려 하고

또 루아는 마왕이 되어 앞으로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몰랐다.

그런데 왜...


"... 어째ㅅ..ㅡ"


"질문을 받지 않으마."


허나 그녀는 다른 의문에 답할 마음은 없어 보였다....


"이어서, 두 번째."

"지금 당장 너에게 힘을 선물 하마, 루아의 힘을 다시 봉하고 그녀들을 능히 구할 능력을 부여하마."


"?!!"

첫 번째의 의문을 한 순간에 잊게 해주는 두 번째 선택지 ㅡ

"대신, 앞으로 영영 원래 세계로 돌아가지 못한단다."

허나 그 조건이 붙어버린다.


하지만...


"2번째.... 내게 힘을 줘..."


나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후자를 선택한다.


"왜지?"

그러자 내게 선듯 물어오는 비나.


"한 땐 이 곳의 모든걸 버려서라도 돌아가고 싶다지 않더냐?"

"왜 이제 와서 그런 선택을 하는거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의문이었다.


비나와 처음 만나고 그 후에도 나는 계속해서 귀환을 바래왔다.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따로 있다고... 나를 진정으로 원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가야만 한다고 ㅡ


하지만



"그야... 여기에도 내가 있을 곳이 있으니까!"


지금은 생각이 달랐다.



"그녀들이 나를 바라고 있잖아...!"

이 곳에도 나를 진심으로 원하고 생각해주는 이들이 있다.



조금은 뒤틀렸어도 오로지 나만을 사랑해주는 연인들이 있으며

내가 곁에 있었으면 하니 나의 자리를 만들어주는 그녀들이 있다.


물론 처음에는 거북해 한건 사실이나...

"나 역시 그녀들을 원해!!"



강압적인 사랑일지라도 결국엔 좋아하게 되버린 그녀들이 옆에 있다.


그렇기에... 이젠 그녀들과 나누는 평화를 지켜주고... 함께 길을 걷고 싶었다.



그것이 지금의 내그 말하고 싶은 본심 ㅡ


"크흣"

내 짐심어린 고백이 끝나자, 비나는 피식 웃으며 큭큭거리더니.


"아주 바람직한 대답이구나."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내게 찰란한 빛이 흘러나오는 팬던트를 쥐어준다.


"그래, 그럼 어디 한번 너와 그들만의 평화를  직접 챙취 해 보거라."



화아앗 ㅡ!!

따스한 햇 볕 같은 팬던트를 쥐자 몸 안에 활력이 돌기 시작한다.

느껴보지 못한 힘이 솟구치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샘솟는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미 마음을 다잡은 너였다는걸 알고있었기에 한번 떠본 거란다."

"물론 너가 정말로 귀환을 바랬다면 아직 필요성이 남아 있어도 그리 해주었겠지만 ㅡ"

"지금의 너라면 분명 이런 선택지를 택할 거란걸 알았기에 시험 해 본 거란다."

이제서야 비나가 말한 선택지의 의문이 풀린다.

그런 거였구나.


하지만 잘 됐어.


세삼스럽지만 내 마음을 자신이 직접 확인 할 수 있었으니까.






◇◇◇







챙그랑 ㅡ!


다시 세상의 색이 돌아오고, 어느센가 사라진 비나의 모습을 끝으로 다시 시간은 돌아간다.


"어어?! 어떻게..!!"

루아의 속박을 가볍게 풀어헤친 나는, 곧 바로 도약하여 그녀에게 달려든다.



"으읏?!"

너무나 빠른 속도에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았지만..


휙!

"어.. 어...?"

나는 애초부터 루아를 해할 생각이 없었다.


콰직! 쿠앙!


바로 공중에 떠있는 건물들 ㅡ


콰아아아아!!


참격 한번에 모조리 쓸어버린다.


"아가씨!"

"타니스, 베니실라!"

"황녀님!!"

그 다음 곧 바로 잔해를 파혜치고 그녀들을 구출한다.


"카.. 칼.. ㅡ?"


당황스러움이 섞여 이름을 부르기도 전에, 그녀들을 깔고 있는 건물 조각들을 치우고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킨다.


"괜찮습니까?"


""......""


극적인 변화에 그녀들은 병찌게 되었고


"칼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짧지만 영겁 같았던 어색한 침묵 속에 먼저 목소리를 낸건 올리비아였다.


"나중에 설명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나는 훗날을 약속하였고 ㅡ


"루아..."


이제는 완전히 갈라서버린 이름을 애뜻하게 부른다.


"칼로 씨...."




이 힘으로도 마왕의 힘을 흡수한 루아를 이길지는 장담은 할 수 없었다.



"후우..."


그래도 ㅡ 



"한번 해보자고."









다음화에 완결!!